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 한창이던 지난 8월. 정릉3동 배밭골은 골목상권에 활기를 불어 넣고 매출 증대를 통하여 지역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골목형상점가’로 지정되었다.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점포가 2천 제곱미터 이내 면적에 30개 이상 밀집해 있는 구역을 대상으로 상인조직의 신청을 받아 지정하는 중소벤처기업부 지원 정책이다. 해당 상점가의 상인들도 전통시장 상인과 동등한 자격을 주어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등록, 경영환경 개선, 마케팅 사업 지원 및 국·시비 공모사업에 참여가 가능해졌다.
특히 서울신용보증재단 성북지점의 역할이 컸다. 재단은 배밭골 상점 20여 곳에 간판, 노후시설 보수와 교체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소상공인 시설개선 지원금을 지급했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지원으로 골목상권의 안정화와 활성화에 기여하고 생계밀접형 소상공인의 지역단위 상생·협력 기반 구축을 통한 자생력 강화를 목적으로 하는 골목상권 활성화 지원 사업의 일환이다. 그에 더 해 깨끗한 골목상권 만들기에 사용될 청소도구 일체와 조끼까지 협찬해 주었다고 한다. 성북구마을사회적경제센터에서 역시 배밭골 활성화를 위해 추진위원회 구성을 위한 활동을 전개했다. 배밭골에 관심을 가지고 지속가능한 마을의 발전을 위해 마음을 함께하는 손길들이 점차 늘어나는 듯했다.
그리고 지난 11월 16일(수) 오후 3시. 배밭골 상인회, 서울신용보증재단 성북지점, 정릉3동 주민센터, 서울시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성북구마을사회적경제센터, 근로복지공단, 우리은행 동소문로 금융센터, 배밭골 주민들이 함께 모여 깨끗한 환경 조성을 위한 골목 청소를 시작했다. 정릉파출소 정릉3치안센터 앞에서 지금보다 더 살기 좋은 배밭골을 만들자는 의지를 다지며 우렁찬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골목 이곳저곳에 쌓여있는 낙엽과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쓸고, 모으고, 담는다. 내가 사는 마을을 주민 스스로 가꾸기 위해 협조하고, 연대하고, 동참했다. 모두가 힘을 모아 마을을 깨끗하게 가꾸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다. 낙엽과 쓰레기로 지저분했던 골목은 어느덧 가을빛으로 곱게 물든 단풍이 눈에 띄는 거리로 변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지난 11월 14일(월), 정릉3동 벧엘교회에서 열린 현장구청장실에서는 배밭골 상인회 회원들이 참여하여 평소 겪었던 불편한 점들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었다. 배밭골 마을협의회 사무실 근처에 위치한 엘리베이터 옆 쉼터 공간이 빗물이 새는 등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어 가림막을 설치할 수 있도록 건의한 것이다. 차량 이동 증가로 인한 도보 환경의 열악함을 개선하여 보완하고, 정릉3치안센터를 공유 공간으로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배밭골 활성화에 힘써줄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배밭골 상인회의 노력에 더해 서울시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에서는 ‘배밭골 이웃과 공동체 기록 책자와 동영상’ 을 제작하기 위해 상인들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배밭골 상인회 임원진 인터뷰 현장에 함께해 생생한 현장 속에 함께 할 수 있었다.
배밭골 마을협의회를 시작으로 올해 초 배밭골 상인회가 발족되어 활동하고 있으며, 더 큰 활동을 위해 배밭골 상점가 협동조합 설립을 추진 중에 있다.
배밭골 상점가 협동조합이 설립된 후 산하에 배밭골 상인회, 배밭골 부녀회, 배밭골 마을협의회가 배밭골을 위한 발전방향을 모색하며 고민과 의논을 펼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골목상권이 활력을 되찾고 고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특색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계획중이다.
배밭골 상점가의 활기 넘치는 활동으로 이어질 내년을 기대하며 모두가 손을 맞잡고 다짐했다. 코로나로 인해 침체되었던 시간만큼 지역 발전과 주민의 안녕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협력하여 배밭골이 앞으로 나날이 번창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김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