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하고 맑고 청명한 가을 날, 옆동네 마을로 구경 다녀왔어요. 10월을 마무리하던 날, 이번에는 가까이에 있는 같은 서울 하늘 아래 마을을 찾았습니다. 경복궁역에서 시작된 여정, 함께 따라가 보실래요?
경복궁의 ‘서쪽’ 마을이라고 하는 서촌마을을 다녀왔는데요. 옛 골목길을 그대로 간직한 경복궁 서측은 인왕산 동쪽과 경복궁 서쪽 사이에 위치한 지역으로 역사적으로 조선시대 궁녀, 의관, 중인들의 생활공간이었으며, 서울의 옛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660여채의 한옥과 옛골목, 재래시장, 소규모 갤러리와 공방 등이 어우러져 근대와 현대 문화가 교류하는 동네라고 합니다.
마을은 여성이 지킨다! 오늘도 역시 여성 주민 분들이 대거 오셨네요. 안내는 종로구에서 마을활동을 하고 있는 ‘품애’에서 애써주셨고요. 경복궁역에서 부터 천천히 산책하듯 걸었습니다. 은은한 햇살에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좋은 날이었습니다.
이날의 평안하고 활기찾던 오전 여정의 현장을 사진으로 전합니다.
소박한 단층 한옥집이 마주한, 굽이굽이, 구불구불 골목길을 따라 걷기도 했고요.
서촌 마을을 지나가다 만난 곳, 여기는 박노수 가옥! 독특한 매력이 뿜어지던 곳. 한번 꼭 들려 보세요(조선 후기 문신 윤덕영(1873∼1940)이 그의 딸을 위해 세운 집. 윤덕영은 친일파의 한 사람으로 이완용과 함께 한일합방 조인에 적극적으로 활동하였으며 의정부찬정 등 여러 관직을 두루 거쳤다. 1938년대에 지은 이 집은 2층 벽돌집. 1층은 온돌방과 마루로 구성되어 있고 2층은 마루방 구조로 되어 있다. 한옥과 양옥의 건축기법 외에 중국식 수법이 섞여 있고 안쪽에 벽난로를 3개나 설치하는 등 호사스럽게 꾸며 놓았다.-문화재청 자료 중-)
서촌 마을을 청정하게 감싸고 있는 인왕산, 수성 계곡을 바라보며 운치를 만끽하고 있는 중^^
소박한, 아기자기한 마을 텃밭 앞에서 단체 사진 찰칵~
이 마을의 ‘명물’ 통인시장 도시락 카페에서의 점심과 함께 오늘의 여정을 마쳤어요. 이 곳은 1개당 500원 하는 엽전을 사서, 빈 도시락 통을 들고 시장 안을 돌아다니며 반찬가게, 분식점, 떡집 등에서 먹을 만큼씩의 엽전을 내고 반찬을 사 먹는 방법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이용자들에게는 골라 먹는 재미! 상인들로서도 서로 상생하는 구조를 잘 만들어, 재래시장을 활기차게 만든 훌륭한 아이템으로 보였습니다.
‘백문이불여일견!’ 주민들과 함께 옆 동네 마을을 탐방하며, 직접 보고 느끼는 마을살이 견학. 앞으로도 계속 함께 하길 고대하며, 오늘의 여정 중계는 여기서 마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