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지난 2월 5일부터 혜화동 성당 종탑에선 성당 맞은편 재능교육에서 해고된 학습지 교사들이 원직복직과 단체교섭 체결을 요구하며 종탑에서 한 달 째 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죽도록 일해도 때로는 -월급을 받아야 하고, 유령회원 모집을 강요당하는, 학습지교사라는 특수고용노동자.
한편에선 우리나라 첫째 재벌이라는 삼성 이건희 회장의 손자가 ‘사회적 배려대상자’로 입학하는 영훈국제중학교. 그도 부족해 2,000만원 기부만 하면 학생들을 받아주는 세상…
불안정 노동에 시달리는 비정규직 특수고용노동자와 삼성재벌 중 누가 ‘사회적 배려 대상자’일까요?
사회적 배려대상자를 배려하기는커녕 배려대상자의 몫까지 빼앗는 세상..
시민모임 ‘즐거운 교육상상’은 부조리한 세상을 향해 함께 고민하고 힘을 모으고 싶습니다.
– 시민모임 즐거운교육상상 공동대표 윤희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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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교육상상의 활동(그간 활동 보고)>
책읽기의 즐거움
대전 샘머리 초등학교 김영주 선생님은 33년의 교직생활을 한 베테랑 교사이다. 그러나 나는 김영주 선생님을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인 ‘사파기금’의 활동가로 알고 있었다. 모든 파업과 투쟁현장에 나타나 어머니처럼 동지들을 살피시는 분으로 유명한 분이었기 때문이다. 강좌에 모셔놓고도 너무 센 이야기만 하시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는데, 아이들을 온전히 이해하려고 하며 교육과정에 대해 철저한 연구를 통해 아이들을 만나고 계신 선생님은 천상 교사였다.
철학을 가진 교사가 학교 현장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김영주 선생님을 통해서 다시 한 번 깨닫는 자리였다. 선생님은 ‘조금 더 예쁘게 하고 학교에 오셨으면 좋겠다’ 는 학생의 말에 늘 생활한복만 입고 다니다가 바로 귀도 뚫고 옷도 새로 마련하여 스타일을 완전히 바꾸었다고 한다. 그전 같으면 기분 나빴을 수도 있는 이야기였지만 선생님은 책읽기모임을 하면서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헤아릴 수 있었고 바로 스타일을 바꿀 수 있었다고 한다. 책읽기 모임 이전과 이후로 교사 생활이 나뉜다고 할 정도로 선생님의 삶을 바꾼 책읽기…… 그래서 다음 강좌에는 ‘아이와 함께 하는 책읽기’라는 주제로 김영주 선생님을 다시 모시고 그이의 노하우를 배워 보려고 한다. 책읽기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많은 분들이 함께 하면 좋겠다.
– 집행위원장 안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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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를 보고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파리의 아름다운 거리.
소설가 길과 약혼녀 이네즈는 결혼을 앞두고 파리를 여행 중이다.
그런데 길과 이네즈는 서로 다른 것을 꿈꾸고 있다.
어느 날 길은 혼자 귀가하던 길에 길을 잃고 헤매다 꿈같은 과거로 여행을 하게 된다.
자정을 알리는 성당의 종소리와 함께 등장한 클래식 푸조를 타고…
길은 그곳에서 평소 존경하고 만나고 싶어 했던 헤밍웨이, 피카소, 달리 등 전설적인 예술가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피카소의 연인 아드리아나를 만나 사랑을 느낀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꿈같은 파리여행을 하는 길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영화는 잔잔하게 관객을 사로잡는다.
기발한 상상력과 구성으로 관객들에게 잔잔한 웃음을 선물하고 진지한 고민을 하도록 한다.
또한 피카소의 그림을 설명하면서 아는 척하는 남자에게 한방먹이는 장면은 통쾌함을 느끼게 해준다.
길에게 과거와 현재, 낭만과 현실이 모두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비를 맞으면서 파리의 거리를 걷는 것이다. 길은 그 사람을 찾고 있다. 약혼녀 이네즈도 아니고 과거시대에 만난 아드리아나도 아니다. 이네즈와 이별하고 파리의 거리를 걷다가 골동품가게 여점원을 만나 함께 비를 맞으며 걸어가는 장면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함께 비를 맞을 수 있는 사람이 있으신가요? 그런데 비보다 눈이 더 좋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팁 하나. 길은 소설을 쓰고 있다. 그러나 그 소설을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는다. 심지어 약혼녀에게도. 소설의 내용이 무엇일지 생각하면서 영화를 보면 좀 더 재미있을 것이다.
