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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사

<2014년 이웃만들기 프로젝트 후기> 이웃만들기와 마을재생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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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식섭
2014년 12월 16일

이웃만들기 프로젝트와 마을재생활동


 

두꺼비집 프로젝트 운영자 김선민



 

   두꺼비집 프로젝트는 정릉골의 빈집을 저렴하게 고쳐서 새로운 창조공간으로 만들고자 하는 청년 마을재생활동입니다. 정릉3동에 위치한 성모의집 공부방 자원교사들이 재개발로 인해 점점 황폐해지는 마을을 보며 아이들의 교육환경을 개선하고자 시작된 활동이었습니다. 처음 빈집활동을 시작했을 때는 마을만들기나 마을재생활동에 대해서 전혀 모른 채로 우선 빈집 먼저 구하고 고쳐보자는 마음이었습니다. 20142월부터 정릉3동 전체를 돌아다니며 쓸 만한 공간이 있는지 찾아보았습니다.

-처음으로 임대에 실패한 빈집


   상황은 생각보다 열악했습니다. 한 집 건너서 빈집이 있었고, 빈집에 들어가 보면 벽이 부서진 것은 물론이고, 수도와 전기조차 되지 않은 폐가에 가까운 집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입니다. 저와 팀원들은 동네 주민 분들의 도움을 받아 빈집들 중 수리비용이 최소한으로 들고, 접근성이 좋은 곳을 찾아 계약을 할 수 있었습니다. 집을 계약하기는 했으나 수리부터 문제였습니다. 집에 낡아 벽지를 뜯어내니 금이 가지 않은 곳이 없었습니다. 팀원들과 힘을 합쳐 벽을 보수하고, 천장을 새로 하고, 바닥을 깔았습니다. 주변 대학교에서 기증을 받은 사무품들을 공간에 넣으니 그나마 교육공간으로 활용할 만한 모습이 갖춰질 수 있었습니다. 두꺼비집 1호 교육공간; 쌤들마음의 시작이었습니다.


-수리 이전의 두꺼비집


-두꺼비집을 수리하는 모습

   첫 빈집을 수리하면서 두꺼비집 프로젝트를 시작했지만 막상 활동을 이어가려니 막막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정릉골 전체의 빈집을 두꺼비집 프로젝트에서 감당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고, 재개발 문제와 주민 공동체 형성 등 많은 문제들이 눈앞에 쌓여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때 관심을 가진 것이 이웃만들기 프로젝트였습니다. 100만원의 지원금으로 마을의 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진다는 주제로 만들어진 공모였기 때문에 마을재생활동을 시작하려는 두꺼비집 프로젝트에게는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지나치게 큰 것부터 하기 보다는 작은 부분부터 천천히 쌓아가자는 생각에 이웃 만들기 프로젝트 공모에 신청을 했고, 운이 좋게 프로젝트에 선정이 되어 마을활동의 기반을 다질 수 있었습니다.

   만약 마을활동을 하고자 하는 청년들이 있다고 한다면 저는 성북구 마을만들기센터에서 시행하는 공모사업들에 신경을 기울이기를 권합니다. 처음 활동을 시작하는 청년단체는 지속적인 수익모델을 갖추고 있기 어렵습니다. 때문에 펀딩을 통해 자금을 모으거나, 후원을 받아야하는데 신생단체가 활동을 시작하기도 전부터 외부 자금을 가져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입니다. 마을만들기센터의 공모 지원금은 청년 활동의 첫 시작을 열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들이 이루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면 공모에 지원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사회적 경제 한마당 가치세움 먹거리 부스에 참가

 

  두꺼비집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이웃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마을재생활동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빈집을 수리한 뒤 교육공간을 만들어 학생들을 가르치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함과 동시에, 지역 활동가들과 연계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찾아보았습니다. 정릉시장에서 열린 개울장에 직접 만든 팔찌를 가지고 나가 판매를 하기도 했고, 재개발 지역인 정릉골과 비슷한 상황인 장수마을과 북정마을을 탐방해보기도 했습니다.

-개울장 참가


  -아리랑 시장 와글와글 장터 참가


  특히 장수마을의 경우에는 재개발 구역으로 선정되었던 삼선동 지역이 전면철거방식이 아닌 성곽을 중심으로 생태친화적인 마을로 재구성되어 마을재생의 선진 사례로 꼽힙니다. 장수마을의 촌장님인 배정학 대표님과 함께 장수마을이 어떻게 재개발 구역에서 재생마을로 바뀔 수 있었는지 그 과정을 자세히 듣고 정릉동의 상황과 비교해 볼 수 있었습니다. 만약 이웃만들기 프로젝트의 지원금이 없었다면 짧은 시작동안 이런 많은 활동을 소화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장수마을 탐방


   수익이 없는 신생단체에게 100만원은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큰돈입니다. 자본금이 의미 없이 새어나갈지, 아니면 단체가 성장하는데 큰 촉진제가 될지는 운영주체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두꺼비집 프로젝트는 이웃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마을 안의 이웃들은 물론 함께 활동하는 주체 분들과도 친분을 나누면서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하고 창의적인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 청년들이 마을로 들어와 자신들이 하고자 하는 바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면 더욱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생길 것이라 믿습니다.


-성북청년회 모임 에 참여하여 두꺼비집 프로젝트 활동 발표를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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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섭

식섭님은 성북마을 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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