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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사경통신원

마을스케치 ㅡ 꽃이 있고, 음식으로 정을 나누는 ‘버찌하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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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na
2022년 11월 8일

달빛 동네 상월곡동에서 주민들이 모여 따뜻한 마음을 담아 훈훈한 정을 나누는 모임이 있다. 사람이 있고, 음식이 있는 만남으로 행복을 나누고, 사랑을 나누며 웃음꽃을 피운다. 오래전부터 동네에서 봉사를 하면서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마을 주민들과 한데 어우러져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다문화가족 모임 ‘버찌하나회’를 소개하고자 한다.

지난 해 처음으로 성북구 마을만들기 공모사업 이웃만들기 사업 분야에 ‘반찬 만들고 나누기’ 사업을 제안하여 선정되었다. 코로나로 힘든 시기, 주민들에게 위로를 주고자 일본 요리를 만들고, 한국 음식으로 반찬을 만들어 나누면서 주민들에게 조금씩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요리를 통해 더 많은 이웃과 소통하며 성북세계음식축제 누리마실 사전 프로그램으로 사적인 레시피 인터뷰 영상을 촬영하여 성북문화재단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 되어 뜻깊은 한 해를 보냈다.

2022년 성북구 마을만들기 공모사업 우리마을만들기 사업 분야로 ‘달빛 동네 상월곡동에서 음식만들고 아름다운 꽃밭 만들기’ 사업을 제안하여 마을공동체 연속 사업 수행 활동을 진행했다. 지난 6월부터 10월 말까지 마을 안에서 버찌하나회를 알리고, 많은 주민들과 함께했다.

삼태기마실사랑방을 시작으로 성북정보도서관 방면, 거리가 꽃 화분이 놓여지고, 분위기가 환하게 바뀌었다. 가게마다 꽃 화분을 위탁하여 주민들이 관리할 수 있도록 하여 동네는 아름다운 꽃밭으로 변해갔다. 더불어 어린이집 유아들과 어르신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며 바람개비를 만들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거리를 만들었다.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풍경과 마주하고, 꽃을 구경하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민들과 나누기도 했다.

특히 9월에는 일본의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주민들을 초대해 대접했다. 버찌하나회 회원들이 만들어 낸 연근튀김, 국수, 샐러드, 생선조림 등은 유명 쉐프가 만든 음식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솜씨가 대단했다. 동네에 있는 예술가, 기획자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은 월장석(월곡동, 장위동, 석관동)친구들은 흔쾌히 초대에 응해 주었다. 음식 냄새로 유혹하는 날,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새로운 기회가 마련되었다. 바로 월장석친구들 대축제에 참여하기로 한 것이다.

버찌하나회 회원들은 10월 29일(토) 오후, 월장석친구들 대축제에서 큰 활약을 하게 되었다. 월장석의 가장 오래된 프로젝트이자 새롭게 부활한 월장석방방방으로 마을 주민의 방을 만들어 방주인의 이야기를 듣고 그 이야기를 월장석친구들이 예술적으로 풀어내는 아트마켓을 진행하는 자리에 버찌하나회가 음식을 선보였다. 또한 마을에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주민들도 궁금해 하던 월장석친구들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어느 사진작가의 재능기부로 촬영된 버찌하나회의 활동사진은 한 장 한 장이 멋진 작품이었다. 젊은 문화예술인들이 운영하는 마술 같은 일상 마을예술창작소 ‘쌀’은 커뮤니티 공간에서 음식을 만들어냈다. 지금까지 활동사진을 감상하고, 음식을 먹으면서 공연을 볼 수 있었고, 동네 주민들과 음식을 나누는 시간으로 풍성한 동네잔치가 펼쳐졌다.

몇 명 되지 않았던 회원으로 시작한 버찌하나회는 주변 다문화 가정주부들이 힘을 더해 조금씩 성장했다. 올해는 거리에 꽃을 피우고, 바람개비도 설치하고, 마을 주민들에게 음식을 대접하며 청년들과 소통으로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활동이 더해졌다. 지속성과 발전가능성이 있는 마을공동체 활동으로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조그맣게 시작한 활동은 우연한 기회에 월장석친구들과 함께 함으로써 활기가 넘치는 마을로 만들어가는 듯했다. 작은 움직임이었지만, 다양하게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새로운 내일은 어떤 활동으로 주민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게 될지 버찌하나회의 내일을 기대해 본다.

[글/성북마을기자단 김미선 기자/사진 버찌하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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