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활동가 “칭찬합니다”릴레이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번에 함성 대표를 맡은 서정례입니다.
제가 함성과 인연을 맺은 지도 벌써 햇수로는 3년이 되었습니다.
2012년 12월에 어떤 분을 따라서 함성을 오고가다가 다음해인 2013년부터 사무국에서 봉사를 하게 되었고, 금년에 함성 대표를 맞게 되었습니다.
함성은 사업을 하는 단체가 아니고 지역에 흩어져 있는 여러 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각자의 활동도 알리고 서로 교류 하면서 보탬이 될 수 있는 네트워크를 위한 비영리 단체입니다.
대표라고 해도 별로 하는 일은 없지만 회원들이 어떠한 도움을 요청해 오면 회의를 하하고 의견을 모아서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보람과 긍지를 느끼는 일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올해에 함성이 정한 사업 중 하나인 “칭찬합니다”는 상시로 성북의 마을 활동가를 찾아서 소개도 하고, 그분들의 고충도 들어주고, 격려도 해드리면서 활동가들을 귀하게 여기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목적입니다.
일명 ‘칭찬합니다’ 릴레이로 이달의 활동가는 와보숑에서 활동하는 박진범씨입니다.
이어서 다음 달에는 박진범 활동가가 또 다른 한분을 추천하여 함성 포커스에 소개 하는 식으로 이어 갈 것입니다.
지난 4월 3일 오후에 박진범활동가를 만나기로 약속하고 사경센터 2층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에 한 젊은이가 문을 밀고 들어오는데 저는 바로 알아봤습니다. 분명 초면인데 어떻게 알아봤느냐구요? 참 괜찮은 청년활동가 박진범이라는 사람이 있다는 사전 정보 덕 이였죠.
역시 만나보니 듣던 대로 괜찮은 젊은이였습니다. 시쳇말로 요즈음에 3포 시대(세 가지,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세대라는 라는 말을 넘어 5포 세대에 이어 7포 세대라는 말이 유행하는데 그런 저런 세파에 휩쓸리지 않고 묵묵히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니 여기 까지 오게 되었다면서 환하게 웃으며 말하는 그 표정이 참으로 순수하고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박진범씨와의 대화 내용으로 들어가 볼까요^^
Q. 와보숑과 어떤 경유로 시작되었는지요?
“학교 재학 중에 호기심이 많아 외부교육들을 찾아 즐겨들었는데, 그중 하나인 동대문도서관 ‘힐링영어’수업의 선생님 소개로 풍경소리를 알게되었고, 불교적인 느낌과 명상이라는 문화에 한동안 자주 드나들었어요. 풍경소리에서 성북아동청소년센터와 함께 방과후서포터즈라는 봉사 활동에 예전 동대문도서관에서 사진수업을 진행한 경험을 살려 사진재능기부활동을 등록했는데 청소년 대안학교인 ‘인디학교’와 연결이 되었습니다. 사진수업으로 시작을 하였지만 인디학교의 학생들의 모습을 담아주려 미흡하지만 영상도 몇 번 도전해본 것이 와보숑까지 연결이 되었고 편집인력이 필요한 와보숑에서는 저뿐만 아니라 인디학교 학생들의 미디어활동가 양성까지 바라보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Q. 가족관계는 어떤지, 아들의 마을활동을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요?
“부모님과 남동생과 함께 중구에서 살고 있으며, 처음에는 부모님께서도 탐탐치 않게 여기셨습니다. 헌데 좋아하는 일들을 하고,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과 약간의 활동비까지 지원받게 되는 모습에 지금은 어느정도 응원을 해주고 계십니다”
살기는 중구에 살지만 활동은 성북에서 하고 있다니 우리 성북구가 횡제 아닐까요?
돈 벌어 결혼도 하고 해야 하는데 쓸데없이 돈도 안되는 봉사 활동이나 하고 있으니 자식의 장례가 심히 염려 되셨겠지요.
아마 제 입장이라고 해도 그랬을 겁니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자신이 돈만 쫒지 않고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하면서 환한 그만의 특유한 미소로 해맑게 웃었습니다.
현재 하는 일에 만족하냐고 물었더니 역시 만족한다고 하더군요. 참으로 욕심 없고 소박한, 그리고 사람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젊은이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마을활동을 하려면 체력관리가 중요한데, 어떻게 하고 있는지요?
“딱히 체력관리를 하는 건 아니고, 날이 좋으면 가급적 자전거를 타고 다닙니다. 황학동 청계천부터 시작되는 자전거도로로 풍경소리나 성북마을미디어센터(구 아리랑시네센터)로 갈 땐 성북천을, 와보숑과 인디학교를 갈 때는 정릉천으로 갈아타며 출퇴근을 합니다.”
가끔 개천에서 악취가 날 때 가 있지 않냐고 물었더니 바다내음이 나는듯해서 좋을 때도 있다며 웃는 것이었습니다. 이 얼마나 좋은 긍정의 마음가짐인지요^^
지금 나이면 한창 여자 친구도 사귀고 하는 나이인데 여자 친구가 있는지 물었더니 지금은 하는 일이 너무 많아서 생각도 못하고 산다고 그러더군요. 실제로 얘기 들어보니 하는 일이 너무 많았어요, 현재 하고 있는 일들을 들어 보니, 인디학교 및 청소년휴카페‘인디’에서 관리 및 카페 교육도 하고, 와보숑의 촬영이나 교육, 회의 일정과 더불어 마을로청년활동가 교육, 마을미디어센터 교육, 성북구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역의 청년활동가들을 만나고 있었는데 오히려 만남과 배움이 자신에겐 에너지를 채워 주는 활력소가 된다며 환하게 웃는 것입니다.
Q. 청년활동가로서 애로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마을로 청년활동가사업은 올해 11월까지가 지급기한이고, 이 후에는 활동했던 단체들로 소속이 유지될 수 있게끔 권장하나 마을단체의 성격상 확실하게 유지될 것이다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미래를 보장 받지 못하는 곳에선 일하지 못하겠다라는 마음가짐이었다면 애시당초 시작조차 안했겠지만, 제가 속한 단체가 뿌리를 내려 바뀔 정책에도 흔들리지 않을 지속가능성은 분명 고민하고 해결해나가야 할 부분입니다.”
Q. 앞으로도 계속 이 길로 갈 생각인지, 어떻게 한해를 보낼 것인지요?
“오랫동안 직장 생활을 한 것은 아니지만, 이미 다른 길로 들어섰기에 가시넝쿨이 있던 돌부리가 있던 헤쳐 나가야합니다. 그 과정에서 배우는 부분들도 분명 있겠고요.
‘배움’이라는 단어를 2015년의 마음가짐으로 삼으며 관계형성에 있어 주축이 될 수 있는 역량을 많이 키우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들을 아우를 수 있는 활동가가 되겠습니다.
처음 인터뷰 대상자로 삼아주셔서, 그리고 인터뷰를 받으며 한층더 정리되고 큰 응원을 받았음에 감사합니다.”
이렇게 박진범 청년활동가를 만나보고 난 제 느낌은 우리 사회가 이처럼 건강한 할동가들이 생활고에 고통 받지 않고 마음 놓고 지역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일자리가 많아져서 안심하고 연애도 하고 결혼도해서 아이도 낳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우리 기성세대가 해야 하는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년활동가로 열심히 활동하는 박진범씨의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글 • 서정례(함께하는 성북마당 대표)
글수정 • 박진범(와보숑 청년활동가)
조언 • 이서영(성북마을만들기지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