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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류 / 성사경통신원

벚꽃이 하얗게 핀 4월의 아리랑로를 따라 마을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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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북마을
2019년 4월 30일

전국이 벚꽃으로 뒤덮히는 4월. 그 중에서도 성북구의 가기 좋은 봄꽃길은 성북천, 개운산길, 아리랑고개길이다. 양옆으로 벚꽃이 흩날리는 길을 걷고 있노라면 마치 동화속 어딘가에 와 있는 것 같은 기분도 든다. 그 중에서도 아리랑 고개길을 걷다 보면 다양한 성북마을 소식들을 접할 수 있는데 그 소식들을 하나하나 소개해 보고자 한다.

아리랑고개길은 경전철 우이신설선 라인 성신여대입구역~정릉역구간에 걸쳐 있다. 물론 경전철은 지하로 다니기 때문에 보이지 않지만, 지상으로 나와 성신여대입구 역 5~6번출구에 이르르면 눈이 부실만큼 화려한 벚꽃이 4월의 보행자들을 반긴다.

그 길을 따라 500미터 정도를 쭉 걷다보면 어느 컨테이너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무중력지대 성북’이다. 무중력지대는 서울 청년활동공간으로 만들어졌다. G벨리, 대방동, 양천, 성북, 서대문에 조성되어 있고 그중에도 무중력지대 성북은 무지랑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서울특별시 성북구 아리랑로 50 (동선동5가 147-10)에 위치하고 있으며, 운영시간은 월-금 : 10:00 ~ 23:00, 토 : 12:00 ~23:00. 모임공간, 읽을 거리, 다양한 워크숍 등을 진행한다. 지역 내의 청년이 관심을 가질 만한 정보들도 다양하게 접할 수 있으며, 화요일 저녁 밥친이라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 함께 밥을 먹으며 동네친구를 만들 수 있다. 혼밥이 지긋지긋한 청년들은 무지랑 아고식탁에 모여 따뜻한 밥을 먹으며 동네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기회라고 하니 눈여겨봐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또 다시 길을 따라 언덕으로 300m쯤 올라가면 아리랑고개 가장 높은 곳에 아리랑 도서관과 아리랑 어린이도서관이 마주하고 있다. 아리랑 도서관은(서울특별시 성북구 아리랑로 82) 성북구립 도서관으로 지하1층 지상3층 규모의 도서관이다. 평일 9시~10시, 주말 9시~6시까지 운영하고 도서 및 자료 대출, 세미나, 독서동아리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다. 특히 아리랑씨네센터, 아리랑미디어센터와 연계하여 영화예술분야에 특화된 도서관이며 지역 주민과 공감 소통하는 도서관을 만들고 있다. 들어가는 입구와 로비에는 도서관 봄꽃길이 안내되어있고, 4월의 주제는 ‘꽃’으로 따스하게 피어나는 벚꽃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소개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아리랑 도서관과 같은 마당으로 이어져 있는 아리랑 시네센터는 지하1층, 지상4층규모의 영화관으로 총 3개의 상영관을 가지고 있다. 3층은 독립영화 전용관으로 운영되며 책 나눔이 있는 공유서가가 있고, 2층에는 마을방송스튜디오 / 마실까페 / 야외무비테라스가 있다. 다양한 영화들을 접할 수 있는 영화제 및 기획전도 진행하고 있으며, 맘스데이를 운영하여 아이를 데리고 영화상영을 하는 사람들을 배려했다. 영화의 조도는 높이고 소리는 낮추고 이동식 기저귀갈이대와 수유대를 사용하여 극장을 무서워하는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했다. 1층에 여성안심택배보관함이 놓여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또한 아리랑 시네센터 4층은 성북마을미디어지원센터로 운영되며 동아리방, 편집실, 녹음부스 등이 갖춰져 있다.

아리랑 도서관 길건너 편에는 아리랑어린이도서관(서울특별시 성북구 아리랑로 75)이 있다. 성북구는 유네스코에서 인증한 아동친화도시로, 아리랑어린이도서관은 기존 아리랑도서관의 어린이시설에서 확장이전한 공간이라고 한다. 지하1층 지상 2층 공간으로 1층은 영유아 도서열람공간으로 2층은 어린이 도서 열람공간으로 운영된다. 영유아 도서열람공간에는 수유실과 육아정보, 재취업정보 등 보호자를 위한 공간도 조성되어 있다. 도서 대출도 가능하며 어린이들과 어린이 책을 읽는 성인들의 독서 동아리도 운영한다. 어린이들이 따뜻한 분위기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편안하고 즐거운 분위기의 조성과 아이와 함께 온 보호자들의 편안한 휴식 및 정보 습득이 가능한 것이 특징.  벚꽃길을 따라 내려오면 눈앞에 정릉역이 보이고 아리랑고개입구삼거리가 눈에 들어온다. 공식적인 아리랑로는 여기서 끝난다.

하지만 여기서 끝내기에는 다소 아쉽다. 벚꽃길은 가로변을 따라 더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을 지나 벚꽃이 핀 길을 조금 더 따라 걷다 보면 성북 아동청소년센터와 정릉도서관(서울특별시 성북구 정릉로 242)이 나오는데, 평일 및 주말 09:00~18:00, 수요일 09:00~21:00까지 운영하며, 도서 36,777권 보유하고있는 도서관이다. 독서회, 동아리모임등이 진행되며 독서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길 건너 교통광장은 오래된 음식점이 있던 공간이었는데 현재는 삼각형 모양의 땅으로 보국문로와 정릉로로 둘러쌓여 각각 정릉우체국앞, 정릉2동 주민센터 두 곳 버스 정류장이 위치해 있다. 900제곱미터 정도의 작은 공원이지만 매년 4월 초순이 되면 벚꽃이 눈이 부실 만큼 화려하게 피어나서, 그저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봄의 판타지 속으로 빠져들만 하다. 주소를 찾아도 금방 나오지 않고 굳이 찾으려면 버스 정류장을 찾거나, ‘정릉2동 주민센터앞 교통광장 음수대’라고 검색해야 찾을 수 있는 이 곳이지만, 가끔은 마을 축제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벚꽃이 날리는 4월이면 동네 어르신들이 이곳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모습과, 지나가는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며 잠깐의 여유를 갖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인근에 정릉천과 정릉시장이 있으니 함께 찾기에도 좋다.

매년 4월이면 꿈을 꾸듯 짧은 한순간에 흰색 꽃으로 뒤덮였다 다시 초록잎으로 태어나는 성북구 아리랑로 벚꽃길. 이 길을 따라 펼쳐진 다양한 성북구 사람들의 삶과 마을 공동체의 이야기는 벚꽃이 지고 초록이 자라고 단풍이 지고 다시 겨울이 찾아오는 4계절 내내지지 않는 꽃으로 활짝 피어있을 것이다.

[글/사진 박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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