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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사

웹툰작가가 되고 싶어요 – 오늘 하루 문공이네 만화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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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우맘
2018년 8월 28일

ⓒ 성북마을기자단 박경자

“학창시절 한 번쯤 만화에 열광하거나 만화가를 꿈꿔본 적이 있나요? ”

만화는 우리에게 익숙하고 친밀하지만, 그 장단점을 설명하고 존재 이유와 목적 등 다양한 관점에서 만화를 파악해 볼 기회는 그동안 없었던 것 같다. 그러한 ‘만화’에 대한 진지한 고찰과 무궁무진한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멋진 모임이 있어 취재에 나섰다.

ⓒ 성북마을기자단 박경자

8월 25일 성북청소년문화공유센터 3층에서 진행된 <오늘 하루 문공이네 만화잔치>. 2018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웹툰, 문학을 담다’ 수업의 마지막 발표회를 겸한 자리였다. ‘웹툰, 문학을 담다’는 여름방학이 시작된 지난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만화에 대한 관심이 많은 청소년이 모여 제3세계의 문학, 웹툰, 시나리오, 일러스트에 대해 멘토와 함께 탐구하고 창작활동을 진행해왔다. 문화학교 학생들의 소중한 결과물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보는 것은 물론, 월간 그래픽노블 박경돈 대표와 네이버 웹툰작가 억수씨의 만화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직접 보고 들을 수 있는 시간이 이어졌다.

ⓒ 성북마을기자단 박경자

박경돈 대표는 영화 <웰컴 투 동막골>에서 조연출을 하는 등 오랫동안 영화계에 몸담고 있었다. 영화를 했던 이력을 바탕으로 월간 그래픽노블의 발행인 및 편집장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들려주었다. 박경돈 대표의 이야기를 듣는 학생들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네이버에서 연재하고 있는 남준석(억수씨) 작가님 또한 본인이 어떠한 과정과 노력을 통해 만화가가 되었는지에 대해 수줍게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어렸을 때 말주변이 없어서 생각이나 뜻을 전달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서 종종 이야기를 만화로 하다가 만화를 그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시작했던 만화가 지금에 이르기까지 10년간의 이야기를 들려주시며 최선을 다해 준비하면 좋은 운이 생긴다고 미소를 지어 보였다.

기자 또한 솔직히 만화라는 주제가 흔하고 가볍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흥미로 취재를 시작하였지만, 시간이 더해갈수록 삶을 다양한 관점에서 진지하게 통찰하고 창작자로서의 고충과 의미까지 들여다볼 수 있어 묵직한 시간이었다. 또한 마냥 어린 줄로만 알았던 중학생들이 근원적인 물음의 철학적인 이야기를 이해하고 고민하는 모습에 놀랍기도 했다.

현재의 만화가 가진 콘텐츠적 요소는 상업적인 목적이 굉장히 강하여 영화와 캐릭터 시장까지 아우르는 사전기획적인 모습을 많이 갖추고 있다. 하지만 오늘의 ‘만화잔치’에서는 만화 그 자체의 순수한 목적에 맞게 그림으로서의 의미에 무게가 실렸다. 감성적인 그림과 개념적인 스토리가 합쳐진 복합적 미디어의 특성을 보여주는 만화는 문학과 시각예술, 영화예술의 다양함을 보여주며 작가의 의도가 중요하다.

한 시간 반으로 예정된 ‘오늘 하루 문공이네 만화잔치’ 두 시간을 넘도록 진행되었지만, 아이들은 지친 기색이 하나도 없었다. 초청된 두 분 또한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고 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와 진실성을 전달하려는 마음을 짧은 시간 안에 모두 담아내려는 듯 열정적인 모습이었다. 여름내 아이들이 그려온 웹툰들을 보면서 작품의 그림체, 스토리와 결말 등의 연출력, 캐릭터정리 등 면밀한 피드백과 칭찬 또한 아끼지 않았다. 웹툰 작가가 되고 싶다면 실컷 놀면서 원대한 꿈을 꾸라는 마지막 메시지에 아이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 성북마을기자단 박경자

집까지 한 시간이 넘는 거리를 오가는 학생도 있었다. 강남구에 사는 한 여학생은 만화를 그리는 것이 좋아서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그 과정에서 비슷한 꿈이 있는 친구들과 만나 함께할 수 있어서 뿌듯했다고 말하였다. 자신의 웹툰을 전문작가님들께 평가받는 경험은 아무나 할 수 없을 거라며 미소 짓던 학생의 모습은 희망으로 가득했다.

기자는 성장하고 있는 자녀가 있는 주부이다. 아이가 있는 엄마의 입장에서 요즘 중학생들의 생각과 마음을 가까이에서 함께 들여다볼 좋은 기회였다. 어리고 미숙할 것만 같았던 아이들이었지만 모두 한없이 깊은 무언가를 지니고 있었다. 나 또한 그들의 꿈을 응원하며, 아이들의 이야기에 진지하게 응해주신 작가님들의 성의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주말 시간에 학생과 가족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문화예술체험 기회로 서울시에서 마련한 문화예술교육이다. 4월부터 11월까지 운영하며, 50여 개의 운영단체가 서울 각 지에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성북구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에서는 뮤지컬 낭독공연, 금요일엔 영화 등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과 여름방학을 맞아 초등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학생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웹툰 장르를 선정하여 작가와의 만남을 진행하고 현실감 있는 시선을 보여준 것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앞으로도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소개하고, 또한 멘토들을 이어주며 학생들이 원대한 꿈을 꿀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협업을 기대한다.

 

 

* 성북 청소년문화공유센터 : https://blog.naver.com/sbculture1

– 주소 : 서울특별시 성북구 동소문로26다길 8-2

– 이용시간 : 평일 09:00 ~ 21:00 / 주말 10:00 ~ 19:00

*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 http://www.toyo.or.kr/

 

[글/사진] 성북마을 기자단 박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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