– 회원 김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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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다헌 전통찻집 소모임 후기
2월 26일 화요일 오전 10시 부터 12시 까지 ‘십전대보차’ 모임을 가졌다.
동다헌 선생님은 잇몸치료 때문에 문을 열어놓고 잠깐 다녀오셨다.
최근에 겪은 일들에 대해 담소를 잠깐 나누고
오늘이 회계감사일이라서 마음이 좌불안석 급해 보이는 안영신 선생님은
너무나 많은 일정을 한꺼번에 소화시키느라 피곤해 보이셨다
나 역시 감기에 걸려서 먼지알레르기성 발작 기침이 연방 나오는데 참기가 어려웠다.
四君- 인삼, 백출, 백봉령, 감초: 양의 기운을 가짐, 기를 보호, 남성에 좋음.
四物- 숙지황, 작약, 당귀, 천궁: 음의 기운을 가짐, 혈을 진작, 여성에 좋음.
十物- 황기, 육계 포함 :기나 혈이 약한 사람에게 좋음.
십의 의미는 완전함, 꽉 참을 말하므로 십전하면 가득하다는 뜻이다.
숙지황은 생지황에다 막걸리를 부어서 찐 것인데 색이 까맣다.
소화가 안 되거나 더부룩한 사람에게는 생지황보다 더 효과가 좋다.
안진하 선생님이 이렇게 직접 한약재료 10가지를 하나하나 냄새 맡으며 설명해 주셨는데, 이번이 두 번째라서 그런지
처음보다 머리에 잘 들어왔다. 워낙 친절하고 알기 쉬워 재미나다.
색과 맛이 쌍화차와 비슷했는데 들어가는 재료 역시 비슷하다고 한다.
작약꽃이 크고 탐스러워 함박꽃이라고 한다는 걸 처음 알았는데, 심한 노동으로 두드려 맞은 듯이 아플 때 먹으면 진통제 구실을 한다고 함.
특이한 것은 백봉령이 죽은 소나무에 기생하는 암덩어리라고 하는데, 겨우살이 같은 진균 종류인가 싶다.
이렇게 좋은 모임을 3월에도 가지면 좋겠는데 아마도 일을 시작하게 돼서 참여하기 어려울 듯싶다.
너무나 뜻 깊고 유익한 모임에 초대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 참가자 유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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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교육센터(준) 보고>
일단 한 번 만나보아요
내가 초등학교 6학년 딸에게 잔소리를 하면 딸은 “나도 알아!”라고 대답한다. 그럼 난 “알면서 왜 그렇게 행동하는데……”라고 또 따져 묻는다. 감정적인 내 모습을 딸에게 들킨다. 내가 알면서 나도 못 하는 마음이나 행동이 있으면서 그걸 딸에게 요구하는 욕심쟁이 엄마인 것이다.
이런 내가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권교육수업을 참관하게 되었다. 대한민국 중학생에 대한 주변의 여러 부정적인 선입견들이 먼저 머리속에 들어왔다. 말이 없다, 무시한다, 욕을 한다, 뭉쳐 다닌다, 무기력하다 등등. 하지만 대한민국 중학생들에 대한 나의 안타까운 마음과 궁금함이 그들을 만나고 싶게 했다. ‘대한민국 청소년’하면 행동이 거칠거나 언어가 직설적이라고 생각하게 만든 건 경쟁만 시키는 교육과 학부모의 욕심 때문이란 걸, 불평등하게 돌아가는 사회 때문이란 걸 같이 이야기 나눠보고 싶었다.
8회기 인권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익히고, 감정을 표현 해 보고, 차이와 차별을 경험 해 보고, 청소년들의 권리를 이야기하고, 다른 사람들의 인권까지 생각해 보고 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의미 있는 배움의 시간들 속에서 선입견 없이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었다. 수다스럽지만 열심히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친구, 가끔씩 던지는 말 속에 자신을 표현하고 있는 친구, 말하지 않지만 몸으로 친근함을 보여주는 친구, 부끄러워하다가도 격려 속에서 자신감을 찾는 친구, 사회적 성공은 아니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걸 찾은 친구, 건강을 위해 새벽에 운동을 하는 친구…….이런 친구들 덕분에 내 두려움과 불안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그리고 만나서 이야기 해 보기 전에 편견이나 선입견을 버려야 하는 걸 다시 배울 수 있어서 고마웠다. 까먹지 않고 지속하기 위해 내가 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계속 하며,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걸 알게 된 소중한 기회에 감사드린다.
