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마을의 안락한 ‘사랑방’ 생기다
소리마을 주민들의 신선한 도전이 막 올린 날
뉴타운사업의 출구전략으로 마련된 서울시 주민참여형 재생사업의 구체적 성과인 ‘길음 소리마을센터’의 개관식이 지난 11월 22일 오전에 열렸습니다. 주민들과 지역행정기관장인 성북구청장을 비롯해 지역의원, 서울시 주택정책실, 성북구 주거정비과, 마을만들기지원팀, 성북구협동조합협의회, 성북구마을만들기지원센터의 임직원 150여명 가량이 참석해 이 사업이 갖고있는 민관협력의 성격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오전 10시부터 풍물패 <다푸리>의 흥겨운 공연으로 시작한 개관식은 국민의례와 축사, 테이프 커팅식으로 1부가 이뤄졌고, 2부에서는 색소폰의 하모니 속에 건물 소개로 시작하여 박원순 서울시장의 축하영상, 층별운영계획 발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소리마을센터가 있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간단하지 않았습니다. 2011년 뉴타운사업에서 벗어나 존치지역(서울시 성북구 길음동 1170번지 일대)으로 남은 소리마을을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가 하는 고민은 서울시와 구청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동안의 관주도의 사업방식을 벗어나 주민들의 역량을 배합하려 시도한 ‘주민참여형 재생사업’은 지역주민들의 주도와 참여가 매우 중시되는 민관협력의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주민들의 모임이 협의체나 운영위원회 같은 임의단체의 형식을 넘어 자격과 실력을 갖춘 법인으로 전환하자는 데 의견이 모아져 ‘협동조합’논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생소한 개념 앞에 혼란도 적지 않았지만, 주민들의 합심에 더해 마을지원센터와 길음종합사회복지관, 성북구청 마을만들기지원팀, 협동조합지원팀, 성북구 협동조합협의회 등의 도움으로 7월 15일 발기인대회를 거쳐 8월 10일 창립총회까지 무사히 마쳤고, 기획재정부로부터 조합 인가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로서 성북구에 사회적협동조합은 4개로 늘었고, 아동부터 노인까지 포괄적인 지역공동체 사업을 전개하는 최초의 사회적 협동조합으로서 기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소리마을 사회적협동조합은 이 역할을 무겁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 확산될 주민참여형 재생사업 과정의 모티브가 될 수도 있기에, 앞으로의 과제는 이 조합이 재정적으로나 조직적으로 자립하여, 지속가능한 사업을 유지하고, 이를 통해 지역맞춤형 복지를 생산해내는 것입니다. 어느것 하나 쉬워보이지 않는 과제이긴 하나 지금까지 그랬던 것 처럼 많은 분들의 지혜를 모아 사업을 전개하려 합니다. 관심과 애정 부탁드리겠습니다.
길음소리마을센터 개관식의 마지막 이벤트, 이날 참여한 주민들, 지역 인사들의 흔적을 건물에 새긴 ‘핸드 프린팅!’ 광경을 보여드리며, 이날의 현장 중계를 마칠게요!
글 김동환
사진 송주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