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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사경통신원

내 삶을 바꾸는 주민 자치 – 모두가 행복한 종암동의 ‘주민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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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쁜이모
2018년 7월 27일

ⓒ 성북마을기자단 강수연

“내가 종암동에 살고 있는 이유는?”

진행자의 질문에 사람들은 일제히 파란색 ,빨간색, 초록색 ,노란색 중 한 장의 카드를 들어 올렸다. 파란색카드는 오래 살아서, 빨간색 카드는 아이들 보육과 교육 때문에, 노란색 카드는 출퇴근 직장 생계문제 때문에, 초록색 카드는 그 외의 항목이었다.

ⓒ 성북마을기자단 강수연

7월 12일 목요일 저녁 6시, 노블레스 타워 그랜드 홀에서 진행된 2018년 제1회 종암동 주민 총회는 타운 홀 미팅 방식으로 주민 자치계획 주민토론이 이루어졌다. 식전행사로 진행된 주민 자치프로그램 ‘어린이 발리댄스’와 교육아동분과위원회의 ‘이육사 알알이(알고 알리는 이)’홍보행사는 모여 드는 참석자들의 흥을 돋우었다. 일반적으로 ‘총회’하면 생각나는 딱딱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마치 축제와도 같은 분위기였다.

ⓒ 성북마을기자단 강수연

주민 총회에 참석한 다양한 연령층의 350여 명은 노블레스 그랜드홀을 가득 채웠다. 많은 주민들이 모여 장소가 협소하게 되어 발길을 돌리는 이가 많을 정도였다. 사전등록으로만 250명이 참석하였고 현장등록으로 모인 인원 또한 100여 명에 달할 만큼 종암동 주민총회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마을의 앞길과 마을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는 주민총회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을 보며 성북구 지역 현안 문제를 해결하는 주민 자치를 활성화하는데 노력하겠다.”라는 이승로 구청장의 축사가 주민들의 열기를 대변하였다.

종암동은 지난 해 풀뿌리 자치 활성화와 주민들의 민주적 참여를 위한 주민 자치 시범동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종암동 주민 자치회는 성북구 의회 관련 조례에 따라 동에 주민등록자, 주소를 두고 있는 사업 종사자, 학교나 기관 단체에 속한 사람을 대상으로 추천 및 공개모집을 통한 지원자 중 마을 자치 학교 수료자를 대상으로 추첨 선정하여 2017년 12월 발대식을 가졌다. 남성 24명, 여성 31명 총55명으로 구성된 종암동 주민 자치위원회는 지난 1월 종암동 주민 자치회 운영세칙을 제정하고 임원 선출을 하는 한편, 기획행정분과, 보건복지분과, 교육아동청소년분과, 생활안전환경분과, 문화체육분과 등 총 5개의 분과 위원회를 구성하였다. 민주적 지방분권 사상이 바탕이 되어 구성된 종암동 주민 자치회는 주민들이 조직한 지방단체로 지역사회의 공적문제를 스스로 결정하고 처리하는 주민 참여에 중점을 두고 활동을 하고 있다. 마을 안에서 주민들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경제, 문화, 환경문제를 주체적으로 개선하고 해결하는 것이 바로 종암동 주민 자치회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이다.

지난 6월 19일 종암동 주민 센터에서 열린 ‘제2회 종암동 헌혈의 날’ 행사에서 이병한 주민 자치위원장과 대한적십자사 김연숙 서울동부혈액원 원장은 생명의 소중함을 가꾸는 사랑의 동반자로 정기적인 헌혈 참여와 선진 헌혈문화 정착을 위해 협력하는 약정서를 체결하였다. 뿐만 아니라 주민센터 옆 쓰레기가 쌓였던 골목길을 다양한 작품들을 주기적으로 전시하는 갤러리로 변모시켰고, 이곳에 화단을 만들고 토마토, 고추, 가지, 청포도 등을 심어 골목 정원을 조성하는 활동을 하였다.

ⓒ 성북마을기자단 강수연

각 분과위원회에서는 2019년 실행될 주민 자치 계획을 선정하기에 앞서 총 39건의 주민의제를 발굴하였다. 분과회의에서 발굴한 의제에 대해 논의와 검토, 수차례의 회의와 심의를 거쳐 <이육사 문학 거리 조성>, <이육사 기념관역 유치>, <우리 마을 함께 걷기>, <주민해설사 교육과 운영>, <재활용 교육과 환경 실천단>, <마을이야기 보물 책자 제작>, <골목을 깨끗하고 안전하게>, <마을 공용주차장 건설>, <동네 음악회 개최> 등의 15건을 선정하였다.

주민 총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각 안건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자율적인 원탁 토론 후 투표를 진행하였다. 이 날 종암동 주민총회에서 주민 투표로 확정되어 2019년 실행될 세 가지 안건으로는 <골목을 깨끗하고 안전하게>, <마을 공용 주차장 건설>, <재활용 교육과 환경 실천단>이 선정되었다. 종암동에 살면서 그동안 불편하고 지저분했던 골목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화단을 만들어 가꾸며, 안전한 보행로로 만들고 싶다는 주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많은 득표를 통해 선정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민 총회에 참석한 주민들이 함께 토론을 하는 과정에서 공론의 장이 형성되고, 평소에 교류가 없었던 주민들과도 소통을 하며, 마을에서 살면서 느꼈던 불편함을 서로 공유하고 해결하려는 노력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주민 자치를 통해서 발전하는 종암동의 주민들은 주체적으로 행복한 삶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강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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