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공들여 준비한 제품 및 서비스를 선보이고 진솔한 평가를 받고자 성북구의 사회적경제 기업 10곳이 모였다. 소비자 입장에서 꼼꼼히 평가해 줄 사람은 성북구청의 공무원과 성북구민이었다.
성북구청은 매년 사회적경제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우선구매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우선구매를 통해 사회적경제 기업의 자생력을 높이고 신규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함이다. 품평회에 참여한 성북구의 사회적경제 기업들은 지난 4개월동안 협력사업을 진행하면서 공공시장을 어떻게 하면 열 수 있을까 고민을 해왔다. 그러니 실질적인 공공구매 당사자인 공무원들에게 자사의 제품 및 서비스를 홍보하고, 그 평가를 듣는 일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그 고민에 공감하여 가급적 많은 공무원들이 부스를 둘러 보고 평가 설문을 작성할 수 있도록 구청과 함께 사전 홍보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현장은 과연 어땠을지 기록해 본다.
공공구매 제품 및 서비스 품평회
2024.12.10.(화) 14:00~17:00, 성북구청 3층 성북아트홀
품평회장 입구. 등록과 함께 설문지를 배부했다.
안내 문구를 옮겨 본다.
“이번 품평회는 성북구 사회적경제 기업이 생산, 판매, 제공하는
제품 및 서비스의 디자인, 품질, 가격 등에 대한
소비자의 평가를 듣고자 진행하는 것입니다.
본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공공구매 제품 및 서비스의 레벨업을 추진하고자 하오니
진솔한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설문지를 들고 찬찬히 부스를 둘러보는 사람들
첫 부스는 ‘노란들판유한회사’였다. 출력·인쇄 전문 기업인 ‘노란들판유한회사’는 장애인도 평등하게 일할 수 있는 근로환경을 추구하는 성북구의 사회적기업이다. 현수막·배너를 비롯해 포스터·책자를 디자인 및 출력·인쇄하고, 요즘에는 썸네일 및 웹자보 디자인까지 한다고 한다.
그 다음은 “자활근로사업단 쥬빌리 봉제”의 부스였다. 성북구 관내 저소득층 수급권자 중에서 봉제에 기술이 있거나 관심이 있으신 분들 6~7명 정도가 함께 운영하고 있는 사업단이라고 한다. 손수건, 카드지갑, 가방 등의 패브릭 제품을 선보였다.
세 번째 부스는 ‘카페마실’. 성북구 아리랑시네센터 2층에 위치한 카페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자활기업이다. ‘카페마실’은 성북구사회적경제센터에서 진행한 협력사업 ‘공공구매 공동마케팅’에 참여한 성북구의 사회적경제 기업 3곳 중에 하나다. 공공구매를 목표로 상품을 개발하고 네이밍 및 리패키징에도 공들인 제품을 이번 품평회에서 선보였다.
수제청과 커피를 시음할 수 있었다.
다음 부스는 ‘(주)히든북’이었다. (주)히든북은 야외도서관을 운영하여 책 읽는 사회를 실현하는 소셜 벤처다. 지금이야 야외도서관을 운영하는 데가 많지만, (주)히든북이 야외도서관을 시작한 2015년에는 거의 처음이었다고 한다. 이제 책으로 할 수 있는 기획들에는 다 성공했다고 생각하여 현재는 미술관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다고.
‘알록달록협동조합’도 공공구매 공동마케팅에 참여한 3개 기업 중 하나다. 앞치마, 카드지갑, 도시락파우치 등 인기제품 외에 이번 품평회를 앞두고 신제품을 개발했는데 바로 클린빕이다. 식당에서 진한 음식 먹을 때 옷에 묻는 것을 방지해 주는 기특한 아이템이다.
다음 부스는 ‘(주)한옥상점’! 한옥을 건축하고 한옥 건축 강의를 진행하는 곳이다. 한옥스테이 사업도 하고 있다고 한다.
‘(주)다리메이커’는 아이 돌봄 서비스와 결합한 워케이션을 주력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는 기업이다. 가족 단위로 이용하는 패밀리 워케이션으로 시작하여 기업 단위의 워크샵·교육·행사까지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워킹맘들의 관심을 지대하게 받았던 부스였다.
자녀 돌봄 서비스가 포함된 맞춤형 워크샵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사람들
다음 부스는 토탈 패션 브랜드 ‘더그린랩’으로 온라인 시장에서 뜨고 있는 ‘(주)더그린제너레이션’이었다. 쉽게 구입해볼 수 있는 양말을 비롯하여 패션 소품을 주력 상품으로 선보이면서 브랜드의 색깔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의류도 함께 가지고 나왔다.
‘성북구공정무역센터’는 사무실에서 찾을 법한 공정무역 상품들을 내보였다. 인스턴트 커피와 드립백을 아우른 다양한 공정무역 커피 제품과 차, 간식 거리 등을 전시하고 증정품을 마련하여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합리적인 가격임을 강조하여 공정무역제품은 품질에 비해 가격이 높을 것 같다는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
마지막 부스는 ‘마을엄마협동조합’이었다. 알록달록협동조합, 카페마실과 함께 공공구매 공동마케팅 협력사업에 참여한 곳이다. 피드백을 적극 반영하여 여러 가지를 열정적으로 준비해 온 ‘마을엄마협동조합’은 단언코 인기가 가장 많았던 부스 중에 하나였다.
제품 전시는 물론이고 현장에서 시식을 진행하여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설문지를 작성하는 모습!
평가 설문지를 작성한 분들에게는 품평회에 참여한 성북구 사회적경제 기업의 제품을 기념품으로 증정했다. 어떤 기념품을 뽑을까? 연말 분위기가 듬뿍 나는 양말에 손을 넣어 뽑기를 하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즐거움이 가득했다.
준비한 설문지와 기념품이 완전히 동이 날 정도로 많은 분들이 품평회장을 찾아주셨다. 연말 파티 분위기가 물씬 나는 품평회장에서 즐겁게 둘러 본 만큼 참여 기업을 확실하게 기억해 주었으면 하는 희망을 가져 본다.
품평회가 끝난 후 10개 참여 기업인들이 모여 소감을 나누었다. 그 중 몇 개를 옮기며 글을 마친다.
“공공구매 담당자 분들께 저희 상품 홍보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는데 오늘 성북구청 공무원 분들 다 온 것 같아요. 그분들께 저희 상품 리플렛 다 드렸습니다.”
“성북구 사회적경제 기업인들끼리도 서로 협력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자리였어요.”
“공공구매 공동마케팅에 참여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과정이 너무 빡셌어요(웃음). 하지만 오늘 정말 많은 분들이 우리 제품을 좋아해 주셨습니다.”
“반응이 좋은 상품을 앞으로도 더 개발해 보고 싶어요.”
“성북구 안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을 만나니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이번 품평회가 실제 공공구매로 이어질 수 있는 시작점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성북구사회적경제센터는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의
조화로운 추구를 통해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지역사회 및 주민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성 북 구 사 회 적 경 제 센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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