– 회원 이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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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다한 이야기>
우리에겐 영훈국제중학교가 아니고 영훈중학교요
기자회견은 10시에 시작되었을 텐데 나는 그 곳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큰 길에서 많이 떨어져 있으면 안 되는데… 헤맬 시간이 없단 말이야…’
속으로 중얼거리며 턱턱턱 뛰었다.
다행히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길에서 가깝기도 했지만, 유명한 학교라 그런지 표지판이 잘 보였다.
중학생을 둔 부모이고, 미아삼거리역 근처에 14년째 살고 있지만, 이 학교의 교문을 바라본 건
처음이었다.
몇 분의 선생님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견이 시작되었고, 어눌한 언변으로 나도 한마디 했다.
마이크 앞에 서니 당황하기도 했지만, 정작 하고 싶은 말은 하지 못했다.
사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여러 의혹들에 대해 나름대로 깊은 생각을 해 보지도 않았고,
이 학교는 평소 나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교육기관이었기에 관심을 가져 본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마 주위에 이 학교를 다니거나 보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라도 있었다면 한 번쯤 얘기 되어졌을 텐데,
버스를 타고 가야할 거리에 있는 다른 여러 학교의 이야기는 해도 이 학교는 내 주위에서는 거론된 적이 없었다.
우리 동네에 있는 학교지만, 동네 사람들에게 소외되고 있는 학교…
아니면, 대부분의 동네 사람들을 소외 시키고 있는 학교…
실력도 부족하고, 경제력도 안 되는 우리에게 이 학교의 이미지는 이러하다.
편법 입학을 했건, 기부금을 얼마나 냈건 하는 건 그들이 전봇대로 이를 쑤시든 말든 만큼이나 관심이 없다.
그리고 상관하고 싶지도 않다.
다만, 국제적 인재를 조기에 키우겠다고 거창하게 학교를 설립하면서, 집 근처에 학교를 두고도 가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다시 동네 학교를 돌려주고, 그들은 그들만이 사는 곳에 가서 설립 이념에 적합한 인재를 넉넉히 양성하기를 바랄 뿐이다.
– 회원 안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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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교육상상 새소식(광고)>
3월 4일(월) 오후 6시 30분 인권교육센터 준비모임 (브라보게이라이프 읽고 토론)
3월 5일(화) 오후 7시 인권친화적학교+너머 회의(전교조)
3월 6일(수) 오전 10시 영훈중학교 기부금 입학 관련 국제중 승인 취소 기자회견
오후 2시 주민참여예산 연구회
3월 8일(금) 오전 10시 교육복지센터 집행위원회 (성북나눔의집)
오후 3시 성북구 주민참여예산위원회 전체회의
3월 11일(월) 오후 7시 교육상상 운영위원회
3월 12일(수) 오후 5시 교육복지센터 TF 회의 (청소년 수련관)
3월 15일(금) 오전 10시 강풀포럼 (한신대학교 장공도서관 103호)- 권영근 농어촌경제연구소 소장 강의
3월 16일(토) 오후 2시 시민모임 즐거운교육상상 제 2차 정기총회(성북구 평생학습관 소강의실)
3월 18일(월) 오후 6시 30분 인권교육센터 준비모임(정욜 님 강의 –성북구 마을만 들기 지원센터)
3월 20일(수) 오전 10시 달맞이 공동체 운영위원회
3월 21일(목) 오후 4시 함성 정기회의(카페 별꼴)
3월 22일(금) 오전 10시 시네마포럼 (하하하- 성북문화예술창작소)
3월 26일(화) 오전 10시 우리차와 함께하는 세상이야기 소모임 (동다헌)
3월 28일(목) 오전 10시 줏대있는 부모되기 강좌 (성북구 평생학습관 중강의실)
29강 생애의 발견 (김찬호)
* 2월 신입회원 안내:
김태인, 송윤옥 회원 님, 환영합니다.
* 광고:
시민모임 즐거운교육상상 총회 및
인권교육센터 창립식
1부. 시민모임 즐거운교육상상 2013년도 정기총회
시민모임 즐거운교육상상 규약 제11조 1항에 의거하여 정기 총회를 소집합니다.
안건 1. 2012년도 사업 보고 및 결산안 승인의 건
2. 2012년도 회계감사 보고 승인의 건
3. 2기 대표 및 운영위원 선출의 건
4. 규약 개정안 승인의 건
5. 2013년도 사업 계획 및 예산안 승인의 건
6. 기타
일시 : 2013년 3월 16일(토) 오후 2시
장소 : 성북구 평생학습관 중강의실(월곡동 이마트 3층)
2부 시민모임 즐거운교육상상 인권교육센터 창립식
1. 마술 공연
2. 클래식 기타 공연
3. 창립선언문 낭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