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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사

성북의 마을활동가, 마포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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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북마을
2018년 11월 29일

연일 성북의 하늘을 뒤덮고 있던 미세먼지가 걷힌 11월 29일 아침, 우리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22명의 마을활동가가 길음역으로 모여들었다.어디로 가는 것일까. 호기심에 함께 따라간 기자도 설레는 마음으로 버스에 올라탔다.

성북구는 서울 어느 지역보다도 마을공동채와 지역활동이 활성화되어있는 곳이다. 금천구 등과 함께 마을만들기 사업의 역사도 가장 오래되었다. 하지만 앞으로도 더 많은 발전가능성을 안고 있기에 다른 마을에 대해서 보고 배우는 시간에 대한 필요성 또한 느끼고 있었다. 같은 뜻을 가진 22인의 마을활동가는 오늘 ‘선진마을탐방’을 떠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목적지는 문화비축기지, 망원시장, 경의선책거리 등이 밀집된 마포구.

ⓒ 성북구마을사회적경제센터

마포구의 마을여행코스는 ‘10,000걸음 속에 숨겨진 마포 마을 만나기’라는 부제를 가진  ‘마포만리’이다. 성북에서 온 우리들을 반갑게 맞아주신 마포마을여행활동가 박현규선생님은 마포만리의 ‘만’자에’ 늦을 만(晩)’의 새로운 의미를 더하였다. 천천히 걸으며 마포의 곳곳을 둘러보면 좋겠다는 말이 공연히 듣기가 좋았다.

ⓒ 성북구마을사회적경제센터

ⓒ 성북구마을사회적경제센터

여기저기서 경쾌한 망치질 소리가 울려퍼졌다. 연남동에 위치한 힐링필링협동조합. 모두가 가죽팔찌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이것 좀 봐요, 나 잘했죠? 소질을 발견한 것 같아!” 소녀처럼 웃는 활동가 선생님들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가족의 이니셜을 새긴 사람도, 의미를 담은 문장을 새긴 사람도 있었다. 각자의 생각만큼 재미있고 개성있는 팔찌 22개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 성북구마을사회적경제센터

312일 저자를 만날 수 있는 곳, 경의선 책거리로 우르르 향한다. 경의선 책거리는 2016년 10월 마포구가 홍대복합역사에 독서문화가 살아숨쉬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 책 테마거리이다. ‘와우교’부터 ‘땡땡거리’까지 귀여운 이름들이 가득하다. 옛 철길을 따라 기차가 지나갈 때면 건널목에 차단기가 내려지고 ‘땡땡’ 소리가 울린다고하여 붙여진 이름. 음악과 미술로 대표되는 홍대문화의 발원지로 대표되는 땡땡거리는 국내 인디밴드 1세대들이 연습하던 허름한 창고와 배고픈 예술가들의 작업실이 많이 남아있었다.

ⓒ 성북구마을사회적경제센터

연남동의 예쁜 책거리와 골목을 지나 도착한 곳은 일명 ‘망리단길’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망원동. 방송인 육중완씨가 살면서 유명해진 곳, 망원시장이 있는 곳, 화려한 카페와 젋은이들이 모이는 곳이라고만 생각했던 망원동은 의외로 사회적경제의 메카같은 곳이었다. 망원역에서 5분여를 걸어나오면 만날 수 있는 ‘사회적기업 마켓인유’는 서울대의 한 학생이 교내에서 자그마하게 시작한 중고장터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지금까지 11만6천건의 중고거래를 통해 9억8백만원에 달하는 자원을 재순환하였고 약 20톤의 생활폐기물을 줄여온 마켓인유는 서울대, 망원동, 학동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우리는 넘치는 자원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내 옷장에, 내 서랍에는 1년 동안 한 번도 안쓰는 멀쩡한 물건들이 가득합니다.

우리는 쓸모가 남은 물건을 적절한 보상과 함께 나누고 공유하는 삶은 지향합니다.

나에게 쓸모없는 물건은 다른 사람이 그토록 찾고있던 그! 물건이 됩니다.

이제부터 Better than new

ⓒ 성북구마을사회적경제센터

ⓒ 성북구마을사회적경제센터

경력단절여성 다섯 명이 만나서 ‘안녕망원동’이라는 브랜드를 탄생시킨 협동조합 ‘아이유베베’. 홍대에서 연남동으로, 연남동에서 망원동으로 떠돌이 신세가 되어버린 예술가들을 위한 ‘어쩌다가게’, 그리고 정말로 어쩌다가 핫플레이스가 된 어쩌다가게의 ‘구내식당’이야기까지. 망원동에서 여러가지 이야기가 모두 뒤섞인 곳이었다.

ⓒ 성북구마을사회적경제센터

지난 2012년, 상암 월드컵경기장 내에 대형마트가 이미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합정역 인근에 또다른 대형마트가 세워질 예정이라고 하자 지역주민들과 시장상인들은 불안했다고한다. 하지만 마냥 불안에 떨기보다는 직접 나서서 저지운동을 하고 결국에는 대형마트와 상생계약을 맺으면서 생존권을 지켜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 바로 망원동 일대에서 사용가능한 ‘모아 화폐’이다. 모아화폐는 착한소비와 공동체경제를 지향한다. 망원시장의 모든 가게, 마포구 내에 ‘공동체가게’라는 표시가 붙어있는 모든 곳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앞서 만나보았던 마켓인유, 아이유베베 등에서도 모아화폐로 양질의 물건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다.

ⓒ 성북구마을사회적경제센터

마포구의 지역경제가 이렇게까지 활성화될 수 있었던 데에는 오늘 만난 많은 사회적기업가들과, 시장을 지키는 상인들과 마을활동가, 그리고 마포구를 사랑하는 많은 주민들의 노력이 숨어있었다. 공동체의 가치를 알고 지키려는 마음은 우리 성북구 주민들의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기자는 우물 안 개구리이다. 우물 안 개구리가 우물 밖의 세상을 만나고 왔다. 성북구에서 살고 일하며 살고 있었던 것에 그동안 너무 안주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성북구만의 지역경제와 경제적공동체는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발전하게 될까? 기대감과 함께 성북구 주민으로서의 사명감까지도 느껴지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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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나·우리의 문제를 협동으로 해결하는 함께 사는 성북마을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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