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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사경통신원

누구라도 첫눈에 정이 드는 마을, 정든마을 1주년 기념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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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북사랑
2018년 8월 28일

ⓒ 성북마을기자단 이준호

성북구 정릉3동 부흥주택 1동을 재건축한 주민공동이용시설 정든마을 작은 도서관 개관 1주년 기념행사가 지난 8월 14일 오후에 개최되었다. 성북구 솔샘로에 자리 잡은 정든마을 주민공동이용시설은 여느 경로당이나 작은 도서관 같은 단일목적이 아닌 다목적의 공동이용시설은 흔치 않은 경우라 취재 전부터 호기심이 가득했다. 정든마을에 초행길이었던 기자는 골목 안에 위치한 개관행사장에 도착하기 위해서 인근 정릉시장의 상인 할머니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물건을 사기 위해 말을 건넨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설명해주시는 성북의 정(情)이었다. 골목 밖에서 들리는 시끌벅적한 난타 공연 소리에 행사장이 가까이에 있음을 알 수 있었다.

ⓒ 성북마을기자단 이준호

개관 1주년 기념식 행사에는 정릉 3동 주민, 정릉 3동 주민센터, 정릉 3동 주민자치위원, 성북문화재단 도서관 본부, 구립도서관 관장, 성북 작은 도서관 네트워크, 정릉3동 주민, 정릉종합사회복지관, 성북구청, 성북구마을사회적경제센터, 성북구의원등 다양한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었다. 정든마을 주민들의 손가락을 통해 흘러나오는 고운 오카리나 소리가 따뜻하게 들려왔다. 건물 안팎으로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 성북마을기자단 이준호

정든마을은 2012년 주거환경관리사업 구역으로 지정되어 마을을 가꾸는 주민 공동체가 모였으며 그동안 마을 개선 계획을 수립하고, 마을 공동체 활동을 하며 마을에 필요한 시설 용도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주민공동이용시설을 개관하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리모델링으로 계획했지만, 건물의 골조 자체가 마땅치 않아 신축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얘기를 관계자로부터 전해 들었다. 2015년 9월부터 2016년 8월까지 설계 후 2016년 11월 주민공동이용시설 착공에 들어가 2017년 7월에 준공하게 되었단다. 설계 단계부터 100여 차례 주민 회의를 가졌을 만큼 공을 들인 이 건물에 주민들의 땀과 노력이 스며있었다.

ⓒ 성북마을기자단 이준호

정든마을공용시설의 1층은 어르신들의 휴식 공간과 건강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일명 ‘어르신 사랑방’이다. 한 계단 위로 올라오면 정든마을의 자랑, 무인 힐링 카페가 있다. 관리하는 사람 없이 상자에 음료 가격을 내고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하는 상시개방 공간이다. 하늘이 보이는 예쁜 창이 나 있는 3층은 작은 도서관으로, 틈새 돌봄, 독서동아리, 책 대여, 책 놀이 활동 등을 할 수 있다. 도서관 회원으로 등록하거나 틈새 돌봄 신청을 통해 이용이 가능하다. 마을돌보미 양성, 마을예술교실, 만들기 교실 등의 강좌가 개설되어 있으며, 무인카페의 음료 수익금이 어르신 사랑방과 작은 도서관 지원금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2012년 정든마을 주민운영위원회가 구성된 이후 지금까지도 마을을 어떻게 꾸밀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을 나누어왔다. 벽화를 그리고 골목길을 정비하고 마을 정자를 만드는 등 마을환경개선에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되었고 지금의 아름답고 정겨운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 성북마을기자단 이준호

“우리 마을은 작은 골목길이 이어져 있는데 골목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테마로 벽화를 그렸어요. 마을 주민들이 직접 시를 써서 벽화에 함께 전시하고 있지요. 우리 마을이 지금은 한옥이 많이 없어져서 3채밖에 안 남았지만, 한옥의 느낌을 살려 돌무늬로 바닥을 만들었어요.”

처음에는 마을 골목길에 벽화 그리는 것을 반대하는 주민들도 많았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해 주신다고 한다. 오히려 ‘왜 우리 집은 안 그려주냐’며 재촉할 정도라는 관계자의 말에 기자도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기념식 행사 당일에도 다양한 전시물이 골목길 이곳저곳에 주민들의 삶의 모습과 과거 행사 사진 마을주민들과 어린이들의 글과 그림을 일회용 접시를 재활용하여 마치 액자처럼 부착하여 전시한 광경이 펼쳐졌다.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아름답고 신선한 모습이었다.

정든마을은 주민들이 함께 어울리는 주민공동이용시설을 통해 이웃이 있고, 정이 흐르는 정든마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주민공동이용시설 내 활동을 함께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만들고, 마을공동체 활동을 함께 하고, 다양한 의견 수렴을 위해 더 많은 주민이 참여하여 더욱 발전하는 정든마을을 희망한다.

[글/사진] 성북마을 기자단 이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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