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대 캠퍼스타운 사업단이 지난 8월 1일부터 10일까지 10일간 ‘성곽예술제’를 열고 예술작품전시전시회를 한성대 ‘A&D 갤러리’와 ‘369예술터’에서 개최했다.
한성대 캠퍼스타운 사업단의 예술가 레지던시는 성곽마을의 예술자원 발굴과 지역경제 재생을 도모하기 위한 문화예술 창작프로그램으로, 예술가 레지던시에 참여한 1기 예술가 9명이 성곽예술제를 통해 1년 간의 최종 결과물을 선보이고, 독일 드레스덴 조형예술대학 에버하르트 보슬렛(Eberhard Bosslet) 교수를 비롯한 조형예술 분야의 다양한 작품세계를 가진 작가 9명이 초청하여 전시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높였고, 많은 예술인과 주민들의 좋은 호응을 받았다.
백성준 단장은 인사말에서 “어르신 분들이 많이 살고 계셔서 발전적이라기보다는 점점 쇠락해가는 모습의 마을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예술을 중심으로 학교와 마을이 더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며, 성벽으로 가로 막혀 있는 것이 아닌 예술과 젊은이 들이 함께 함으로 말미암아 이지역이 오히려 성곽마을에 살고 있다는 것이 더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출발해가는 중요한 자리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백성준 단장은 지속적으로 지역과 함께하는 대학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하였다.
에버하르트 보슬렛 교수(독일 드레스덴 조형예술대학)는 “건물내부 뿐만 아니라 다른 곳(삼선동 369성곽마을)에서도 작품전시회를 열게 되어 시민 여러분과 대화를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마을의 골목계단으로 올라가시면서 전시된 작품을 보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관계자와 예술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라는 소감을 밝혔다.
예술가 레지던시에 참여한 9인의 작가들의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었다.
“이곳 한양도성이 있는 레지던시에 오면서 끊겨있는 성곽을 보고 또 우리 땅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태극기, 현재 우리대한민국의 태극기를 모티브로 해서 장지라던가 천, 비단, 캔버스에 그리고 그것을 연결하고 지퍼라던가 의류부자재, 바느질을 통해서 연결하여서 작업을 하여 이번전시에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번 예술가 레지던시 제도를 통해서 이 지역에 대한 것을 더 많이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성대학교 바로 뒤쪽에 보면 혜화문 가는 데에 끊어진 성곽을 보면서 우리 땅을 더 생각하게 되었고 또 이 지역이 도시재생이라는 사업과 연결되어지면서 사라져가는 이 삼선동과 같은 지역을 보면서 작품으로 연결되는 영감을 굉장히 많이 받았습니다.“ (정슬기 작가)
“레지던시에 다양한 장르의 작가님들이 입주를 하고 계시기 때문에 작가 분들과 함께 소통하고 또 서로의 작업으로서 교감을 할 수도 있고 제가 경험하지 못했던 어떤 작업의 방향이나 작업의 과정 등 여러 가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꾸준한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되어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표현우 작가)
성곽예술제는 삼선동의 369예술터에서 동시에 전시를 진행함으로써 한양도성을 탐방하는 시민들에게 한양도성과 예술작품에 대한 해설을 같이 제공하여 다양한 감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한성대 역사문화해설사 김정숙 선생님은 ‘600년 역사의 역사문화인 한양도성과 독일작가들의 예술작품이 어우러져 성곽마을이 점점 예술로 물들어가고 탐방객들도 함께 감상하는 좋은 기회가 좋아하시는 것 같다’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기자의 눈에 유독 띄었던 것은 계단에 큰 비닐에 바람을 불어 넣어 비닐 풍선터널형 설치작품이었다. 독일 크라우스 쉬닝 작가(독일 드레스덴 조형예술대학)는 “우리가 보는 것은 큰 구조물이긴 하지만 안에는 똑같은 공기가 들어있습니다. 저는 주로 인간에 관한 주제를 다루고 있고 인간이 기술이나 과학의 영향을 받아서 발전되는 것들을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라며 자신의 작품과 작품관을 설명해 주었다. “예술작품은 특별하기 때문에 무조건 예술 공간에 있을 필요가 없으며, 예술이 항상 오래 보존되고 갖고 있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라지고 없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가격이나 시장에서 가치로 인해서 예술이 발전되는 것 뿐 만아니라 단순히 잠시 나타났다 없어지는 것도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예술작품이 꼭 누군가에 소장되고 간직되는 것만 아니라, 전시할 때 한번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과정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설치예술에 대한 그의 생각은 남달랐다.
레지던시 제도는 예술가들에게 작업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작품활동에 대한 든든한 지원이 되고, 작가들이 서로 작품세계에 대한 교류의 장이 되는 등의 긍정적인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도 2기 레지던시 작가들을 모집하여 지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한양도성이라는 역사문적 유산에 인접하여 발전과 거주에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는 성곽마을 주민들에게 마을을 활성화하는 프로젝트들이 많이 개발되고 활성화되어 모두가 행복한 동행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글/사진] 성북마을 기자단 성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