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 마을학교] The SB 차이나는 클라쓰 5강
9.2.(화) 16:00 성북구사회적경제센터 3층 교육장
[2025 협동조합 마을학교] The SB 차이나는 클라쓰 5강은 협동조합 비즈니스 성공 사례 강의로 문을 열었습니다. 동작구 우수마을기업으로 선정된 아리알찬협동조합의 사례를 김숙영 대표에게 직접 듣는 시간이었습니다. 2015년 작은 반찬·간식 카페로 출발한 아리알찬 협동조합은 코로나 펜데믹 시기에는 밀키트와 밑반찬 패키지로 위기를 돌파하고 지금은 급식·케이터링·프리미엄 도시락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서울시 우수 마을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강의는 단순한 성공담을 넘어 협동조합을 꾸려가는 모든 이들에게 꼭 필요한 태도와 철학을 담고 있었습니다.
1. 사업 목표를 잊지 말 것
“왜 이 일을 시작했는지 잊는 순간, 사업은 산으로 갑니다.”
아리알찬협동조합은 아이들에게 건강하고 맛있는 밥을 먹이겠다는 목표로 시작되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거리두기로 아동센터 납품이 끊겼을 때에도 그 초심을 붙잡고 가정 배달용 밀키트 및 반찬 세트를 개발하며 위기를 극복했지요. 사업 환경은 변할 수 있지만 처음 세운 목표가 흔들려선 안 된다는 메시지가 깊게 남았습니다.
2. 대표는 희생하는 자리
김 대표는 “대표자는 죽었다고 생각해야 한다”라고까지 말했습니다. 조합원들에게 월급을 주기 위해 본인은 월급을 포기하고 대출까지 감수했던 경험담도 들려주었습니다. 협동조합은 사람과 사람이 모여 함께 꾸려가는 조직이기에 이기적으로 내 것을 먼저 챙기기 시작하면 와해됩니다. 대표가 가장 먼저 희생하고 조합원을 챙길 때에 서로가 서로를 먼저 생각하는 조직이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3. 혼자 다 하지 말고, 역할을 존중할 것
그렇다고 대표가 모든 일을 다 떠맡아서는 안 됩니다. 지속가능하지도 않고 조직원들에게도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리알찬협동조합은 재료 수급·준비·조리·배달 등 역할을 명확히 나누고 각 담당자의 권위를 존중하는 운영 방식을 택했습니다. 평등한 의사 결정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전문성을 존중해야 갈등이 줄고 협동조합이 제대로 굴러간다는 것이 김 대표의 현실적인 조언이었습니다.
현장 Q&A로 이어진 진짜 이야기!
아리알찬협동조합의 비즈니스 성공 사례를 굵직한 성장 포인트 위주로 족집게 강의처럼 풀어낸 김 대표는 곧바로 이어진 Q&A에서 실질적인 팁을 이어나갔습니다.
“진짜 필요한 이야기를 해 드리고 싶어서 왔어요. 지원은 어떻게 받나, 지원 받은 돈은 어떻게 써야 협동조합을 잘 성장시킬 수 있나 하는 것들요. 제가 시작할 때만 해도 이런 구체적인 이야기를 해 주는 데를 찾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실질적인 팁을 드리고 싶어요.”
참석자들도 적극적으로 질문을 던졌습니다. 특히 협동조합을 만들고 이끌어나가고 계시는 대표님들의 질문이 많았습니다.
“다 같이 결정하는 구조니까… 서로 생각이 다를 때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기가 어려워요.”
“저희도 먹거리 사업을 하고 있는데, 다들 요리를 잘 하는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남의 레시피는 잘 인정하지 않을 때도 있어요.”
사람이 모여 함께 이끌어나가는 협동조합은 잘 되어도, 안 되어도 사람 문제로 흔들리기 쉽습니다. 김 대표는 갈등을 실제로 해결해나갔던 사례로 답하며 대표자의 역할을 다시 한 번 더 강조했습니다.
왜 협동조합이어야 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동조합은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김 대표는 말했습니다.
“협동조합은 법인격을 갖추기 때문에 공공 지원 사업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이 열립니다.”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사업도 협동조합이라는 틀 안에서 함께 준비하면 제도의 뒷받침을 받으며 시작할 수 있다고 김 대표는 강조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저마다의 생각에 잠긴 모습으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Q&A가 끝난 후에도 김숙영 대표에게 따로 묻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쉬는 시간 내내 강의 시간에 못다 한 이야기가 이어졌답니다.

강의가 끝난 뒤에는 지난 시간에 만들었던 고객 페르소나를 발전시키는 활동이 이어졌습니다. 먼저 고객 페르소나를 발표하고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온라인 매출이 없고 브랜드 인지도가 부족한 패브릭 제품 판매자가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싶다”는 발표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표현이 다소 추상적이라 어떤 면에서 경쟁력이 부족한지 구체적인 비교 포인트를 잡아야 한다는 피드백이 나왔습니다.
향기를 소재로 하는 제품을 개발 중인 참석자는 40~50대 남성을 고객 페르소나로 발표했습니다. ‘평소 향에 익숙하지는 않지만 은은하게 향기가 나는 명함 같은 제품으로 자신을 차별화하고 싶은 남성’을 상정하고 그려진 고객 페르소나는 아주 구체적이었습니다. 다만 그 페르소나가 필요로 하는 제품이 반드시 향기일까?에 대해서는 조금 의문이 남는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에어비앤비 단기 임대인을 상정한 페르소나도 소개되었습니다. ‘안정적으로 경제 활동을 하고 싶다’는 고객의 필요에는 공감하지만 ‘안정적’이라는 표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좀 더 세밀하게 풀어야 한다는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발표가 끝나고 참석자들은 각자의 고객 페르소나를 고쳐 쓰기 시작했습니다. 테이블마다 열띤 대화가 오갔습니다.
“엄마다 보니까, 사랑스럽고 가벼운 천 가방이 필요해요.”
“근데 나이 들어 보이는 디자인은 안 사요.”
청년들이 모인 테이블에서는 이런 대화가 오갔습니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우리 아이템에 꼭 맞는 고객을 찾아야 해요.”
“페르소나를 계속 수정, 수정, 수정하다 보면 결국 진짜 고객이 보입니다.”
이번 5강은 협동조합의 실제 성장 사례를 통해 협동조합 운영을 배우고 진짜 고객을 찾아가는 실습으로 채워졌습니다. 단순한 강의를 넘어 함께 배우고 서로 질문을 찾고 답을 구하는 현장이었습니다. 다음 6강에서는 분야별 현업 종사자가 멘토로 나서 참석자들과 교류하는 시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6강에서 만나요~!
성북구사회적경제센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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