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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사

월곡달빛축제, 달빛 받은 감성 충만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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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우맘
2018년 10월 23일

ⓒ 성북마을기자단 박경자

짧지만 아름다운 축제의 계절 가을이 도래하였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성북구에서도 가을을 맞아 다양한 축제가 한창이다. 10월 13일을 시작으로, 27일 토요일까지 진행되는 ‘성북진경축제 2018’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성북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 성북 고유의 특별한 매력을 만나보는 성북 플랫폼형 축제가 진행중에 있다. 지난 13일 토요일에 열린 ‘달’과 ‘빛’을 테마로 가을밤 거리를 수놓은 마을 축제, ‘제2회 월곡달빛축제’의 현장으로 지금부터 떠나보도록 하자.

ⓒ 성북마을기자단 박경자

월곡동은 하월곡의 산 지형이 반달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달 골짜기(월곡, 月谷)’라는 의미를 가진 지명을 갖게 되었다. 아름다운 지명의 유래에 꼭 맞는 월곡달빛축제는 예로부터 우리민족이 소원을 비는 대상이 되었던 ‘달’과 희망의 상징인 ‘빛’을 형상화한 수백점의 월곡동 주민 작품이 곳곳에 전시되어 있었다. 그야말로 주민들이 중심이 되어 만들어 낸 따뜻한 감성이 가득한 축제의 현장이었다.

올해로 두 번째 행사를 맞이하는 달빛축제는 월곡1동과 월곡2동의 주민자치위원회, 동덕여대 학생들, 대한불교 진각종문화사업단, 생명의전화종합사회복지관, 성북문화재단 등의 많은 사람의 손과 손이 모여 이루어졌다. 낮부터 분주하게 준비된 행사는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오후 6시가 되면서 본격적인 무대가 펼쳐졌다. 내·외빈의 축하인사들로 축제의 막이 올랐고 동덕여대 관현악과 학생들의 5중주, 댄스동아리 ‘소울앤지’의 공연과 실용음악과 학생들의 아름다운 노랫소리는 월곡달빛축제를 더욱 뜨겁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 성북마을기자단 박경자

주민들의 손으로 하나 하나 만들어진 소원등은 날이 어두워질수록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날 오후 4시부터 만들어진 소원등은 달빛축제에 참여한 주민들과 작가들이 함께 하였다. 디자인과 골조를 만들고 그 위에 예쁘게 한지를 붙이고 꾸며 만든 600여개의 등이 달빛처럼 여기저기서 반짝였다. 그 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던 것은 조선의 22대 왕 정조의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기록한 책 <원행을묘정리의궤>을 16점의 등으로 표현하여 전시한 작품이었다.

ⓒ 성북마을기자단 박경자

“작년보다 엄청 크게 하네. 아주 볼 만하다!” 지난 1회 축제보다 그 규모나 부대행사가 커졌다면서 지나가는 주민분께서 한 마디 덧붙이셨다.

각종 체험부스와 먹거리부스, 중고 마켓 등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였다. 장년인재운영,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정보 안내, 월곡꿈그림도서관이 준비한 청소년 진로 및 직업체험, 반지만들기, 가죽공예, 천연염색 체험 행사 등 다양한 부스는 성북구, 그리고 월곡동 지역 문화 사업으로서의 면모를 드러내는 듯 했다.

월곡달빛축제의 공동주관단체인 대한불교진각종에서는 문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진각문화사업단을 신설하여 임시등 제작공방을 운영하고 교육하며, 공간연출을 담당하는 등 많은 힘을 쏟았다. 이렇듯 축제의 기획과 주관까지 민간과 기관, 학교가 협력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하나 된 모습을 보여준 축제라는 점에서 오늘의 월곡달빛축제가 더욱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기자가 만난 ‘성북진경 청년여행단’은 대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성북구의 주제별 축제탐방코스와 축제를 즐기는 재미있는 방법들을 제안하고 참여를 독려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불빛의 화려함의 이면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축제를 위해 노력한 사람들의 모습이 등불보다 더 아름다웠다.

ⓒ 성북마을기자단 박경자

서경대 청년문화콘텐츠기획단 동아리의 청년들이 오늘 행사에 자원봉사차 함께 하였다. 성북구의 다양한 축제를 오가느라 몸은 조금 힘들었지만 마치 축제‘여행’을 한 기분이라는 건강하고 젊은 소감과 함께 싱그러운 미소를 전해주었다.

역사와 문화가 우리가 살고 있는 성북구 곳곳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이곳저곳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축제의 장에서 주민들이 함께 즐거움을 느끼고 가을밤의 정서를 공유하게 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하다. 지역자원을 충분히 활용한 아름답고 멋진 축제와 주민들의 이야기에 녹아드는 가을밤이다.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박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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