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03 마을버스 종점 주변에 위치한 성북2동 226-106번지 일대. 이곳은 서울성곽과 만해 한용운 심우장이 있는 부채꼴 모양의 마을로 주민만이 아니라 방문객들에게도 정감있고 아름다운 마을로 알려진 곳이다.
그러나 수년간 재개발 추진 논란이 진행되어 오다 서울시가 지난 26일 이곳 성북2구역에 50여동의 한옥과 4층 이하 테라스하우스 410가구를 건립하고 미아리 텍사스촌 등이 남아있는 신월곡1구역과 연계하여 ‘결합개발’을 추진한다고 밝힌 이래 마을 공동체가 찬반으로 나뉘어 파괴될 위기에 있다.
서울시가 발표한 결합개발 방식은 사업성을 살린다는 명목으로 주변이 아닌 원거리 개발구역과 연계한 개발정책이라 “특혜를 반복하는 토건정책”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고급 한옥, 테라스를 조성하겠다는 것은 마을 공동체를 파괴하고 원주민에게 나가라는 말과 다름 없다.
진보신당 성북구당원협의회는 오늘 오전 성북2구역을 방문, 직접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현장을 돌아보았다. 마침 주민들이 개발조합추진위 사무실에 항의 방문을 하고 있었다. 주민들은 원주민 다 내쫓는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조합 측에 고성이 오가며 거세게 항의하고 있었다. 서울시와 성북구까지 나서서 고급 한옥과 테라스를 추진하는 것에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지난 24일 관련 제안 설명회가 성북구민회관에서 진행되려고 했으나 반대하는 조합원들로 인해 무산되었고 조합추진위와 성북구청은 내일 오후 4시, 마을 노인정에서 설명회를 다시 추진할 예정이다. 그러나 원주민과 공동체에 대한 고려 없이 전면 개발, 그것도 원거리 개발구역과 결합 개발하는 계획을 받아들일 수 없는 주민들이 많다. 이 상태로 내일 설명회가 강행될 경우 파행으로 치닫을 가능성이 크다.
한 때 구의원이기도 했던 송대식 조합장 당선자는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반발하는 주민들이 세입자를 포함한 무허가 거주민, 조합장 선거에 낙선한 일부 조합원들일 뿐이라고 밝혔다. 송대식 조합장 당선자를 비롯 주민들에게 거세게 항의를 받고 있던 조합 추진위 관계자들이 타고 온 고급 승용차가 마을과 대비되어 씁쓸했다.
현재의 전면재개발 계획을 재검토하고 마을의 주민, 문화와 역사를 함께 반영하는 대안이 수립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 진보신당 서울시당 성북구당원협의회 공동위원장 신희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