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뭐든지 적당해야죠.
내내 비가 오지 않아 땅이 말랐다고 한숨들을 쉬었는데, 이제 긴 장마가 온다니까 물난리를 걱정합니다.
누군가가 말하던군요. 내릴 비의 양은 정해져 있다고요. 그래서 가뭄으로 오지 않은 비는 큰 비로 그 양을 채운다고.
만약 그 말이 맞다면 신이 농사 일정에 맞춰서 비의 양을 조절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우리 공부방 애기들을 보면 그 엄마들은 너무 자식을 안 챙기고, 본인들도 많은 상처 안에 갖혀 있죠.
나는 아직 만나보지도 않은 강남 엄마들은 애기들한테 지나친 교육의지를 불태우고 있고, 아이들은 그 때문에 심리적으로 큰 병을 앓는다고 해요.
왜 이렇게 적당하지 않을까요? 그 ‘적당하지 않음’이 병이 되는걸 왜 모를까요?
음식을 허겁지겁 먹다가는 꼭 체하게 되어있어요.
그럴 때, 우리는 손을 따지요. 그러면 까만 피가 나와요. 그런 다음엔 속이 편해집니다.
이 사회에, 이 사회의 교육이라는 것에 손을 따주고 싶어요.
그렇게 되면 우리 아이들이 적당하게 공부도 하고, 적당하게 놀고,
적당하게 고민도 하고, 적당하게 일탈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이 세상에 살면서 우리들이 할 공부, 놀이, 고민, 일탈의 양이 정해져 있다면
고루고루 적당히 나눠주고 싶어요.
뭐든지 적당해야죠.
– 시민모임 즐거운교육상상 상임대표 민숙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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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이 알아야 할 어린이책의 새 흐름> 김지은 선생님 강의를 듣고
3월의 강의를 현수막 광고를 보고 한번 듣고 이번이 두 번 째 강의를 들었습니다.
그렇게 기대하면서 들었던 강의는 아니었는데, 아이가 하나 있는 제가 동화책을 읽어줄 때 어떻게 선별을 해줘야 하는지를 알고 싶어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기대이상의 정보와 지식을 강의해 주셔서 너무나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교육 방법을 제시받은 느낌이었습니다. 많은 엄마들이 아이를 어떻게 교육을 시켜야 되나 고민을 하고 그 방법을 찾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이 강의로 그 갈증을 해소 받은 느낌입니다.
앞으로 한 달에 한번 씩 강의가 있는데 빠지지 않고 들을 계획입니다. 이 시민 모임의 취지가 단순하게 지식을 습득하는 것만이 아니라, 전인적인 교육을 목표로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강좌를 열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앞으로 동참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동참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강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참가자 이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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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교육상상의 활동(그간 활동 보고)>
영화소모임 후기- <8월의 크리스마스>를 보고
지난 7월 4일 교육상상 영화 소모임인 시네마 포럼을 시작했다. 설레는 맘으로 영화를 보면서 먹으려고 감자를 쪄갔는데 생각보다 적은 사람이 참여해 아쉬웠다. 하지만 몇 명되지 않아 더욱 편안히 집중해서 우리들의 첫 영화인 8월의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었다.
1998년 개봉관에서 이 영화를 보며 참 편안하고 담담한 사랑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10여년이 지나 다시 만난 <8월의 크리스마스>는 일상의 삶과 죽음을 담담히 그려내고 있는 철학적인 영화였다. 절제된 감독의 연출이 돋보였고 심은하는 여전히 아름답더라.
영화를 보고난 후 우리의 이끔이인 이소영 선생님이 뽑아온 이야기 주제를 따라 영화 감상과 자신의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특히 ‘가족’은 나에게 어떤 존재인가? 라는 물음에 눈물을 쏟아낼 수밖에 없는 이야기들과 한바탕 눈물을 쏟아내고 난 다음의 카타르시스는 앞으로 시네마 포럼을 기다리게 할 충분한 이유가 될 것만 같다.
