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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사경통신원

[성사경 마이스터학교] 2강 (주)제리백 박중열 대표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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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사경✨
2024년 8월 29일
성사경마이스터학교|2024 성북구사회적경제센터

2강 (주)제리백 박중열 대표

08.27.(화) 10:00 성북구사회적경제센터 3층 교육장

 

성북구사회적경제센터에서는 성북구의 사회적경제 기업 대표님들, 실무자님들을 대상으로 성사경 마이스터학교를 기획했다. 조금 앞에서 달려나가고 있는 사회적기업 대표님들의 노하우를 들어보는 시간으로, (주)오마이컴퍼니 성진경 대표가 연 강의의 포문을 (주)제리백 박중열 대표가 이어받았다. 그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본다.

(주)제리백은 전방위로 활동하는 디자인 브랜드로, 소비자가 가방을 하나 구매하면 우간다의 어린이들에게 가방을 하나 기부한다. 우간다 어린이들에게 기부하는 가방은 제리캔이라고 불리는 물 긷는 플라스틱 통을 담는 백팩이다. 제리백을 맨 아이들은 좀더 안전하게, 좀더 가볍게 물통을 나를 수 있다.

먼 거리를 위험하게 물을 날라야 하는 아이들의 문제에 주목해 그것을 해결하고자 했던 박중열 대표는 그 지역에 맞는, 지속가능한 해결 방법을 찾고자 했다. 금전을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지만, 지원이 끊기면 문제는 다시 발생한다. 박중열 대표는 그 지역의 재료로, 그 지역 주민이 물통을 담을 수 있는 가방을 만듦으로써 아이들의 노고와 위험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그 지역의 순환 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중요한 것은 공감”​

“아이들이 안쓰러워서 후원을 하고자 하는 분들은 대개 50대 이상의 여성분들이세요. 아마도 아이를 키워본 경험이 그런 공감을 높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안타깝게도 MZ세대는 일방적인 방식의 기부에 공감을 하는 비율이 높지 않습니다. 그러나 ‘내가 가방을 하나 사면 우간다 아이들에게도 가방이 하나 기부된다’ 라고 하면 MZ세대의 공감도 끌어들일 수 있는 여지랄까 그런 게 좀 더 커집니다.”

그러나 박중열 대표는 처음부터 ‘Buy & Give’ 형식을 생각했던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이런저런 우여곡절 끝에 지금의 형태로 정착하게 되었고, 더 높은 수준의 소비자 공감을 얻기 위해 지금은 ‘Safe & Save’ 캠페인까지 같이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우간다는 멀잖아요. 지구 반대편에 있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 사실 누구한테나 잘 와닿는 얘기는 아닌 것 같아요. 하지만 우리 주변의 학생들이 등하교 때 스쿨존에서 사고당하는 일이 많다고 하면 와닿잖아요. 빛반사용 소재를 이용한 제품들을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전달(기부)하자! 그래서 ‘Safe & Save’ 캠페인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가치만으로는 소비자와의 관계가 오래갈 수 없어”

​’제리백의 본질은 캠페인을 하는 회사’라는 박중열 대표. 하지만 ‘가치’만을 강조해서는 절대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들은 가치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절대 제품을 선택하지 않아요. 기능도 좋고, 디자인도 예쁘고, 다 괜찮아, 근데 이걸 사면 좋은 일도 하는 것 같아! 그럴 때 그 제품을 구매합니다.”

참석자들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진지한 모습이었지만, 무거운 분위기는 아니었다. 2014년 창업 이후의 10년을 진솔하게 풀어나가는 박 대표의 이야기에 웃고 또 공감하면서 저마다의 고민을 되새겨 보는 모습들이었다.

“2019년었을 거예요. 코로나 직전이었는데, 해외 출장이 너무 많았어요. 우간다 갔다가 미국 갔다가… 몸이 너무 상하더라고요. 호텔방에 혼자 누워 있는데… 한순간 회의가 몰려오더라고요. 나는 대체 이 사업을 왜 하나. 매출은 그리 높지 않고 내 몸은 너무 안 좋고 사람들은 우리 제품을 잘 모르고. 아, 우리 사업은 공감을 못 받는가 보다. 이제 그만해야 될까? 그런 생각을 했었어요.”

창업한 기업은 늘 고비를 넘는다. 성북구의 사회적경제 기업들도 그럴 것이다. 깊게 와닿는 이야기에 모두가 자연스럽게 공감하고 몰입하였다. ‘그만해야지’라고 생각한 시점에 빛반사용 소재로 만든 악세서리가 펭수 굿즈로 의뢰를 받게 되면서 회사가 전환점을 맞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매출도 안정화가 되고 ‘Safe & Save’ 캠페인 등으로 소비자들도 더 많은 공감을 하기 시작했다고.

“좋은 취지와 마음가짐만으로는 세상에 접근하기가 어려워요.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회적 기업가는 아무도 없잖아요. 의지, 열정, 사회변화에 대한 갈망… 이런 것들은 다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오랫동안 운영하기가 어려워요. 저는 사실 그걸 아주 늦게 알았던 것 같고… 그래서 오히려 드릴 수 있는 이야기가 많았던 것 같아요.”

‘Buy & Give, 글로벌 소셜 브랜드로 성장해 온 우여곡절 10년’이라는 강의 주제답게 허심탄회한 이야기들이 참석자들의 공감도 깊게 이끌어내는 것 같았다.

“90%의 사람도 관심을 갖게 만들어야”​

“우리는 이 영역 안에서 치열하게 고민하지만 사실 90퍼센트 이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크게 관심이 없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이 일을 하면서 그 90%의 사람들도 저희 영역 안으로 흡수를 해야 하잖아요.”

사회적경제는 성장 제일주의를 앞세우고 지나치게 이윤만을 추구하며 달려온 결과 나타나게 된 여러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적 경제라고 한다. 하지만 사회적경제를 다수의 사람들이 공감하는 것은 아니다. 박 대표의 말은 사회적기업의 대표님들, 실무자님들에게도, 강의를 같이 듣는 성사경에도 시사하는 점이 많았다.

“비즈니스는 사실 네트워크에요. 소비자들과의 관계도 그래요. 한 번 사 보고 좋아서 계속 구매하는 것, 그렇게 우리와의 관계를 계속 이어나가는 것이 핵심이에요. 소비자와의 관계뿐 아니라 다른 관계들도 그렇습니다. 펭수 굿즈처럼, 저희가 기업과 진행하는 콜라보레이션도 어디서 같이 하자고 해서 하게 되는 거고요. 지금 여기 오신 분들과도 저희가 관계를 그렇게 맺어나갈 수 있죠.”

관심이 없던 사람들이 사회적경제를 기분좋게 체험하는 것,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사업적으로도) 서로 네트워킹하는 것… 그런 것들을 통해서 사회적경제가 좀 더 넓게, 그리고 깊게 자리잡을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그 방법은 뭘까… 깊어지는 생각 속에서 어느덧 강의는 마무리되고 다양한 질의 응답이 이어졌다. 진솔했던 강의 분위기답게 공감과 격려가 오가는 질의 응답 시간이었다.

이제 반환점을 돈 <성사경 마이스터 학교>, 강의를 맡아주신 기업 대표님들의 경험이 빛나는 통찰로 펼쳐진 시간이었다. 앞으로 남은 3강과 4강에서도 강사님들이 어떤 이야기를 나누어 줄지 기대가 한껏 높아진다.

 

성북구사회적경제센터는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의
조화로운 추구를 통해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지역사회 및 주민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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