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지방 선거는 대선이나 총선만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지는 않지만, 구청장과 구의원, 시의원 등 주민들의 삶에 더욱 직접적으로 와 닿는 정책들이 반영되는, 그야말로 마을에서는 대선만큼이나 중대한 관심을 가져야 할 선거임에 틀림없다. 선거를 앞두고 우리 지역의 선거관리위원회가 하는 일을 알아보고, 지방 선거를 대비하는 주민들에게 무엇이 필요할 지 알아보기 위해 성북구선거관리위원회의 이은혜 홍보계장을 만났다.
“먼저 선거관리위원회를 소개해주세요. 어떤 기관인가요?”
– 선거관리위원회는 독립된 합의제 기관으로 국회, 정부, 법원, 헌법재판소와 같은 헌법 기관 중 하나입니다. 헌법 제 114조에 따라 선거와 국민 투표의 공정한 관리 및 정당에 관한 사무를 처리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입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하는 일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선거에 관한 사무, 국민투표에 관한 사무, 정당 및 정치자금에 관한 사무, 선거법 위반 행위 단속에 관한 사무 등을 하고 있으며 지금은 6월 13일 수요일에 실시될 제 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한창 관리 중에 있습니다.
보통 선관위원회는 선거 때만 활동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이번 선거만 예를 들어도 예비 후보자 등록을 2월부터 시작했습니다. 성북구에서만 50명이 넘는 후보자들이 있어요. 선거에 관한 모든 것은 법으로 정해진 절차가 있어서 미리 해 놓을 수 있는 일도 아니죠. 따라서 선거철이 ‘일이 폭주하는 기간’이지, 선거철에만 활동하는 기관은 아니랍니다. 더구나 중앙 선관위가 관할하는 대선과는 달리, 지방선거는 온전히 지방 선관위원회의 몫이라 업무가 더욱 몰리게 되지요(웃음).
“이번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몇 개의 선거가 실시되나요?“
–교육감, 시장, 구청장, 지역구 시의원, 지역구 구의원, 비례대표 시의원, 비례대표 구의원으로 총 7개의 선거가 실시됩니다. 투표 용지도 7장을 교부받게 되는데요. 1차로 교육감, 시장, 구청장 선거의 투표용지 3장을 받아 기표하신 후 투표함에 넣으시고 2차로 지역구 시의원, 지역구 구의원, 비례대표 시의원, 비례대표 구의원 4장의 투표 용지를 받아 마찬가지로 기표하신 후 투표함에 넣으시면 됩니다. 단, 사전투표소에서는 7장을 한 번에 받아서 투표하게 됩니다. 투표 용지가 많으니 1차, 2차 순서에 따라 혼동되지 않게 유의하시면 됩니다.
“선거일과 선거 시간을 상세히 알려주세요.”
–이번 동시지방선거일은 6월 13일이고 투표가능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니다. 선거일에 투표를 하기 힘드신 분들은 6월 8,9일 양일간 가까운 사전투표소에서 미리 투표하실 수 있습니다, 사전 투표 기간에도 투표 가능 시간은 같습니다.
“선거날 꼭 잊지 말고 챙겨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
-‘모 대통령이 선거날 신분증을 지참하지 않아 선거를 못했다더라’는 이야기가 도시전설처럼 내려올 정도로, 선거날 누구나 반드시 가져가야 할 것은 신분증명서입니다. 신분증명서로 인정되는 서류로는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공무원증, 국가유공자증, 장애인복지카드, 외국인등록증, 학생증 등이 있고 생년월일이 기재되어 있으며 사진이 부착되어 있는 국가기관 및 학교에서 발급한 모바일 신분증도 가능합니다.
기표소는 반드시 1인이 들어가게 되어 있지만, 유아와 반려동물 동반은 가능합니다. 또 장애인이나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의 경우에도 보조인 동반이 가능합니다. 시각 장애인이나 지체장애인들을 위한 점자 용구 등 기표 보조 용구도 갖춰져 있습니다.
“선거관리위원회의 직원으로서 선거를 대하는 주민들의 마인드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이 있는지?”