다음 시네마 포럼은 7월 18일 오전 10시 <안토니아스 라인>을 보고 얘기를 나눈다. 포실포실 감자가 제철이니 두 번째 시네마 포럼도 맛난 하지감자와 함께 하려한다. 함께 하실 분들은 언제든지 환영~^^
– 집행위원장 안영신
8월의 크리스마스(1998년)
감독: 허진호
출연 : 한석규, 심은하, 신구, 오지혜
개봉 : 1998 .01 .24 상영 : 97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나는 긴 시간이 필요한 사랑을 시작하고 있다!” 홍보카피의 문구 그대로 <8월의 크리스마스>는 8월에 시작해서 12 월에 끝나는 가슴 시린 사랑이야기이다. 죽음을 앞둔 30대 남자와 생기 넘치는 20살 여자의 만남이 전하는 온기는 헤어짐의 슬픔보다 먼저 와서 오래 남는다. <8월의 크리스마스>는 억지로 눈물을 짜 내기 위한 속임수가 없다. 일상의 순간순간이 과거와 현재의 접점으로 다가올 때 빛바랜 기억은 훈훈한 정서와 여운으로 차곡차곡 쌓이고 문득 옛날사진을 들춰보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킨다.
영화는 전적으로 주인공 정원(한석규)의 주관적 시점과 객관적 시점으로 이루어져 있다. 변두리 사진관 사진사인 그는 자신의 죽음을 예감한다. 주차 단속을 하는 여자 다림이 정원의 일상에 등장한 것도 그 무렵. 그러나 둘의 사랑은 “사랑해”라는 말을 나누거나 품에 안기는 식으로 전개되지 않는다. 정원을 “아저씨”라 부르는 다림은 그의 주변에 잠시 머물렀다 사라지곤 한다. 팔짱을 끼고 걷는 것만으로도 쑥스러운 시간, 정원은 삶을 마감할 준비를 시작한다. 한석규, 심은하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로 많이 알려지긴 했지만 <8월의 크리스마스>는 예쁜 그림엽서 같은 영화가 아니며 노골적으로 눈물샘을 자극하지도 않는다. 군산의 한 창고를 개조 해 만든 사진관은 낡고 허술해서 한 10년 전쯤으로 돌아간 느낌을 준다. 아이들이 뛰노는 초등학교나 툇마루가 있는 정원의 집 등 <8월의 크리스마스>의 시공간은 복고적이지만 인공적인 냄새를 내는 건 또 아니다. 죽음을 앞둔 30대 남자의 시야에 비친 일상의 공간, 그 속에 한 여자가 들어와 가끔씩 감정을 뒤흔들 곤 하는 것이다.
조금 퇴색한 듯 보이는 <8월의 크리스마스>의 시공간은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가수 김광석의 영정사진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는 허진호 감독의 말대로 영화 전체는 카메라 가 움직이는 순간은 극히 제한적이며 인물을 향해 깊이 들어가지도 않는다. 대화를 할 때 일반적 어법은 둘의 표정을 나눠서 잡는 것이지만 여기선 둘을 함께 잡는 것으로 대신한다. 가족들의 대화 장면에서도 그렇다. 오즈 야스즈로의 다다미 쇼트에 영향을 받은 듯 카메라는 툇마루 낮은 위치에서 등장인물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심지어 갑작스런 엠블런스 사이렌소리와 더불어 정원이 병원에 업혀 실려 가면서 영화의 종결부를 알리는 극적인 대목에서조차, 카메라는 클로즈업 대신 담 너머에서 지켜보며 감정을 절제한다. 물론 이런 관찰자 같은 시선 때문에 관객에게 불친절한 영화가 될 가능성도 있었다. 정원이 어떤 불치병에 걸렸는지, 그가 왜 옛 애인을 잊지 못하는지 하는 설명적인 대목들도 과감히 생략해버렸다. 예를 들어 정원이 불치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암시하는 도입부의 연결은 텅 빈 운동장에서 초등학교 시절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를 회상한다거나 장례식에 갔다 와서 지친 나머지 다림에게 퉁명스레 대한다거나 하는 식이다.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가고 치료를 받는 부분에서도 상황을 설명하는 장면들은 나오지 않는다.
