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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사

아이와 엄마의 꿈을 찾는 모임 ‘꿈마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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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디
2016년 11월 4일
햇살이 따사롭던 10월의 어느 날, 길음1동주민센터 도서관에서 꿈마중을 만났다. “화분을 여기에 놓으면 보기 좋을까요?”, “사진 예쁘게 나와야 하는데…….”, “하하, 호호”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 모두의 표정이 밝다. 

꿈마중 구성원들은 자기주도와 진로에 관심을 갖고 마을계획단에서 활동하였다. 그러면서 더 많은 부모와 아이들에게 꿈(비전)과 플래닝에 대한 것을 알리고, 지속적으로 함께 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꿈마중’이라는 이름으로 모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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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이의 꿈을 위해 뭉친 꿈마중 ⓒ 성북마을사회적경제센터

Q. 꿈마중 모임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A. 저희가 하는 것은 엄마와 아이가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인데요, 엄마도 진로에 대해 한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고, 아이들의 꿈도 구체화해 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했어요. 아이의 꿈에 대해 알고 싶으면 우선 소통의 통로가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따라서 프로그램도 1차시에는 아이와 엄마의 소통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2차시에는 아이와 엄마가 꿈을 찾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Q. 어떻게 모임이 운영되고 있나요?
A. 꿈마중에 소속된 사람들이 연구하고 공부해서 프로그램을 만들고, 참여할 분들을 모집해서 운영하고 있어요. 주요 대상은 3~6학년 아이들입니다.

Q. 엄마들의 꿈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다고 했는데 실제로 좋은 예가 있나요?
A. 일반적으로 아이의 꿈이 엄마의 꿈인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나이대 별로 이루고 싶은 꿈을 정리하여 구체적인 목표가 생겼다고들 합니다. 어떤 엄마는 아이와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를 꿈으로 계획했었는데 실제로 그것을 실행에 옮기기도 했어요. 작지만 꿈을 이룬 것이지요. 구체적 목표가 생기다보니 그것을 이루려는 의지와 동기가 생겨난다고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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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마중

Q. 꿈마중 모임을 하면서 보람 있거나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A1. 모임 사람들과 프로그램과 아이디어에 대해 회의를 자주 하는데, 그날은 모두가 열정적으로 참여하였고, 유용한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와 모두가 몰입해 있었어요. 그런데 아이를 안 찾으러 오냐는 어떤 엄마가 연락을 받고 ‘어머 내 아이!’ 하며 허둥지둥 간 적이 있어요.(모두 웃음) 정작 내 아이를 챙길 것을 까먹고 프로그램 아이디어에 너무 집중해 있었던 거예요.(모두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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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마중
A2. 프로그램 기획 아이디어를 서로 나눌 때 두근거림이 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하면 정말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면 그 상황이 시뮬레이션처럼 그려지며 너무 설레요.

A3.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엄마가 내 아이의 마음을 알 수 있게 돼요. 같은 집에서 살고 있지만 사실 이렇게 깊은 속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는 쉽지 않거든요. ‘우리 아이가 이런 점이 힘들었구나.’ 하는 것을 알아준다는 것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 아이는 엄마의 어릴 적 꿈을 알게 되는 등 엄마를 새롭게 보는 계기가 되었다고도 해요. 어떤 아이는 ‘엄마에 대해 알게 되어 참 좋았다.’는 소감을 쓴 적도 있어 감동을 받았습니다.

A4. 사실 마을에서 주민들을 모아 이러한 강의를 해 본다는 것은 저의 버킷리스트에 있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긴 했지만 과연 이것이 가능할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하지만 목표를 가지고 이루고자 하니까 주위에 도와주시는 조력자도 생겨서 이렇게 이루게 되었어요. 보통 우리 프로그램을 ‘직업찾기’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것은 아니고요, 아이뿐 아니라 엄마도 앞으로 내가 하고 싶은 것, 배우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등을 찾아보자는 취지였어요. 버킷리스트를 구체적으로 작성해 보자는 것이었는데, 1차적으로 그 버킷리스트 중 한 가지를 제가 이루었다는 점에서 보람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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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마중

A5. 아이들과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아이들이 일정 순간에 막힌다는 것을 발견했어요. 엄마와 소통이 안되는 것이 그 원인이었습니다. 과연 아이들이 엄마와 자신의 꿈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 시간은 1년에 손에 꼽힐 정도로 아주 작은 시간이거나 없을 수도 있더라고요. 이 수업을 통해 아이와 엄마가 꿈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장(場)을 마련하였다는 것에 가장 큰 의미를 둡니다. 또 엄마와 아이가 각자 살아가고 있지만, 서로의 교집합에 대해 알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데에서 참 의미 있는 수업이라고 생각해요.

Q. 프로그램을 몇 번 실시하였나요?
A. 총 7~8회 정도 실시했습니다. 자기주도학습센터에서도 우리 프로그램이 좋다고 하여 그곳에서도 진행한 적도 있어요. 우리 프로그램이 5~6명으로 인원 제한이 있습니다. 그렇게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항상 아쉬움이 남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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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마중

Q. 모임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A1. 1차적으로 이 수업이 없어지면 어쩌나 하는 고민입니다. 우리들은 늘 이 수업을 좀 더 의미 있게 하기 위해 고민하시만 우리 수업을 알아주고 찾는 곳이 없으면 더 이상 할 수 없어요. 이런 점이 가장 큰 부담이고 아쉬움이기도 해요.

A2. 우리는 늘 ‘어떻게 하면 엄마와 아이가 즐겁게 참여할 수 있을까’ 고민해요. 우리가 보면 너무 좋은 프로그램인데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큰 과제입니다.

A3. 프로그램을 좀 더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의미를 찾게 하고 싶은데 홍보가 사실 막막해요. 어디에 알려야 하는지, 어떤 방법이 있는지 잘 몰라서 답답합니다. 소개하거나 제안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곳이 있다면 방법을 배워서 좀 더 널리 알리고 싶어요. 그렇게 하면 우리 프로그램이 이어질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방법이 없으니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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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북마을사회적경제센터

웃음소리가 떠나지 않았던 꿈마중과의 만남이었다. ‘꿈’에 대해 고민하고 있어서인가 이들의 눈빛에서 기대와 희망이 보였다. 부모와 아이는 일상적인 대화는 많이 하지만 서로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깊은 소통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아이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맛있는 음식, 다양한 사교육, 일상적인 조언보다는 아이의 꿈과 생각에 관심을 갖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더 늦게 전에 잊었던 나의 꿈과 몰랐던 아이의 꿈을 만나러 가보는 것은 어떨까? 엄마가 아이에 대해 알 수 있지만 아이 역시 엄마를 새로운 눈으로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꿈마중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기사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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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수업: 아이와 부모

1차: 엄마 마음! 아이 마음?(나 발견, 나 탐색)

2차: 꿈을 새기다(진로 로드맵)

3차: 3.7.21(습관 프로젝트)

4차: 실행력의 힘!(실행 및 피드백)

엄마와 아이가 함께 자라는 소통의 시간: 진로 수업을 받은 부모와 지속적 모임으로 

아이들의 꿈의 이해와 소통을 위한 부모들의 시간

[글 성북마을기자단 최정운]
[사진 꿈마중 제공 / 성북구마을사회적경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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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마을사회적경제센터 사회적경제실장 이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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