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떠 창밖을 바라보며 마을의 풍경을 눈에 담는다. 우리는 마을 안에서 일상을 시작한다. 마을은 시간이 쌓아놓은 역사, 문화, 다양한 사람이 모인 곳이다. 성북구마을사회적경제센터는 마을 곳곳의 생생한 이야기와 사회적경제 소식을 발굴해 기사로 작성하거나 영상 제작이 가능한 성북마을 기자단을 모집하여 활동을 이어왔다. 마을 기자들은 지금까지 동네 구석구석을 누비며 마을에서 일어난 다양한 일을 보고, 듣고, 느끼며, 기사나 영상으로 제작했다. 각자의 창의력을 발휘해 다양한 콘텐츠로 마을 및 센터의 소식을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홍보 도우미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12월 7일(목) 오후 2시, 성북구마을사회적경제센터 3층 교육장에서 ‘제8기 성북마을 기자단 성과 공유회’를 진행하여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성북마을 기자단 활동을 공유하고, 성북마을 기자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으로 활동에 대한 소회를 남겼다.
[8기 성북마을기자단]
성북마을 기자단은 2016년, 8명으로 시작하여 누적 인원수, 120여 명이 활동을 했다. 해마다의 발대식 당시의 단체사진을 보면서 추억했다. 성북마을 안에서 일어난 행사, 교육, 사회적경제 기업, 마을 공모사업, 인터뷰 등을 취재하여, 올 한 해 80여 개의 마을 기사와 영상 기사가 제작됐다.
성북마을 기자들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박은영 기자는 “이끌어 주는 사람이 좋아 기자단 신청을 계속하게 되었어요. 올해는 중반 이후부터 활동을 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마지막을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참석했어요. 애정을 가지고 센터를 지켜보고, 다시 활동을 함께할 수 있다면 꼭 참여할게요.”
장동희 기자는 “시작하는 것도 어렵지만, 마무리하는 것은 더 어렵다고 생각해요. 그동안 쌓아왔던 아카이빙이 남아, 시간이 지나도 잘 쓰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마을활동을 하는 주민들이 성북구에는 많이 있는데요. 센터가 변화를 가져온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어디서든 목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에 마을 주민으로서의 자세나 생각은 달라지지는 않을 거예요. 활동이 마무리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지만, 앞으로도 열심히 응원하고, 활동하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김미선 기자는 “지속적으로 기자단 활동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마을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취재를 했어요. 내가 살고 있는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을 취재하는 과정은 더 큰 애정을 가질 수 있었는데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많이 아쉬워요. 마을 기자단 활동은 불투명하지만, 사회적 경제만이라도 기자단 활동을 이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조우순 기자는 “2015년 마을계획단에서 기사쓰기에 대한 교육을 받았고, 성북마을 기자단으로 1기부터 8기까지 활동을 했어요. 성북마을 기자단의 시작부터 끝까지 활동을 함께한 인연이 깊습니다. 성북소리 명예기자로 활동을 하면서 짧은 글로 마을을 알렸다면 마을 기사는 마을에 꼭 필요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동네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기사를 부탁하는 주민도 있었고요.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고, 앞으로 더 나아가는 내일이 되었으면 해요.”
이명옥 기자는 “조금 늦게 도착했지만, 성과 공유회에 참여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해요. 마을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활동이라고 생각하는데 종료된다고 하니 슬퍼집니다. 마을 기사를 통해서 마을의 새로운 소식을 알게 되기도 했는데요. 마을 기자단이 지속적인 활동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는 “마지막이라고 하니 어쩐지 울컥하네요. 성북마을 기자단들과 함께 하는 활동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다른 곳의 기자단보다는 소속감이 컸어요. 그것이 마을의 힘이 아닌가 싶어요. 더 큰 마을의 힘으로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라고 남겼다.
성과 공유회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남긴 기자도 있었다. 강수연 기자는 “마을 기사를 통해서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의 다양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마음처럼 열심히 활동하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마을 기자라는 이미지메이킹을 할 수 있어서 뿌듯했습니다. 센터가 2024년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지 기대합니다.”
2023년 마지막 만남에서 나눈 이야기는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었다. 마을사업 수탁 종료로 성북마을기자단의 운영이 불투명한 상태이지만, 새로운 모습의 센터에서 또 다른 활동이 시작될지도 모른다. 지금까지의 기사는 성북구마을사회적경제센터 홈페이지나 블로그에 고스란히 남아 있는 성북마을의 역사가 될 것이다. 마을에서 활동하는 주민 모두의 앞날이 밝게 빛날 수 있기를 응원한다.
성북구마을사회적경제센터
홈페이지 : https://sbnet.or.kr/
블로그 : https://blog.naver.com/sbcenter9501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김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