만약 일상에 관한 섬세한 묘사가 없었다면 완전히 방향을 잃었을 테지만 허진호 감독은 여기서 신인감독이 흔히 범하는 오류를 피해간다. 정원이 아버지에게 비디오 켜는 법을 가르쳐주는 대목, 정원은 “전원을 켜고 이렇게 채널 4번을 누르시면 되요”라고 반복해서 얘기하지만 늙으신 아버지는 그걸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몇 번씩 되풀이해 가르치던 정원은 벌컥 화를 내고 만다. 그리고 자신이 죽은 다음 혼자 남을 아버지를 위해 비디오 작동 법, 현상기 작동 법 같은 것을 메모로 남긴다. 울음소리를 막으려 이불을 뒤집어쓴 채 소리 죽여 흐느끼는 아들의 방 밖에서 들어가려다 망설이는 아버지의 그림자를 잡은 장면의 울림도 그런 것. 남녀가 등장해 사랑을 나눌 때 흔히 볼 수 있는 떠들썩함 같은 것도 그래서 찾아볼 수 없다. 정원과 다림의 ‘좋았던 한때’는 낙엽 쌓인 밤길을 걷는 대목과 다림이 친구에게 정원이 들려준 얘기를 전할 때 나직하지만 여운이 긴 파장 을 전한다. 말하자면 감독은 일상의 소중함을 잡아내는 방법을 아는 것이다. 그러기에 죽음이라는 소재의 무게를 버텨 낼 수 있던 것이다.- 시네21 남동철
이야기 주제
1. 일상의 삶과 죽음의 의미를 생각해보자.
2. ‘가족’은 나에게 어떤 존재인가? 가정이란 영역에서 개인의 역할은 어디까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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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모임 후기: 6월의 茶, ‘제호탕’
모든 것이 바짝바짝 마르는 날들이다. 단오가 가까운 오늘도 길가 나무들은 마르는 제 몸통을 어찌할 줄 모른다. 늘어진 가로수 보기가 미안하다. 페트병에 물이라도 담아 한 병 씩 뿌리 근처에 뿌려주고 싶다. 망종에 치이기 전 한 해 부랴부랴 농사지을 씨앗을 다 뿌리고 자라는 싹들이 튼실해지기를 기다리는 시골 친정엄마가 걱정되는 마음도 크다. 비는 내리기를 왜 이리 주저할까. 작물들이 타죽을까 애달아하는 엄마 마음이 자꾸 머릿속을 헤집는다. 그래도다. 여러 맛을 보이는 전통차가 어떤 이야기를 쏟아낼지 그래도 궁금하다.
제호탕을 만나는 날이다. 제호탕은 ‘깨닫다, 어떤 것을 깨달으면 정신이 맑아진다’라는 의미가 들어있다.
제호는 단오 때 먹던 차다. 왕이 신하들과 둘러앉아 마시며 여름더위를 이겨내던 차이기도 하다. 설명에 이어 차과 나오던 다른 날과 달리 이야기가 들어가면서 차가 바로 나왔다. 걸쭉한 차는 늘 작은 차 숟가락이 따라 나온다. 얼음이 동동 떠있어 보는 걸로도 시원하다. 솔잎이 두어 가닥 올라와있다. 시원한 차 한 모금에는 솔향까지 더해진다.
