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왠 마을만들기?
‘마을’하면 우리는 시골의 한적한 지역에 옹기종기 모여사는 시골 동네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때문에 도시에서 마을을 만든다고 하면,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도 그럴것이 마을은 이미 급속한 도시화로 인해 이미 사라져 버린 지워진 우리 역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실 마을만들기는 단순히 사라진 물리적 마을을 찾자는 것이 아니고 동일한 지역 혹은 동일한 생활권에 거주하는 주민들간의 공동체성을 복원하고 강화하는 사업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적합할 것이다.
‘마을’은 필요성은 몇가지로 요약되는데, 첫째 마을은 사회적 안전망으로써의 기능을 한다. 얼마전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송파 3모녀 자살사건, 성북 독거노인 자살사건 등 소외받고 주위의 무관심으로 가슴아픈 선택을 한 일들이 있었다. 우리 공동체가 더욱 공고했다면 어려운 처지에 계시지만 그래도 서로 버텨주고 지지해주지 않았을까? 마을만들기는 이러한 소외를 차단하는 매우 적절한 사업이다.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홀로 고독히 살고 있는 이웃들이 많다. 마을만들기 사업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든든한 마을이라는 울타리가 하루빨리 많아 졌으면 한다.
둘째,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우리 주위에 발생하는 각종 범죄, 사고 등을 예방하기 위해 우리는 치안과 복지에 대한 많은 비용을 세금으로 지출하고 있다. 마을공동체가 견고하다면 우리주위에 노숙인 등 소외받은 이웃이 줄어들게 될 것이고 우리는 더욱 안전하고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게 될 것이다.
셋째, 시민의 삶의 질이 향상될 것이다. 마을만들기 사업은 기존의 하향적인 관주도의 행정에서 보다 주민이 주도하고 주민의 욕구에 맞춘 주민 맞춤형의 행정이 가능하게 한다. 주민의 삶의 질은 스스로가 결정한 의사결정을 통해 보다 합리적이고 보다 많은 만족을 주민들에게 줄 것이고 이는 주민 삶의 질로 연결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주민이 직접 고민하고 주민이 직접 실행함으로써 주민의 역량이 성장되고 이로 인해 성숙한 민주시민으로서의 성장을 촉진할 것이다. 마을만들기 사업은 주민주도로 진행되는 만큼 수동적인 자세보다는 능동적인 주민의 모습이 필요하다. 직접 사업수행을 하면서 각종 관련한 제도의 이해와 학습을 할 것이고 필요한 자원을 끌어오면서 자치구의 행정이해가 커지고 이는 주민참여예산 등에 대한 자연스런 관심으로 옮아갈 것이다. 따라서 마을이 성장하면, 주민이 성장하고, 주민이 성장하면 자랑스런 민주주의 대한민국이 성장할 것이다.
마을만들기는 어떤 활동으로 채워지고 있는가?
앞서 말한대로 마을만들기는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목적이 있다. 주민들이 그간 진행해온 마을만들기 사업의 내용을 보면, 소외된 이웃을 돕는 복지형 활동,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층간 소음 등 주민갈등 해결을 위한 활동, 육아 및 교육에 대한 적극적 해결을 도모하는 육아활동, 문화예술을 통한 자긍심 고취 및 지역활성화를 위한 문화예술 활동, 벼룩시장 등을 통한 사회적 경제 생태계 촉진형 등이 열거되고 있다.
이처럼 분야와 영역이 매우 넓어 딱 꼬집어 활동을 설명할 수는 없으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이 모든 것이 결국은 내 이웃과 보다 원만하고 보다 친숙한 공동체를 만들고 싶다는 원의가 있고 이러한 활동을 통해 그 원의를 채워가는 것이 마을만들기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성북구마을만들기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성북구는 2011년 마을만들기조례를 만들어 각종 마을만들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성북구지원센터를 2011.12.에 설립해 마을만들기를 위한 교육, 주민지원, 공모사업, 조사연구, 네트워크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성북구 마을만들기 기본계획을 수립해 각 동마다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진행하고 있다.
주민교육 및 공모사업 등을 통해 발굴 지원하고 있는 마을은 100여곳 이상에 이르고 있으며 마을공동체의 성장과 성숙이 타구에 비해 빨리 신장되고 있어, 주민의 삶의질 향상에 기여한 바가 크다고 평가 받고 있다.
마을만들기는 리더의 성장이 매우 중요하다.
각 마을별로 주민모임이 있으면 그 모임의 리더가 있기 마련인데, 마을만들기 사업을 진행하다보니 리더의 역량이 마을공동체의 성장에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었다. 마을의 리더들은 다른 구성원들에 비해 마을공동체에 대한 책임감이 크고 초기 마을공동체 성장에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마을을 대표해 외부와 소통하고 마을만들기 관련한 각종 정책을 현장에 반영하는 등의 대외적 역할과 구성원들의 단결과 성장에도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서술한 지역에서 마을만들기 사업을 통해 사회적 안전망을 강화하고 주민의 삶의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마을리더의 역량강화와 적절한 지원이 절대적이라고 하겠다.
사회공헌일자리 참여자 활동은 마을리더를 통한 보다 살기좋은 지역사회 건설에 이바지하고 있다.
금번 사회공헌일자리에 참여하시는 마을리더들의 활동을 몇몇 분만 소개해 보면 다음과 같다.
마을에 숨은 보물 비둘기 봉사회 장**대표!
