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먹거리를 파는 생협과 박물관 체험 기업이 ‘사회적기업’이라는 이름 안에서 만나면 어떤 시너지 효과가 일어날까?
지난 15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성북구 길음동에 위치한 자연드림 길음점에서 ‘아이쿱 생협’과 사회적기업 ‘놀이나무’의 만남인 ‘하루마켓’이 열렸다.
자연드림과 놀이나무의 만남인 ‘하루마켓’(상생마켓)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두번째이다. 하루마켓은 성북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마을공동체와 사회적경제조직(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생활협동조합원에게 안내하고 판매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교과와 연계해 박물관에서의 체험 학습 프로그램을 전문으로 운영하는 기업인 놀이나무는 지난 2015년 우수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아이쿱 생협에서 운영하는 자연드림은 길음뉴타운 내에 위치한 친환경 전문매장이다.
4월15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성북구 길음동에 위치한 자연드림 길음점에서 ‘아이쿱 생협’과 사회적기업 ‘놀이나무’의 만남인 ‘하루마켓’이 열리고 있다. ©송선영 /성북마을기자단
이날 ‘하루마켓’은 자연드림 매장에서 놀이나무의 장점을 알리고 홍보하는 행사로 진행됐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놀이나무에 정보를 공유하거나 놀이나무 홈페이지 회원가입을 한 이들에게는 놀이나무 제품 또는 자연드림 제품이 증정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놀이나무의 장점은 무엇일까.
강지연 놀이나무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박물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다른 기업들도 많지만 놀이나무는 박물관 체험을 아이 스스로 자기 주도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한다”며 “교과와 연계한 박물관 체험 활동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놀이나무가 운영하고 있는 ‘뮤지엄 스쿨’ 프로그램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5학년까지 각 교과 내용에 맞춰 박물관 체험 학습이 진행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초등학교 1학년 교과 과정에서 배우는 ‘식물과 동물’에 관련해서는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을, 초등학교 3학년 교과 과정에서 배우는 ‘우리나라 전통과학의 원리’와 관련해서는 국립과천과학관을 방문한다.
서울 성북구 길음동에 위치한 자연드림 길음점 매장 ©송선영 / 성북마을기자단
성북구마을사회적경제센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상생마켓은 마을공동체 안에서 사회적기업 등을 서로 매칭 시켜주는 사업”이라며 “이번에는 사업을 통해 연결이 됐지만 이후에도 좋은 관계가 유지돼 자체적으로 상생이 이뤄진다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상생마켓’에 참여한 자연드림 양인오 매니저는 “협동조합 매장과 사회적기업의 매칭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며 참여 이유를 밝혔다.
그는 “대기업 위주로 움직이는 사회에서 사회적기업이 활성화 되고, 풀뿌리 기업이 더 많아져야 사회가 건강해질 것”이라며 “자연드림과 놀이나무의 콘셉트는 다르지만 서로 공생하는 부분을 통해 기존 조합원들에게 줄 수 없었던 부분을 서로 채워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연드림과 놀이나무의 만남에 이은 △한살림 길음점과 자문자답(마을공동체) △서울북부두레생협 종암점과 장수마을(마을공동체)의 ‘하루마켓’은 올 해 상반기 또는 하반기에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놀이나무는 놀이를 통한 동기부여 학습을 추구하는 엄마들의 커뮤니티에서 처음 시작됐다. 이어 2002년 <수학아 놀자> 책을 출간하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Story telling’ 박물관 프로그램과 워크북을 만들기 시작했다. 현재는 ‘뮤지엄스쿨’과 ‘뮤지엄플레이’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놀이나무는 현재 40여 개 박물관에서 다양한 학년의 학생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수원 화성 박물관 △국회 체험실 △등대박물관 △전쟁기념관 △세계문화유산 등 박물관 활동 체험을 기획, 개발했다.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송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