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서울성곽 아래로 옹기종기 펼쳐진 북정마을.
지난 10월 1달 동안 이곳에서는 주민들과 함께 ‘찾아가는 마을학교’가 진행됐다.
“세계적인 성곽 아래 마을을 만들고 싶다”는 마을 통장님 말씀이 과장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멋진 경관을 자랑하는 이곳. 햇살이 환하게 비친 어느 토요일 북정마을을 방문했는데, 은은하고 따사로운 정겨움이 느껴지는 정취에 취했던 기억이 난다.
더욱이 주민들의 인심, 이웃관계 또한 서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을 정도로 돈독하고 친밀했다. 마을학교에 참여한 주민들은 “우리는 문도 안 잠그고 살아”, “옆집 숟가락이 몇 개인지도 다 알지”란 표현의 말을 건네곤 했다. 마을학교가 끝나던 날, 마을버스 안에서 만난 한 주민은 “요즘은 시골에도 이런 마을은 없을 거야”라며 내심 ‘자랑’섞인 말을 하시더라.
장차 이곳 주민들이 만들어갈 북정마을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다. 개인적으론 몇 번 안 가본 마을이지만, 경치와 주민들이 주는 분위기에 취해, 요즘 활동하고 있는 ‘마을미디어팀’에서 마을다큐로 북정마을을 심층 다루기로 적극 건의해 실시하게 됐다.
앞으로도 북정마을을 자주 드나들 것 같다. 여기의 정취를 사진으로나마 함께 나누고 싶어서 담아본다.
한 어르신이 마을에서 주장하고 싶은 바가 있었는지, 선전물을 가져왔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여전히 ‘방’을 붙이듯 손으로 또박또박 글씨를 써서 벽보 같은 걸 붙이시더라. 이걸 보니 뭔가 향수를 자극하는 느낌이 들었달까. 여하튼 이곳은 서울서는 보기 힘든 풍경들이 많아, 흥미로울 때가 많다.
주민들과 함께, 마을의 좋은점, 불편한점 등을 이야기해보는 워크샵을 진행했다. 항상 자연스럽게 사는 공간일텐데, 막상 이렇게 의견을 모아보니 같고도 다른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더라. 처음엔 ‘자기 말’을 하기 쑥스러워 하시는 분들도 있었지만, 입이 조금 트자 마을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들이 쏟아져 나오는 모습^^
주민들과 함께 마을을 둘러봄.
추억의 장소, 불편한 곳, 보존해야 하는 마을보물, 고치고 개선해야 할 것들 등등을 함께 살피면서…
도시에서 이렇게 텃밭을 일구는 사는 곳도 드물걸? 여튼 자연과 문화재, 그리고 인심 좋은 이웃주민들이 모여 정겨움을 간직하고 있는 ‘북정마을’이다.
마지막 사진은 북정마을 올라가는 길에 있는, 만해 한용운님의 유택 심우장~ 얼핏 지붕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