장대표는 수년전부터 마을에 있는 독거어르신의 밑반찬과 다문화, 소년소녀가장의 학업지원을 위해 공부방을 자비와 후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세련된 사회활동가로서 단체를 조직하고 정부로부터 많은 보조금을 받아 활동하고 있지는 않지만, 마을안에서 소외된 이웃을 위한다는 단순하고도 순전한 마음으로 꾸준히 마을안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활동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얼마되지 않는다. 서울시 봉사대상을 받으면서 주위에서 한두분씩 자원봉사 등을 통해 동참하고 싶어서 분들이 나타나고 있다.
아름드리 나무같은 푸근함으로 아이들을 품는 아름드리도서관 조** 대표
조대표는 3년전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을 통해 임대주택에 살고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각종 체험학습, 방과후 학업지도, 맞벌이을 위한 돌봄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대표는 마을공동체 사업에 참여하는 주민들과 함께 후원금을 조성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을 통해서도 약간의 사업비를 보조 받고 있다. 조대표의 활동이 알려지면서 인근 복지관에서도 학업지도를 해줄 자원봉사자 등을 판견해 주고 있다. 이처럼 임대단지에 살고 있는 사회적 취약계층의 자녀지원을 통해 임대단지-일반분양단지간의 갈등의 골을 매우고 있으며 임대단지 자녀들의 소외를 예방하여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배재를 예방하는 중요한 활동을 조대표와 마을공동체가 하고 있다.
주민갈등의 해결사, 정릉마실 김**대표!
김대표는 몇 년전 재건축으로 인해 훼손될 뻔한 세계문화유산인 정릉을 지키고 인근 마을의 재개발로 인한 갈등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는 활동을 수년 동안 해오고 있다. 김**대표는 우선 정릉인근 마을에 길 곳곳에 꽃을 주민들과 함께 심고 있으며, 담장아래 한뼘정원도 만들어 거주하고 있는 주민과 외부 주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으며, 살고싶은 마을로 만들어 재개발 찬성과 반대의 주민들 간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곳곳의 소식을 전하는 전령사 마을방송기자 장**님!
장**님은 프리랜서로 영상 촬영 및 컨텐츠 제작을 오래전부터 해오신 분으로서 사회공헌 사업에 참여하시면서 마을의 다양한 활동을 취재하고 알리고 있다. 개인의 재능을 이처럼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마을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일 것이다. 장**님은 마을리더들의 활동을 곳곳을 다니면서 촬영하고 있고, 이는 마을방송 ‘와보숑’을 통해 정기적으로 게재되고 있다.
함께하는 성북마당의 간사 서**님!
성북구에는 함께하는 성북마당이라는 마을과 풀뿌리 단체들의 통합모임이 있다. 이모임에 간사 역할을 하고 있는 서**님은 특유의 친화력과 추진력으로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계신데 얼마전에는 함성장터를 개최해 성북구내의 많은 주민들이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자신이 가져온 물건을 나누고 장터를 통해 판매된 수익은 주위의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는 금번 행사는 서**님이 활동하시는 한 앞으로고 계속 진행될 것이다. 전체를 엮어주는 힘, 바로 사회공헌일자리 참여자분들의 힘이 아닌가 한다.
이처럼 마을리더들은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하시면서 지역사회의 삶의질 향상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 참여자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사공일’ 모임
성북구에는 사회공헌 참여자들이 스스로 네트워크 모임 ‘사공일’이 있다. 사공일은 사회공헌일자리의 줄임말로서 참여자들의 정기적인 모임이다. 참여자들은 스스로 회의를 통해 반장(?)과 총무를 뽑고 날짜를 정해 각자가 활동하고 있는 마을현장을 돌아가며 모임을 하고 있다. 모임에서 마을별 월계획 등을 공유해 서로 지원해 줄 것이 있는지도 함께 논의하기도 한다.
사공일 모임의 요청으로 성북구마을만들기지원센터는 간단한 다과류 등 회의에 필요한 비용일부를 제공하고 있으며, 조만간 마을 혹은 사회적 경제조직 중 선진지 견학을 다녀올 예정이다. 사공일 모임을 통해 타 사회공헌사업과 다른 점을 발견하게 되는데 바로 참여자들의 자주성과 서로간의 긴밀한 협조체계이다. 마을공동체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모습인 것이다.
마을공동체에게 주어진 새로운 기회 ‘사회공헌일자리 사업 참여’!
우연히 사회공헌일자리 공고를 보면서 본인은 마을활동을 활성화 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현장기관으로 신청했다. 그리고 고맙게도 현장기관에 선정되고 참여할 사람들을 모아보니 생각보다 많았다. 이는 마을사업이 사회공헌일자리와 같은 사업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는 증거가 아닐까 생각된다. 자신이 가진 것을 지역사회를 위해 나누고 싶어하는 장년층에게 좋은 기회를 주었고, 이는 마을이라는 무대에서 참여자들 각자가 주인공이 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흔히 자원봉사를 하면서 돈을 받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얘기한다. 일정부분 동의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그것을 사회에 대한 투자라고 해석하면 어떨까? 서로가 가진 것을 나누기 위한 투자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마을을 보다 아름답고 살기좋게 만들기 위한 투자! 모두가 행복하기 위한 투자로 말이다.
사실 모든 일은 마을만들기 사업에 사회공헌 일자리 사업이 들어오면서 일하는 마을리더들에게 행복한 ‘마을일자리’가 되었다. 마을=사회공헌=행복일자리! 사회공헌은 행복한 마을일자리 사업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