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 소모임 ‘라이프 투어(Life Tour)’의 정기 모임에 다녀왔다. 라이프 투어는 성북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의 주민건강활동가들이 모여서 만든 타로 공부 모임이다. 현재는 주민건강활동가 1, 2기가 중심이 되어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한달에 한번 모임이 있는데 주로 성북마을 사회적경제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다.
모임 구성원들이 타로카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성북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의 주민건강활동가 양성과정의 타로 강의 덕분이었다. 우연히 접하게 된 타로는 자기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주변 사람들과 고민을 나누는데 있어서 좋은 도구였다. 더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에 타로 소모임을 만들었고 그 모임이 몇 년째 이어지고 있다.
모임은 타로카드를 한 장씩 뽑고 요즘 어떤 일이 있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으로 시작되었다. 타로카드를 뽑고 카드의 그림을 해석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게 되었다. 일상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다음은 타로카드에 관한 공부시간이었다. 이날은 사람들의 관계나 심리를 잘 풀어낸다는 심볼론 카드를 공부했다. 모임 구성원들이 번갈아 타로카드에 관한 자료를 가져오고 그것을 함께 공유하면서 배워나간다.
카드를 공부한 후에는 실제로 점을 쳐보기도 한다. 딸의 취직이 어떻게 될지, 나와 아들의 관계는 어떤지 하는 질문들을 던지고 타로카드에서 답을 찾는다. 모임 구성원들은 타로카드의 기능 중 점술보다는 소통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미래는 타로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결국 개개인의 노력에 달려있는 것이다. 하지만 타로카드를 펼쳐보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 속에서 인생선배들의 조언도 듣고 앞날을 헤쳐나갈 용기도 얻게 된다. ‘라이프 투어’ 소모임 사람들에게 타로는 그런 의미이다. 물론 타로가 잘 맞아서 소름돋을 때도 많지만 말이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는 없지만 ‘라이프 투어’ 소모임은 타로를 활용한 봉사활동에도 관심이 많다. 내년에는 코로나19가 종식되고 타로카드를 매개로 많은 주민들과 만나고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장을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이소희 마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