안진하 선생님은 제호탕의 맛 중에 시큼한 맛이 오매에서 비롯된다고 얘기하신다. 제호탕은 오매, 백단향, 축사, 초과로 만들어진다. 이 중 오매는 청매실을 짚불로 훈제해서 씨를 발라낸 후 말린 것이다. 짐작할 수 있듯이 매실을 가공하는 정성이 여러 단계에 걸쳐 더 들어간다. 오매를 만들 때는 매실 씨가 가지고 있는 독 성분을 없애기 위해 씨를 발라내는 것이 좋지만 요즘에는 씨를 빼지 않고 사용하기도 한다. 매실의 신맛이 강하면 간 질환이 올 수 있기 때문에 훈제하는 것이다. 짚불을 훈제하기가 쉽지 않아서 안 선생님은 매실을 돌려 깎아 씨를 발라낸 다음 냄비에 볶는다고 한다. 볶은 것을 가루로 만들고 꿀에 섞어 항아리에 중탕한다. 이 때 중탕을 하게 되면 잘 상하지 않아서 보관하기 좋다. 매실가루와 꿀은 일 대 일 이상으로 혼합하면 상할 염려가 더 줄어든다. 이렇게 만든 제호탕을 마시면 매실 성분이 진액을 돋구어 소화력을 높이고 살균 작용을 해 몸 안에 있는 습기를 줄여 구토감을 없앤다. 여름에 자주 속이 상하는 사람들은 더위를 이겨낸다고 찬 것을 급하게 먹는 습성이 있다. 제호차는 얼음을 타 시원하게 먹는 차이지만 성질이 따뜻해서 몸에 온기를 준다. 시원한 음료를 마시고 갈증을 이겨내고 소화를 돕고 속 까지 편하게 해준다니 보약을 먹듯이 마실 만 하다. 안 선생님은 차를 내오면서 제호탕 재료를 중탕한 걸쭉한 청을 작은 종지에 함께 내오셨다. 시큼해도 떨떨한 맛이 입맛을 돋군다.
차는 여러 맛을 낸다. 쓰지만 달고, 시큼하지만 개운하다. 차가 가지고 있는 여러 성질들은 몸 안에 들어가 구석구석을 다독인다. 만드는 사람이 마실 사람의 건강을 생각해 정성으로 만든 제호탕이 지루한 일상을 이겨 낼 생활보약으로 받아들여지면 어떨까.
-회원 강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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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모임 후기: 6월의 茶, ‘제호탕’ 2
단오를 앞두고 제호탕을 마셨습니다. 제호탕은 여름을 대표하는 음료로 옛날 임금께 올리던 음료라고 합니다. 단오날 특별히 임금님이 원로 신하들에게 이 음료를 먼저 하사하고 신하들과 함께 마시던 제호탕은 향긋한 매실향과 그윽한 한약재의 맛이 달콤한 꿀과 어우러져서 몸에 무척 이롭게 여겨질 맛이었습니다.
제호탕의 주인공은 ‘오매’라 하는데, 향긋한 매실향이 여기에서 비롯된 맛이었습니다. 우리 엄마가 화들짝 놀라 외치시던 외마디 ‘어매, 어매, 어매…’ 그 소리와 비슷해서 오랫동안 기억이 됩니다. 까마귀 오(烏)자와 매실 매(梅)자를 쓰는 오매는 매실 껍질을 벗겨 짚 태운 연기로 그을려 구워 말리기를 여러 차례 한 매실로 그 색이 까매서 오매라고 한답니다. 요즘 오매를 구입하면 그 씨까지 섞여 있어서 선생님께서는 손수 매실 살을 벗겨 짚으로는 굽지 못하지만 집에서 직접 굽고 말리기를 여러 차례 하여 쓰신다고 합니다. 그 정성이 쉽게 마셔버릴 음료가 아님에는 틀림없는 음료인 것 같았습니다. 제가 옛날에 태어났다면 분명 마셔 보지 못했을 음료가 아니었을까 싶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손 많이 가고 귀한 제호탕에 얽힌 일화 하나를 소개해주셨습니다. 오성과 한음의 얘기입니다. 오성이었는지 한음이었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나지만 둘 중 하나. 임진왜란이 끝나고 조정에 복귀하여 일을 할 때 일이랍니다. 전쟁 후라 일이 얼마나 많았겠습니까? 그 때도 야근과 특근을 일삼았는지 본가까지 다니기 어려워 궁궐 가까이 집을 마련하고 출근을 하였답니다. 그 집에는 사랑스런 애첩을 두고 말입니다. 어느 더운 날, 일을 마치고 돌아오며 제호탕 한 그릇만 마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집에 들어왔는데, 글쎄 애첩이 그 생각을 어찌 알았는지 제호탕 한 그릇을 만들어 내놓았답니다.(이 애첩, 지혜롭기까지 하네.) 제호탕을 받아든 오성! 그 사랑스런 애첩을 그대로 돌려보냈답니다.(이런 나쁜 놈이 있나.) 애첩은 영문도 모른 채 쫓겨나오며 그 까닭을 알기 위해 한음을 찾아갔다지요. 한음이 오성에게 찾아가 넌지시 물으니, 제호탕 이야기를 해주더랍니다. 제호탕을 받아들며 제 맘을 어찌 알았는지 신기하고 사랑스럽기까지 했지만, 이러다간 나랏일을 못하고 애첩과 시간을 보낼까 두려운 마음에 그대로 애첩을 돌려보냈다고 말이지요. (애첩만 불쌍하게 되었네.)
