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북지역자활센터
”그동안 형식적으로 살아왔는데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다른 이야기(꿈을 키워보라는)를 하려니
거북했지만 한편에서 기분은 좋았다. 마음을 열고 받아들여야겠다.“
“사업의 과정이라고만 생각하고 왔는데, 생각을 달리하는 계기가 되었다. 욕구가 생긴다.”
“시간에 비해 할 것들이 많아서 걱정이 앞서지만 설립 후의 기대감이 생겼다.”
“아직도 잘 모르겠고 불안하고 확신이 없다. 협동조합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 확신이 채워지지 않을까?“
자활기업 ’늘솜협동조합‘ 설립 컨설팅 첫 시간에 나누었던 조합원들의 소감이었다.
’꿈‘이란 단어에 그렇게 낯설어했던 ’늘솜‘ 조합원들이 똘똘 뭉쳐서 ’꿈‘을 키워갈 새로운 터전을 마련했다. 2018년 5월 3일 자활기업 ’늘솜 협동조합‘ 사업장 현판식이 있었다. 지난 추억을 되살리게 하는 장위전통시장 안에 있는 ’늘솜‘을 찾아가면서 조금은 염려도 되었다. 공기가 잘 통하는 곳일까? 햇살은 잘 드는 곳일까? 아이들이 잠시 쉴 수 있는 공간을 있을까?
’늘솜‘ 구성원들이 가장 깊게 고민하고 있는 작업환경에 대한 문제를 충분히 공감하고 있었기에 미리부터 무거운 마음으로 사업장 계단을 올라갔다. 들어서는 순간 밝고 널찍한 공간 한구석에 자그마한 아이들 돌봄방이 먼저 눈에 들어와서 반가웠다. 현판식을 시작하고 있었지만 나는 공간을 살펴보았다. 조합원들이 원하는 환경에 완벽하게 만족하지 못하겠지만 꼴을 갖추었기에 조금은 안심하면서 옆에 앉은 ’늘솜‘ 식구들을 보았다. 그들의 표정이 뿌듯함과 설렘을 가득 담고 있었다.
ⓒ 성북지역자활센터
6개월 전, 추운겨울에 법인 설립에 대한 뚜렷한 확신도 없이 온종일 근무의 피곤함이 가득한 표정으로 1차 협동조합 컨설팅에 모였던 무거움은 찾아볼 수 없었다. 놀라운 변화였다.
자활에서 처음 미싱을 배우는 재미와 동료가 생긴 것만으로도 삶의 원동력이 되었단다. 작업구조자체가 혼자 할 수 없고 협업을 해야되기 때문에 한 울타리 속에서 같이 한다는 것이 좋았다. 지금 부족한 기술력도 마음 맞는 사람끼리 교육을 받으면서 단계를 높여갈 수 있다는 바램도 있었다.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것, 나의 노력이 작게라도 조직의 힘으로 보탤 수 있다는 것도 살아가면서 새로운 맛을 발견한 것이다. 이렇게 자활센터 안에서 공동작업 하면서 수익구조를 만들려고 함께 노력한 것도 의미 있었다. 헌데 독립해서 협동조합 법인설립을 하려니 결코 밝은 미래만 보이지를 않았기에 부담감, 두려움도 동반하면서 낯선 두근거림도 생긴 것이다.
ⓒ 성북지역자활센터
2차 컨설팅에서 구체적인 조직진단을 함께 하면서 풍부한 협업의 경험과 리더십의 진정성에 대한 공감과 구성원들 간의 신뢰, 고정거래처에서 받는 믿음, 제품완성도 등의 장점을 조직의 성장요소로 확인하면서 탄력이 붙었다. 한정된 거래처, 다양한 기술력 부족, 열악한 작업환경 및 업무에 집중할 수 없는 여성 구성원들의 가사노동을 겸한 이중부담 등이 극복해아 될 요인들도 앞으로 대안을 마련해보자는 의견으로 모아졌다.
기업명, 정관, 사업계획서 작성 등을 수행하면서 구성원들의 역량도 쌓여지고 개인의 자존감도 새록새록 살아나면서 조직의 힘도 단단해진 것이다. 그리고 창립총회를 거쳐 사업장 오픈까지 숨가쁘게 달려 왔다. 울고 웃을 수 있었던 수많은 사연과 밀고 당겼던 만만치 않았던 그 과정도 ‘늘솜’의 성장과 성북지역자활센터와의 돈독해지는 신뢰관계 구축으로 자리매김 했으리라 믿는다. 무엇보다 천천히 성장하는 그들의 성장을 믿어주고 기다려주면서 자생력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준 성북지역자활센터의 배려와 넉넉함도 오늘의 ‘늘솜’을 함께 자축함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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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늘솜’의 새로운 출발이다. 한 개인이 기술을 습득하여 자활해서 공동체를 구성하여 협동조합으로 성장하는 지역의 모범사례가 되는 ‘늘솜’ 목소리에 더 관심 있게 귀 기울여야 된다. ‘늘솜’을 지속가능한 자활기업으로 정착되면서 일자리를 늘려나가는 지역의 꿈도 함께 꾸어본다.
| 자활기업 ‘늘솜 협동조합’!!
| 당신들이 성북에 있어서 자랑스럽습니다.
[글 (가)성북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공동대표 이소영]
[사진 성북지역자활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