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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사경통신원

태조 이성계와 신덕왕후의 아름다운 러브스토리 ‘버들잎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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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북마을
2018년 11월 23일

ⓒ 성북마을기자단 김미선

우리가 사는 성북을 읽고, 보고, 느낄 수 있는 성북진경축제가 올 가을 성북구의 곳곳에서 화려함을 뽐내고 있다. 유난히도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나들이 가기 좋은 ‘가을의 성북’에서는 발걸음이 닿는 곳이라면 어디든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는 풍경과 마주하게 된다. 동네마다 다양한 축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월 27일 오후 1시 정릉동 주민들이 하나가 되어 함께 즐기는 축제 한마당이 정릉2동 교통광장 및 정릉천 일대에서 펼쳐졌다.

ⓒ 성북마을기자단 김미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조선왕릉 중 하나인 정릉(貞陵)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정비 신덕왕후가 잠들어 있는 곳이다. 그 유명한 버들잎설화는 바로 태조 이성계와 정릉의 주인공 신덕왕후의 이야기이다.

사냥하다가 목이 마른 이성계가 우물을 찾아 그곳에 있던 여인에게 물 한 그릇을 청했다.

그랬더니 이 여인이 수줍어하며 바가지에 버들잎을 한 줌 띄워 주는 게 아닌가.

이유를 물으니 갈증이 심할 때 물마시다 체할까 그런다 대답하니

이성계는 그녀의 미모와 지혜에 감탄했다한다.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자 그녀를 신덕왕후로 봉하였다.

 

‘버들잎설화’를 바탕으로 태조 이성계와 신덕왕후의 첫 만남을 재현하는 ‘정릉 버들잎축제’가 2013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정릉 버들잎축제’는 정릉의 가치를 알리고, 정릉지역의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개발하여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려는 모두의 노력이 하나가 되는 시간이었다.

ⓒ 성북마을기자단 김미선

정릉2동 교통광장에서는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을 할 수 있는 부스가 운영되었고, 정릉천변 일대에서는 먹거리 장터 및 체험부스와 지역단체 무대공연 및 문화예술 공연으로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특히 교통광장에는 정릉마을에 대한 기록들이 나열된 전시공간이 마련되었다. 마을 아카이브 전시 ‘정릉, 기억을 기록으로’를 통해서 정릉의 역사, 문화, 인물, 공간, 주민들의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정릉 마을 기록가들에게 듣는 정릉 이야기는 흥미롭고 생동감이 가득했다.

ⓒ 성북마을기자단 김미선

행사장에서는 전시 도록 및 그림엽서가 준비되어 있었다. 정릉의 역사를 게임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블루마블 역사게임’, 5개 장소별 미션을 진행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진 ‘런닝맨’ 게임과 성북에서 활동하고 있는 놀이활동가들이 운영하는 팽이놀이터와 제기놀이터 등 어린이들을 위한 이벤트와 체험들이 가득했다.

ⓒ 성북마을기자단 김미선

‘정릉 버들잎축제’의 하이라이트, 태조 이성계와 신덕왕후의 어가 퍼레이드는 오후 2시부터 시작되었다. 웅장한 음악이 울려퍼지자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한 군데로 모아진다. 태조 이성계는 경국사에서, 신덕왕후는 정릉에서 출발하여 정릉2동 교통광장에서 만나 버들잎설화를 재현하고 혼인의식을 치렀다. 눈을 뗄 수 없는 퍼포먼스에 모두가 감탄을 금치 못했다. 혼인의식을 마친 왕과 왕비를 축하하는 공연이 이어졌고, 어가 행렬은 다시 정릉동 일대를 돌아 정릉천 개울섬에 도착하였다. 교통광장 및 개울섬에서는 태평가, 정릉창작뮤지컬, 댄스 아모르 등 지역단체의 무대공연이 이어지면서 다양한 볼거리와 전통문화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주민들 모두가 행복하고, 즐거움이 넘치는 축제의 한마당이 아닐 수 없었다.

ⓒ 성북마을기자단 김미선

정릉 버들잎축제는 조선 역사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와 함께 가을빛으로 물드는 성북의 역사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성북의 매력적인 골목들과 구석구석 공간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시민들의 문화 활동과 문화예술 행사를 편하게 접할 수 있고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이야기와 함께 성북의 곳곳을 여행하듯 즐기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었던 성북진경축제는 오늘의 버들잎축제로 화려한 막을 내렸다. 동네에서 펼쳐진 마을축제의 현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내가 사는 지역에 대한 유래, 역사도 함께 알아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었다. 주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행사로 오랜 전통과 이야기가 있는 성북구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매김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김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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