귀한 제호탕이라 후루룩 마셔 버리지 못하고 물을 조금씩 더 부어가며 세상사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선생님을 찾아온 손님 중에 재일교포 분이 있었는데 제호탕을 가장 좋아하셨다는 이야기와 처음 이 분이 오실 때 많이 마르셔서 어디가 아프신 분이라 생각했답니다. 6개월에 한 번씩 찾아오실 정도로 이곳 동다헌을 좋아하셨던 분이셨는데, 작년쯤 헤어지며 또 오시라는 인사말에 “제가 살아 있으면 또 오지요” 하셨다는 말을 하시고 가셨다는데 아직까지 다시 뵙지 못했다고 합니다. 살아 있어 이 모임에 또 오는 것은 복이겠지요. 세상 살아가며 저 하는 일이 바빠 함께 하지 못하는 일이 많은데 이곳에서 차와 함께 나누는 시간을 또 가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회원 강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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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고사 반대 1인 시위 후기
지난 6월 26일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라는 이름으로 전국의 초 6, 중 3, 고 2 친구들이 일제고사를 치렀다. 갖가지 부정적인 영향으로 우리나라에 일제고사를 수출했던 미국도 현재 이 시험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아직까지 일제고사를 치르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충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이번 일제고사 성적에 따라 귀족부터 천민까지 5계급으로 나누어 노예계급의 학생들이 후배학년에 가서 “나는 노예다”를 외치게 했다는 참혹한 이야기도 들려온다. 그렇지 않아도 과도한 경쟁교육 시스템아래 아이들의 학업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은데 이렇게 비인간적으로 줄 세우고 가르며 교육 경쟁을 부추기는 평가 시스템은 사라져야 한다. 전 밀성고 교사 이계삼 선생은 <시민모임 즐거운교육상상>의 ‘줏대 있는 부모 되기’ 강좌에서 일제고사가 없어지지 않은 교육 현장은 더 이상 교육 현장이 아니라고 했다. 우리는 우리의 교육 현장이 진정한 배움이 있는 공간으로 다시 서게 하기 위하여 이번 일제고사에도 여전히 지역의 단체들과 함께 일제고사 폐지를 위한 1인 시위를 진행하였다.
함께 한 단체들은 나눔과미래, 북부교육희망네트워크, 성북구공무원노조, 성북나눔의집, 성북인ː연, 월곡교회, 장애인배움터 너른마당, 전교조초등중부성북지회, 진보신당 성북구당원협의회, 키스트노동조합, 통합진보당 성북구위원회가 힘을 모았다. 1인 시위는 우리 즐거운교육상상 운영위원들과 성북구공무원노조, 장애인배움터 너른마당, 북부교육희망네트워크 분들이 수고해 주셨다.
나는 숭곡초등학교 앞에서 진행을 했는데 처음에 다른 곳에서 하라던 보안관 아저씨와 버티기를 하며 이런 저런 얘기들을 나누었다. 보안관 아저씨가 등교하는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 이름을 불러주며 반갑게 맞이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감동 받았다. 저렇게 나한테 관심을 가져주는 어른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학교 갈 맛이 날 것 같았다. 마을에 이런 어른이 많아지면 아이들이 외롭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학교 학부모들한테 물으니 보안관 아저씨한테 감사하는 마음을 많이 갖는다고 했다. 가끔 아이들 등교 시간을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인 것 같다.
