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암동새날도서관 마을네트워크 동네꿀딴지는 매월 회의를 통해 정보를 나누고, 마을에서 발생하는 고민과 문제를 펼쳐놓고 함께 이야기 나눈다. 마을에서 불편한 것들에 대해 좋은 방향으로 딴지를 걸어 공론화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동안 청소년문제, 세대갈등, 인공지능 등 다양한 아젠다를 다루었다. 지난해에는 전지구적 문제가 된 기후위기, 자원순환 등 환경에 대해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토론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지구의 건강과 환경 문제를 되돌아보고, 환경 보호를 위한 올바른 방법과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자원순환과 업사이클링을 주제로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 7월부터 내년을 준비하며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나의 안전, 너의 안전, 우리 모두의 안전으로 확장되어 마을in수다 의제를 ‘안전’으로 정했다. 마을in수다는 도서관을 기반으로 일상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도서관 공론장을 활성화하고, 지역밀착 정보서비스를 제공한다. 종암동새날도서관 5층 입구에는 드라마, 기사, 영화, 도서 등 안전과 관련된 자료를 제공하여 도서관에 방문하는 주민들이 안전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했다.
11월 9일(수)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5층 열람실에서는 종암 안전모(종암동 안전에 대한 모든 것)를 통해 안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론장이 진행되었다. 늦은 시간이지만, 공론장에 참여하기 위해 주민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우리가 편하게 지내는 동안 우리 마을을 지켜주고 있는 성북소방서, 종암경찰서, 여성안심귀가스카우트, 성북구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참여한 패널들의 이야기, 주민들의 궁금증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질의응답과 소감발표 순으로 진행되었다.
마을 안에서 안전을 위해 활동한 패널들의 다양한 경험담을 공유했다. 우리 마을에서 발생한 화재사고, 매몰사고와 관련된 소방재난사고 영상을 보며 많은 걸 느끼는 시간이었다.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사고는 음식물을 가스렌지에 올려두고 외출하는 경우 발생하는 화재라고 한다. 화재사고는 발생한 곳의 재산피해 뿐만 아니라 주변에 더 큰 피해를 줄 수도 있다. 화재 5분, 심정시 4분 등 재난 유형별 골든타임 내에 적절한 대피나 신속한 대응으로 피해를 막을 수 있도록 예방해야 할 것이다. 범죄예방진단팀은 범죄 신고를 받고 출동하는 것이 아니라, 마을에 어떤 범죄가 발생하게 될지 진단을 통해 실질적인 예방책을 마련한다. 범죄로부터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 마을 안에서 진행된 지금까지의 범죄예방 활동을 알아보았다. 범죄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여러 단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다양한 시각으로 주민들을 지키고 있다고 한다.
저녁 늦은 시간 홀로 귀가하는 여성이나 청소년의 안전 귀가를 지원하기 위해 여성안심귀가스카우트 서비스를 운영한다. 안심 귀가 동행은 물론이고, 취약지역 순찰 및 범죄 예방 활동, 음주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여성들에 대한 귀가 지도를 하게 된다. 유흥업소, 뒷골목 주변 등에서 여성 위해 행위 및 성폭력 예방 활동에 힘쓰고 있다. 서울시안심이앱, 서울시다산콜센터(120), 성북구청 상황실(02-2241-1900), 현장 스카우트 활동 중 동행 요청이 가능하다. 위기 상황에 대처하고, 정신건강과 안녕을 유지하는데 회복력이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정신건강서비스나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주변에 정신질환이 의심되거나 우울증이 의심되는 분이 있다면 정신건강복지센터 문을 두드려 보자. 정신질환자는 위험한 사람이라는 편견을 버려야 하고, 만성정신질환자들이 가지고 있는 차별을 없애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안전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아무 일 없을 때는 ‘그것까지 꼭 알아야 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재난은 언제, 어디서나 내가 겪을 수 있고, 이웃이 겪을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행복하고 안전한 마을, 더 나아가 누구나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작은 묘목이었던 나무가 시간이 지나면 아름드리 큰 나무가 되는 것처럼, 동네꿀딴지의 작은 움직임이 거대한 몸짓이 되어 지역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함께 동참할 수 있기를 바란다.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