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7번의 버스를 타고 월곡삼성래미안 아파트 정류장에 하차하여 언덕을 열심히 올라가
꿈의 숲 푸르지오 아파트에 도착하였다. 여기저기 현장 탐방에 나가면서 느끼지만, 대부분 언덕을 열심히 올라가야 하는 장소들인 것 같다. 도착해보니 아름드리 도서관과 마찬가지로 아파트 바로 아래에 자리하고 있었다.
들어가보니, 공간이 쾌적하고 책 읽기에 좋은 환경이었다.
이곳은 악기를 배우거나 하는 다른 활동보다는, 주로 책읽는 활동에 중점을 둔 공간같았다.
오전 10시부터는 윤경숙 강사님께서 오셔서 하는 수업을 진행하였다. 모두 12명의 학부모님께서 참석을 해주셨고 ‘토의’식의 수업으로 진행되었다. 시작하자마자 각자의 의견을 말하는 시간을 가졌었는데, 책을 통해 발견해 낸 자신의 트라우마와 책을 통해 생긴 생활의 작은 변화가 주제였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대부분의 학부모님들께서 아이들에게 책을 소리내서 읽어주신듯 하였다. 아이들 각자가 스스로 책을 읽으라고 던져주는 것이 아닌, 일단 아이들이 책에 대한 관심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단 소리내서 책을 읽어주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효과가 없는 듯 보였으나, 아이들은 책을 지속적으로 어머님이 읽어주시길 원했고, 아이들이 책에 대한 관심을 높여나가고 있다는 변화를 듣게되었다. 그리고 특히 책을 읽는 도중에 의성어나 의태어 같은 재미난 단어의 소리가 들릴 때, 아이들의 관심은 더 컸다고 하셨다. 어떤 가정에서는 거실에 티비를 없애고 책장을 설치했더니 아이들이 책을 읽지는 않지만 일단 책을 갖고 논다고 말씀하셨다. 티비를 보는 것 보다는 낫다고 생각하고, 책에 관심을 가졌으니 곧 책을 펼쳐보게 될 것이고 책을 읽게 되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모두 아이들에게 ‘책’이라는 것에 관심을 갖게 해주는 활동이었고, 이것이 아이들 태도 변화의 시작인 것 같다.
그리고 대부분의 학부모님께서 책을 통해 트라우마를 찾아내지는 못하셨지만, 트라우마를 책을 읽음으로써 점차적으로 치유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에 깨달음을 얻으셨고, 벌써 이를 행하시는 분들도 계셨다. 몇몇 분들은 부모 자신의 행동 pattern으로 인해 아이도 같은 트라우마를 가질까봐 우려하시는 분들도 계셨다. 강사님께서는 이에 대해 두려워말고 서로 대화하며 책에서도 해결책을 찾을 수도 있고 다스려 나가면 된다는 말씀도 해주셨다.
또한 아이들에게만 책을 읽으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읽음으로써, 학부모님들께서 아이들과 도서관 가는 횟수도 늘었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함께함으로써 도서관 이용 tip에 대한 것도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하였다.
강사님께서는 아이들이 책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할 뿐만 아니라, 학부모님들이 읽어주는 책을 들음으로써 사람들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 연습되고, 독서능력, 이해능력을 향상시켜줄 수 있다는 등 듣기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해주셨다.
그리고 제일 먼저 학부모의 지나친 욕심부터 줄이고, 자신들의 기준을 버리고 입장을 바꾸어 보고 ‘그럴수도 있지.’라는 mind를 염두하는 것이 좋다고 하셨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에게 읽혀주기 좋은 책, 또는 아이들이 읽기 좋은 책을 추천해 주는 시간을 가졌다.
초등학교 1학년 입학 때 자주 읽어주기 좋은 책으로는 ‘틀려도 괜찮아.’라는 책이었다.
책 줄거리도 간략히 소개해 주셨다. 이 책은 입학한 또는 입학하는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책인 것 같았다.
그리고 책을 읽기 전에, 아이들의 창의력을 높여줄 수 있도록 책의 제목만 보고 내용을 유추한 후에 책을 읽는 것도 좋다고 하셨다. ‘화요일의 두꺼비’라는 책을 예로 들어 말씀하셨다. 이 책은 호흡이 긴 책이지만 아이들의 듣기 능력을 높여 줄 수 있는 책이고, 내용의 70-80%만 이해해도 잘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줄거리도 함께 말씀하셨는데 대학생인 나에게도 빠져드는 내용의 책이었다.
또한 동시집도 추천해주셨는데, 7세 후반의 아이에게 한글을 가르칠 때 좋다고 하셨다. 글자와 그림의 세계를 알게되기도 하고 받아쓰기 연습을 할 때도 좋다고 하셨다.
옛이야기 보따리 시리즈도 추천을 해주셨다. 이야기가 길지만 뭉뚝뭉뚝 내용이 떨어져 있어, 아이들이 내용을 잇는 능력을 높일 수 있고 어휘력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다고 하셨다.
이 수업에 함께 참여함으로써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한번 알게되고, 대학생인 내가 현재까지 책을 읽기 싫어하는 것에 대해 반성하게 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책에 흥미가 없어 내용이 긴 교과서 내용마저 이해하기 힘들었던 나에게는, 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아이들에게 응원해주고 싶고 앞으로 더욱더 많은 책을 접해 나중에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