학부모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조금은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지난 해 숭곡초등학교의 일제고사 성적이 인근 숭인초등학교에 비하여 많이 나빠서 학부모들이 숭인초등학교 학군으로 이사를 가는 바람에 5개 반을 준비했던 숭곡초등학교 1학년이 4개 반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일제고사의 큰 폐해가 아닐 수 없겠다. 이런 일그러진 교육 현실을 바로 잡기위해서라도 일제고사는 이제 중단되어야 한다.
– 집행위원장 안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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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교육상상과 나눔>
성북아동청소년네트워크 보고
성북아동청소년네트워크 멘토링 사업 가운데 독서 멘토링 사업은 작은도서관네트워크가 주관 하여 숭곡, 장위, 청덕초등학교의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8회기의 독서멘토링 교육을 마쳤다. 이제 멘토와 멘티를 연계하고, 각 도서관에서 책읽기 동아리를 구성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강의 구성도 좋았지만 참여하는 학부모들의 열의가 대단하여 앞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활동했던 작은도서관들에 학부모들이 결합하여 활기를 더할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앞으로 독서 멘토링 사업이 잘 될 수 있기를 희망하며 시민모임 즐거운교육상상 또한 작은 도서관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열심히 도울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교육복지센터 사업은 이제 한걸음 떼어 학교에서 아이들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 집행위원장 안영신
상월곡 두산아파트 선비공부방 개소식 보고
지난 7월 4일, 안영신 집행위원장 님과 선비공부방 개소식에 다녀왔습니다.
이 곳은 상월곡 동아아파트 임대아파트 주민들과 임대주택연합이 관리사무소, SH공사를 상대로 4개월 넘게 끈질기게 제기하여 만든 공부방이에요. 행정적 표현으로 봤을 때 청소년공부방, 곧 독서실 수준이지만 공부방 프로그램도 추진 예정이시라고 합니다. 노인 분들이 주도적으로 준비하시는데(어쩌면 공부방 이름도 그래서…^^;) 텅빈 책장, 경험 부족 등으로 연대의 손길을 바라고 계세요. 성북아동청소년네트워크, 지역아동센터협의회 등과 힘이 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에요.
얼마 전 뵌 길음뉴타운 임대아파트 주민들도 공부방을 만들 예정이라고 하셨는데 성북구청과 지역사회가 이런 자발적 활동들이 꺾이지 않도록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
– 홍보위원장 신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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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중고교에 특수학급이 턱 없이 부족한 성북구
장애이해강사 교육을 받으며 성북구의 현재를 돌아본다. 일부 외엔 대부분의 초등학교에 특수학급이 운영 중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상급학교가 이를 설치하지 않고 있다. 예를 들면, 안암초, 동신초, 돈암초교에는 각각 2개의 특수학급이 있는 반면, 이 학생들이 주로 가는 용문중고, 성신여중, 한성여중, 홍대부중에는 특수학급이 전무하다. 개별화교육이 관건이겠지만 특수학급조차 없는 상황에서 수립했을지 모를 일이다.
관련 법에 따라 특수교육 대상자가 일반학교에서 장애의 유형과 그 정도에 따라 차별을 받지 않고 또래와 함께 개개인의 교육적 요구에 적합한 교육을 받도록 하며 특수학급 설치, 개별화교육 등을 진행해야 한다.
교과부와 관계자, 해당 학교는 ‘교육’의 취지를 다시 돌아봐야 한다. 함께 살아가는 삶을 준비하고 배우는 것이 ‘교육의 기본’이다.
