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SNS가 널리 퍼지면서 작건 크건 소비자에게 닿고자 하는 기업들에게 SNS를 이용한 홍보 마케팅은 필수적인 것이 되었다. 대기업은 물론이고 골목 소상공인들도 소비자와 활발히 소통하며 제품과 서비스를 알리고자 애쓰고 있다. 비싼 광고 모델보다는 개인의 센스가 더 중요한 SNS는 작은 기업들에게는 오히려 기회일지도 모른다.
센터에서는 성북구 사회적경제 기업의 경영상의 어려움을 해결해보고자 ‘성사경 자문단’을 운영하고 있는데, 홍보마케팅에 관한 자문을 요청하는 기업이 가장 많았다. 네트워크 모임 등에서 기업 소개를 할 때, “올해엔 인스타그램 홍보를 꼭 시작하려고 해요.”라고 포부를 밝힌 대표님도 있었다.
전문적으로 자문을 받거나 담당자를 별도로 고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지만, 홍보 마케팅을 전공하는 대학생들과 함께 방법을 찾아 보면 어떨까? 특히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SNS는 청년들에게 더 친숙한 매체일 테니 말이다. 홍보 마케팅을 전공하는 청년들은 실제 기업을 대상으로 경험을 쌓고, 사회적경제 기업들은 새로운 관점으로 얻어진 아이디어를 기대해 볼 수 있다. 고민을 공유하고 공감하며 서로 소통하다 보면 뭔가 기똥찬 것이 나오지 않을까?
마을엄마협동조합, 알록달록협동조합, (주)히든북, (주)엘마드레, (주)다리메이커, 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 사회적협동조합, 청년문간 사회적협동조합 등 성북구의 사회적경제 기업 7곳은 지난 세 달 동안 서경대학교 광고홍보콘텐츠학과 학생들과 함께 마케팅 PR 전략을 주제로 지역협력사업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기업과 직접 만나고, 업장 및 사무실을 방문하고, 기업 비전과 사업 내용을 파악하고, 기업이 홍보에 관해 현재 고민하고 있는 것을 같이 고민했다.
그 최종 발표회가 12월 16일(월)에 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열렸다. 과연 어떤 이야기들이 나왔을까?현장 분위기를 옮겨 본다.
지역대학 협력사업 <마케팅 PR> 프로젝트 최종 발표회
2024.12.16.(월) 16:00
‘마케팅 PR 전략’ 강의를 맡은 서경대학교 광고홍보콘텐츠학과 방미영 교수는 “완벽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여러분이 주어진 시간 내에 최선을 다했다는 점에서 평가를 하려 한다.”며 학생들의 발표를 독려했다. 조별로 모여 앉은 학생들은 조금 긴장한 모습이었다. 곧 불이 꺼지고, 첫 조의 발표가 시작되었다.
마을엄마협동조합과 협업한 1조는 기업의 요구사항부터 짚어 나갔다. 마을엄마협동조합은 현재 ①온라인 홍보 수단 ②온라인 판매 수단 ③캐치프레이즈 및 배너 제작을 필요로 하고 있었다. 1조는 마을엄마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오프라인 매장인 맘스테이블을 포함하여 기업의 역량을 분석한 뒤, 요구 사항에 맞는 전략과 그에 따른 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조별 발표가 끝난 뒤에는 심사위원들과 학생들의 평가로 이어졌다. 발표회에는 협업한 사회적경제기업 대표님들도 빠짐없이 참석하여 평가에 참여했다.
2조는 알록달록협동조합과 협업했다. 알록달록협동조합이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에 주목하여, 인스타툰으로 기업의 정체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다.
뿐만 아니라 펀딩을 통해 대중의 참여를 이끌어내고자 했다. 기업의 정체성을 반영한 굿즈 제작 계획도 같이 세웠다.
(주)히든북과 협업한 3조, (주)엘마드레와 협업한 4조의 발표가 이어졌다. 기업이 현재 홍보 면에서 어떤 문제점에 처해 있는지 날카롭게 분석한 조도 있었고, 기업의 비전에 공감하여 전략 수립에 공들인 조도 있었다.
5조는 (주)다리메이커와 협업했다. (주)다리메이커는 대표를 비롯하여 직원이 모두 20대인 기업이다. 청년과 청년이 만나 어떤 시너지를 냈을까? 기업 대표들의 소감은 발표가 다 끝난 후에야 들을 수 있었으므로 궁금증을 누르고 발표에 집중했다.
쿠키 타임도 있었다.
마을엄마협동조합에서 구워온 쿠키를
다 같이 나눠 먹었다.
청년문간 사회적협동조합과 협업한 6조는 올해 4월, 대학로에 새롭게 문을 연 슬로우점의 홍보에 집중했다. 슬로우점은 경계선지능 청년들이 자립을 위해 일하는 곳이다. 6조는 슬로우점의 사회적가치를 알리기 위해 공익형 영상을 제작했다.
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 사회적협동조합과 협업한 7조는 기업이 추구하는 사회적가치에 청년으로서 깊이 공감하며, 청년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약간의 B급 정서가 섞인 인스타툰을 제안했다. 더불어 캐릭터를 하나하나 디자인하는 정성을 보여주었다.
발표가 끝난 후에는 성북구 사회적경제 기업 대표들의 소감이 이어졌다.
“기업 운영을 되돌아보며 객관화할 수 있는 기회였어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 주어서 할 수 있는 것을 많이 얻었습니다.”
“저희 고민을 함께해 주고 반영하여 프로젝트 결과를 내 주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핵심에 집중해주셨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습니다. 기업이 실행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주)다리메이커의 강호산 대표는 협업한 5조에서 제안한 것을 실제로 실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 사회적협동조합의 백승훈 센터장은 “저희 기업이 홍보가 어려운 것을 절감하고 있다”며 “인스타툰 및 캐릭터로 잘 풀어주신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성북구사회적경제센터 박진갑 센터장은 “사회적경제에 대한 학생들의 시선, 청년들의 관점을 알수 있어서 좋았다”며 “말씀해주신 것을 내년 사업에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보겠다”, “실행도 함께 해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방미영 교수는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큰 미션을 같이 해보자”고 학생들을 격려하는 말로 소감을 마무리했다.
학생들 한 명씩 모두에게 지역대학 협력사업 <마케팅PR> 프로젝트 참여 수료증을 수여한 뒤에는 기념 촬영이 있었다.
협업한 성북구의 사회적경제 기업인들과 서경대학교 광고홍보콘텐츠학과 학생들! 내년에도 이렇게 함께 웃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