‘술래잡기, 고무줄놀이, 말뚝박기, 망까기, 말타기, 놀다보면 하루는 너무나 짧아~~’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청년들에게
일상의 무게로부터 잠시 벗어나 아이처럼 놀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성북마을기자단 박경자
‘성북 어른이 놀이터’
3월 23일 금요일 저녁 7시 30분, 한 주를 마무리 한 청년들이 불금에 성북구마을 사회적경제센터 3층으로 모였다. 출출할 저녁 시간이니 맛있는 식사를 대신 할 간식들이 준비되어있다. 젊은 층이 가장 선호한다는 떡볶이와 샌드위치, 커피, 과자에. 맘 놓고 놀다갈 수 있는 프로그램들. 깨알같이 준비한 상품들. 간만에 주어진 ‘놀이’ 시간에 마음가짐을 단단히 한 눈치다.
ⓒ성북마을기자단 박경자
성북 어른이 놀이터는 2017 성북구마을사회적경제센터에서 청년지역활동기반조성을 목표로 운영한 ‘성북탐탐’과 ‘성북마을 서포터즈’의 지속 활동을 위한 후속 모임이자, 힘든 세대를 위해 준비한 어른이 파티다. 바쁘고 치열한 일상에서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은 역시 누구에게나 즐거운 것, 모두 어른이 아닌 어린이가 되어 몸과 마음이 신났던 그 시절 놀이터로 돌아갔다.
2018년에도 이어지는 서울 시민의 경제 이슈는 청년 실업 및 고용 문제이다. 이에 청년들의 고충과 현실을 잠시 잊고 신나게 놀자는 의미로 이번 행사를 구상했다. 아쉽지만 열정 가득한 여성분들만이 참여하셨다. 오랜만에 만난 이들, 처음 만난 이들. 초반엔 쑥스러워하면서 서로 눈치만 보던 청년들은 팀을 나누거나 순서를 정하는 가위바위보를 끝내고는 본격적인 태도로 돌변해서 게임에 임했다. 첫 순서는 땅따먹기~ 교육장 바닥에 테이핑한 라인위로 지우개 돌을 던진 후, 점프력을 선보이는데 역시 빛나는 청춘들이신지라 몸놀림이 가볍다.
ⓒ성북마을기자단 박경자
이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우리 집에 왜 왔니? 등의 추억놀이를 이어가며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 신나게 놀았다. 숨이 차오를 즘, 두 팀으로 나뉘어 진행된 초성게임에서는 다양한 단어가 총 출동하여 웃음을 주었다. 영화제목 맞추기 초성게임은 난이도도 높아서 모두 고심하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놀이시간이 흘러갈수록 모두 집중해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든지 최선을 다하는 밝은 에너지의 청춘들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회사를 다니다가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다는 한 여성 참가자분과 이야기를 나눴다. 고학력의 전문 인력들이 많아지니 업무적 경쟁은 치열해지고, 계약직으로도 충분히 운영될 수 있어 정규직 전환이 드물다고 한다. 꾸준히 공부하고 노력해도 현실의 벽에 부딪혀 자신감도 잃게 되었단다. 여성으로서 불합리한 처우와 차별까지. 미래에 대한 사회적 불안감은 어쩔 수 없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까르르~웃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봤을 땐 마냥 아름다운 청춘으로 느껴졌는데, 현실적인 부분에서 큰 고생하고 있는 것이 느껴져 안타까웠다.
ⓒ성북마을기자단 박경자
정부는 청년실업해소를 위한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한 대책이 아닌 장기적인 청년실업 대책방안을 마련하여, 열심히 하면 뭔가를 이루거나 얻을 수 있다는 가치를 젊은이들에게 전달했으면 한다. 청년들을 위한 위안과 위로의 시간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추억 게임을 통한 즐거웠던 어른이 놀이터~~ 꾸준히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이어가 힘들어하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희망과 휴식을 주는 재미있고 통쾌한 시간으로 이어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