– 홍보위원장 신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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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교육상상 새소식(광고)>
– 7월 2일(월): 오전 10시, 작은도서관 네트워크 회의(장소: 생명의전화 가족 도서관)
오후 6시, 성아청 집행위원회 회의(장소: 성북나눔의집)
– 7월 3일(화): 오후 3시, 성북구 교육정책 간담회(장소: 홀리데이인서울 호텔)
– 7월 4일(수): 오전 10시, <톡,톡 무비 스토리> 소모임(장소: 즐거운교육상상)
– 7월 6일(금): 오후 2시 15분, 인권동아리 진행(장소: 숭곡중학교)
오후 6시 30분, 청소년 인문학 진행(장소: 성북나눔의집)
– 7월 9일(월): 오후 6시, 인권공부모임(장소: 즐거운교육상상)
– 7월 10일(화): 오후 7시, 운영위원회(장소: 즐거운교육상상)
– 7월 16일(월): 오전 10시, 작은도서관네트워크 회의(장소: 다슬 도서관)
– 7월 17일(화): 오전 10시, <우리차와 함께 하는 세상이야기-생맥산> 소모임(장소: 동다헌)
– 7월 18일(수): 오전 10시, <톡,톡 무비 스토리> 소모임(장소: 즐거운교육상상)
– 7월 19일(목): 오전 10시, 줏대 있는 부모 되기 강좌 21강(장소: 성북구 평생학습관)
<‘노는 청소년들’ 어떻게 인문학에 빠졌나?> -세 개
– 7월 20일(금): 오후 2시 15분, 인권동아리 진행(장소: 숭곡중학교)
오후 5시, 함께하는 성북마당 발대식(장소: 성북구사회적기업허브센터)
오후 6시 30분, 청소년 인문학 진행(장소: 성북나눔의집)
– 7월 23일(월): 오후 1시, 성아청 전체회의
– 7월 25일(수): 오전 10시, 삼성꿈장학재단 사업 운영위원회 및 교강사 회의
– 7월 27일(금): 오후 6시 30분, 청소년 인문학 수업 졸업식(장소: 성북나눔의집 지하 1층)
* 6월 신입회원 소개: 환영합니다!!!^^
박종석, 박철만, 최문희, 최성호 회원님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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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시민모임 즐거운교육상상 영화 소모임
톡,톡 무비&스토리- 시네마 포럼
차시 |
날짜 및 시간 |
교육내용 |
주제 |
비 고 |
1 |
7/4 오전10시~ 오후1시 |
영화 <8월의크리스마스> 감독 :허진호감독 감상과 토론 |
1. 일상의 삶과 죽음의 의미 2.가족은 나에게 어떤 존재인가? |
|
2 |
7/18 오전10시~ 오후1시 |
영화<안토니아스라인> 감독: 마를린 호리스 감상과 토론 |
1.나와 가장 비슷한 캐릭터 찾기 2.인상적인 커플은? |
|
3 |
8/8 오전10시~ 오후1시 |
영화<클라라> 감독: 헬마 잔더스-브람스 감상과 토론 |
슈만에 가려진 클라라의 삶을 음미하며..그리고 내 삶은? 나는 누구인가?… |
|
4 |
8/22 오전10시~ 오후1시 |
영화관에서 영화관람 |
상영중인 영화중에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아 결정 |
견학 |
5 |
9/5 오전10시~ 오후1시 |
영화 <카모메 식당> 감독: 오기가미 나오코 감상과 토론 |
핀란드의 유혹과 깔끔 담백한 일식의 맛을 즐기며 꿈을 키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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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9/19 오전10시~ 오후1시 |
영화<더 클래스> 감독: 로랑 캉테 감상과 토론 |
사회의 축소판인 교실안을 들여다보면서 교육의 의미 고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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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10/10 오전10시~ 오후1시 |
영화 <오아시스 & 밀양> 감독: 이창동 -감상과 토론 |
영화를 만들 때마다 진화해가는 이창동 감독을 수다로 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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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10/24 오전10시~ 오후1시 |
영화관에서 영화관람 |
상영중인 영화중에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아 결정 |
견학 |
9 |
11/7 오전10시~ 오후1시 |
무비메이커로 3분영화만들기1 |
하고 싶은 이야기 구성과 사진 정리하여 기본틀 기획 |
실습 |
10 |
11/21 오전10시~ 오후1시 |
무비메이커로 3분영화만들기2 |
음악, 자막넣고 편집 얼렁뚱땅 나만의 영화한편 완성 |
실습 |
이끔이: 이소영 자문위원(전 서울북부두레생협 이사장)
어디서: 즐거운교육상상 사무실
문 의: 안영신 (070-4209-6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