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아침8시부터 9시까지 숭덕초등학교 정문 앞 횡단보도에서 교통정리를 하는 할아버지가 있다. 등굣길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12년째 자원 봉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 할아버지는 바로 인승일(77) 할아버지로 고향은 황해도 6·25 때 가족과 내려왔다.
택시운전을 60년하고 중간에 슈퍼 5년 하고 손자가 입학하면서 학교에 데려다 주기 시작하면서 운동장 쓰레기 줍던 일을 3개월 했다. 학생들 사이 쓰레기 줍는 할아버지로 불리면서 이혜숙 교장선생님 눈에 띄기 시작하여 교장선생님과의 인연으로 그 후 교통정리를 하게 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아주 작은 호루라기까지 불어가며 차량 수신호를 하실 때 횡단보도 밖으로 나가기까지 하셔서 아찔하게 위험 한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는 어른들이나 아이들은 할아버지의 손짓과 호루라기에만 시선이 갈 수밖에 없다. 차량을 세우기란 생각보다 쉽지는 않다.
요즘 어른들은 성격이 급한 탓인지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무단횡단 신경 안 쓰고 길을 건너고 있다. 아이들도 그런 위험한 순간을 교육을 받고도 잘 안 지키고 있다.
보수를 바라는 것도 아닌, 오르지 아이들이 좋아서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안전을 위해 오랜 봉사로 숭덕초등학교 아이들을 지키고 계시는 할아버지가 안 계신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생각보다 사고 위험이 훨씬 클 테고, 부모님들은 마음을 졸이고 지내겠지요?
녹색어머님 한명씩 앞에서 깃발 들고 횡단보도에 서 있지만 안심할 수 없다. 서은숙 씨는 이렇게 말한다. 녹색할아버지 교통지도는 아침에 등교하는 아이들과 학부모 시민들에게 안전신호등과 같다. 사계절을 든든한 버팀목으로 등굣길 호루라기 소리와 ‘빨간 봉’으로 달려오는 차들의 속도와 안전선을 지킬 수 있도록 하여 아이들의 등교에 훌륭한 교통지도를 해주시는 덕분에 사고 없는 편안한 발걸음으로 등교 할 수 있어서 항상 감사하다.
버스, 승용차가 쉴 새 없이 오르내리는 위험한 거리를 할아버지께서는 12년째 봉사하고 계시니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매일 아침마다 이렇게 봉사를 할 수 있을까요? 숨은 봉사자 녹색명예교사 할아버지를 주민들이 알아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길을 지나며 혹시라도 할아버지를 보게 되면 감사의 인사 “수고 하십니다” 한번씩 이라도 해주면 어떨까요? 할아버지는 주변사람들의 따스한 말 한 마디가 보약보다 소중할 것이고, 학교는 아이들의 미소가 떠나질 않을 것이다.
글. 성북마을기자단 이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