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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사

별 보러 성북이음도서관 ‘천문우주교실’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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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리
2018년 10월 29일

별 하나에 담긴 의미가 이렇게나 많다. 별은 손닿을 수 없는 먼 하늘에 있기에 더 다가가고 싶고 바라보고 싶어진다. 사방이 깜깜한 밤에 밝은 빛을 발산하며 존재감을 내뿜는 별은 힘겨운 우리 삶의 작은 위안을 주고 힐링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밤낮없이 밝은 서울에서는 별 보기가 말 그대로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다. 하지만 성북구민이라면 아쉬워할 것이 없다. 우리 지역의 천문대로 향해보도록 하자.

별과 가까워질 수 있는 천문대는 우리 지역 어디에 있을까? 멀리 가지 않아도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다. 천문대가 성북구의 중심인 성북구청 12층에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이곳에서는 한 달에 두 번 ‘천문우주교실’이 열린다. 기자는 지난 9월 28일 진행된 교실에 취재차 참여했다.

ⓒ 성북마을기자단 이지연

수업은 오후 8시부터 시작이었다. 천문대와 같은 층에 있는 성북이음도서관으로 수강생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대부분이 초등학생들이었지만 별을 본다는 설렘은 아이와 어른의 구분이 없었다. 본격적으로 별을 관측하기에 앞서 밤하늘을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늘 수업의 강사는 「미스터 갈릴레이의 별별 이야기」를 집필한 심재철 선생님이었다.

한 마디로 흥미로움으로 가득한 시간이었다. 밤하늘을 별은 수없이 많지만, 그 별을 찾지 못하는 사람이 90%라고 한다. 별이 아니라 별자리를 찾으려고 하기 때문이란다. 우리 주변에서 가장 찾기 쉬운 별은 ‘직녀성’이라고 불리는 ‘베가’이다. 여름철에는 고개만 들면 바로 볼 수 있는 베가성의 인근에는 직녀성과 함께 밤하늘에서 삼각형을 이루는 견우성과 데네브가 있다.

기자를 포함하여 자리에 모인 많은 학부모, 학생들은 심재철 선생님의 쉽고 재미있는 설명과 함께 밤하늘에 관련된 여러 가지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가장 밝은 별을 1등성이라고 하며 그 숫자가 높아질수록 밝기가 낮아진다. 우리가 가장 많이 알고 있는 북극성은 2등성이고, 서울에서는 3등성 이상만 관찰할 수 있다고 한다. 봄에는 아크투루스, 여름은 직녀성인 베가, 가을은 포말하우트, 겨울은 시리우스가 계절마다 만나볼 수 있는 가장 밝은 별이라고 한다. 흔히 기량이 뛰어난 스포츠 플레이어에게 ‘시리우스’라는 별명이 붙는 이유가 이해가 되었다.

실내에서의 수업이 끝나고 천문대가 있는 곳으로 함께 이동했다. 처음으로 관찰한 별은 그 유명한 북두칠성이었다. 당일에는 구름이 많아서 별들과 숨바꼭질을 하는 기분이 들었다. 망원경으로 보아도 북두칠성은 매우 작게 보였다. 하지만 수억만 광년이라는 시공간을 뛰어넘어 온 별을 지금 바로 여기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수업에 참여한 아이들과 어른들도 신이 나 망원경과 망원경을 이동하며 밤하늘 구석구석을 살펴보곤 했다.

“엄마! 여기에 신기한 게 있어요!” 화성과 목성을 관찰하던 아이가 목성 주변에 희미하게 보이는 띠를 발견하고는 신기하다며 방방 뛰었다.

ⓒ 성북마을기자단 이지연

이번 수업의 하이라이트는 달을 보는 것이었다. 커다란 보름달을 품은 추석이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덕분에 크고 온전한 달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맨눈으로 관찰할 때와는 달리 망원경을 통해서는 달 표면의 굴곡까지도 확연히 보였다. 그저 눈으로만 담아가는 것이 아쉬워 카메라로 찍어서 남기고 싶었다. 그다지 좋은 카메라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밝은 달이 기자의 핸드폰에도 둥실 뜬 느낌이었다. 성북구의 반짝이는 야경을 얻어가는 것은 덤이었다.

ⓒ 성북마을기자단 이지연 / 핸드폰에 뜬 성북의 달의 모습

ⓒ 성북마을기자단 이지

천문우주교실은 매월 2회 진행되며, 7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두 시간이라는 알찬 시간 동안 우리가 살아가는 우주라는 광활한 공간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성북이음도서관 홈페이지 내 ‘참여마당’에서 전월 1일 오전 9시부터 사전 예약을 하면 천문우주교실에 함께할 수 있다.

ⓒ 성북마을기자단 이지연

 

성북이음도서관

참여신청 www.sblib.seoul.kr/ieumlib/menu/11252/bbs/20037/bbsArticleDetail.do

문의전화 02-6954-0023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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