– 이번 선거의 캐치 프레이즈가 바로 ‘아름다운 선거 행복한 우리 동네‘입니다. 동네 민주주의의 시작은 바로 투표권 행사라고 생각합니다. 각 세대로 발송되는 후보자들의 선거 공보를 잘 살펴보시고 정책과 공약을 비교하신 후 소중한 한 표를 꼭 행사해 주세요.
지방 선거는 확실히 대선이나 총선 같은 큰 선거에 비해 관심도 낮고 선거율이 떨어지기 마련이지요. 선관위의 고심 중 하나가 투표율을 높이는 것인데, 작년의 경우 5월 대선이라는, 큰 정치적 이슈가 있었잖아요? 국민들의 관심이 크게 집중된 선거이기도 했지요. 작년의 그 관심이 올해 지방 선거로도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올해 지방 선거는 특별히 달라진 점이 있어요. 이제까지는 선거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유명 연예인 위주의 홍보 대사를 위촉했는데요. 이번 지방 선거는 ‘마을’이 캐치프레이즈예요. 그 지방의 유권자들, 실제로 선거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주인공이라는 의미로 지역 단체나 생활인들, 또는 지방 선거에 참여가 가능한 외국인 등 여러 명을 각 지역의 홍보 대사로 임명하고 특별히 유명인을 위촉하지 않았습니다.
즉, 이번 선거의 테마는 ‘마을 민주주의‘입니다. 저는 작년까지 다른 지방에서 일을 하다가 올해 성북구로 왔는데요. 여기 와서 보니 다른 구청에서는 ‘자치행정과’라고 명명되는 조직이 ‘마을민주주의과‘라서 신기하면서도 올해 선거와 잘 맞아 떨어진다는 생각을 했어요. 성북이 확실히 마을민주주의에서 앞서 가는 지역구라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을민주주의를 위한 성북구의 인프라가 잘 정비되어 있다면, 선거와 연관되어 활용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 끝에 마을미디어지원센터와 협업을 해서 지방 선거에 대한 홍보 작업을 진행했어요. 성북마을tv, 와보숑을 통해서 ‘유권자가 주인공인 선거’라는 주제로 홍보물을 제작하기로 했죠. 미디어지원센터의 추천을 통해 관내 주민들이 직접 만들고 출연하는 영상을 제작, 성북구청, 성북마을tv, 티브로드, 아리랑시네센터 관내 스크린 등을 통해 상영하고 있답니다.
[6.13 지방선거 성북구 홍보영상]
▶ https://youtu.be/FgXpQFrS5JY
▶ https://youtu.be/n7gRFA9DiNU
이은혜 계장은 ‘개헌과 지방 분권이 시대적인 화두‘라고 하면서, 우리 사회가 발전할수록 개별적인 요소, 사회적인 합의를 끌어내는 장치 중 하나가 지방 자치인데 ‘결국 지방 자치를 잘 하는 길은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결국 주민들의 관심입니다.
국가적인 선거 뿐 아니라 유권자들의 삶에 실질적으로 와 닿는 선거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SBS 뉴스
선거에 관심을 갖는 유권자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선거관리위원회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성북구청장 선거 토론회가 6월 3일 저녁 8시 딜라이브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며, 곳곳에 설치되는 선거 벽보와 공보 외에도 중앙 선관위의 블로그나 카카오 스토리,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되는 온라인 공보물도 볼 수 있다. 내가 사는 구만 선택하면 후보자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으니 마음만 먹으면 정보를 찾기란 어렵지 않다. 특히 현행 선거법상 가장 크게 유권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벽보와 공보인데, 벽보가 후보자들의 얼굴을 알리는 기능을 한다면 구체적인 정책 방향은 공보에 실려 있으니, 각 가정으로 배달되는 공보를 꼭 살펴보고 내가 생각하는 지역의 문제와 같은 해결책을 제시하는 사람에게 표를 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 선거의 테마가 ‘마을 민주주의‘인 만큼, 또 주민들의 삶에 직결되는 지방 자치의 생태계를 살릴 선거인만큼 마을민주주의에 앞장서는 성북구 주민들의 성숙한 주민 의식을 기대해 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 http://www.nec.go.kr/vt/main.do
▶성북구 선거관리위원회
-주소 : 성북구 동소문로20가길 62 대은빌딩 6층 (우 : 02845)
-전화번호 : 02-923-4203, 02-923-1390
[글] 성북마을기자단 황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