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영역으로 건너뛰기
마을기사

한 아이를 키우는 데에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

사용자의 프로필 이미지
by 성북마을
2019년 6월 28일

아프리카 속담 중에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라는 말이 있다.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라려면 그 아이의 가정 하나만이 아니라 마을 전체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행복지수가 낮다는 얘기는 많이 들어왔다. 2015년 OECD 어린이 청소년 행복지수 비교에서 한국은 23개국 중 19위이다. 우리나라 아이들은 학업 성취도에 비해 흥미, 동기, 자신감 영역에서 낮은 점수가 나온다. 그래서 그들의 흥미와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한 시기이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체험 기회보다 더 다양한 활동을 줄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연계된 청소년 체험활동이 중요시 되고 있다. 마을 교육 공동체가 시행되는 배경이 바로 이 때문이다. 성북구는 온 마을이 우리의 자녀를 키우기 위해 하는 다양한 노력이 있다. 그 한 예로, 성북구 자기주도학습 지원센터에서 시행하고 있는 나비나드 봉사단을 소개하려고 한다.

‘나의 비전(Vision) 나의 드림(Dream)’ 이라는 명칭에서 따온 나비나드 봉사단은 2012년 1기를 출범하고 나서 2019년 현재 9기까지 봉사단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활동하고 있는 나비나드 봉사단은 2기 ~ 9기이다.) 이들은 학교, 도서관, 공부방 등 다양한 학습 환경에서 자기주도학습 멘토링과 진로체험학습에 그들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나비나드 봉사단의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을 실시한 학교는 학생과 교사의 만족도가 높아 다음 해에도 요청을 해 오고 있다. 올해도 성북구 관내의 여러 초등학교, 중학교에서 요청을 받아 자기주도학습과 진로학습을 각 기수 선생님들이 학교에 알맞은 교재와 교육 내용으로 구성하여 수업을 1학기동안 진행하고 있다. 나비나드 봉사단 선생님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더 높이기 위해 스스로 스터디를 구성하거나 외부 다른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등 적극적인 의지로 더욱 나은 교육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 중 3기 나비나드 봉사단이 지난 4월부터 약 3달 동안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는 숭인초등학교(서울특별시 성북구 월곡1동 오패산로) 5학년의 교육 내용을 따라가 보았다. 숭인초등학교는 2016년 처음 5학년을 대상으로 자기주도학습을 실시한 이후 매년 나비나드 봉사단의 자기주도학습을 시행하고 있다.

3기 나비나드 봉사단 임 선생님(52)은 “3년만에 다시 숭인초에 오니 감회가 새롭고… 그 동안 나비나드 선생님들이 잘 해주셔서 꾸준하게 계속 수업 요청이 들어오고 있는 것 같아요. 너무 감사하고 학교 선생님도 잘 도와주시고, 학생들도 열심히 하니 예쁘네요.”라고 하시며 같은 학교를 다시 수업하게 될 때, 좀 더 잘 해야겠다는 다짐과 자신이 더 노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좋다고 말씀하셨다.

숭인초등학교는 교육 시작 전에 5학년 담임 선생님과 나비나드 선생님의 요구와 의견을 교환하여, 1학기 창의체험 수업시간을 자기주도학습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시간표 구성을 조율하였다. 10회기 총 20교시의 기본적인 교육 내용 구성은 ‘자기주도학습이 무엇인지’, ‘자기주도학습 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 ‘학습 플래너를 작성하는 방법을 알고 꾸준하게 작성해보기’ 로 되어 있다.

자기주도학습은 ‘목표 – 계획 – 실천 – 평가(피드백)’의 순환구조를 갖고 있다. 목표를 세운다는 게 초등학교 5학년 학생에게는 어려울 수 있다. 요즘은 학교 전체에서 실시하는 시험이 없다보니 아이들에게 먼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수행평가나 단원평가 또는 자신의 실력을 늘리기 위한 나만의 목표를 세우는 연습을 통해 자기주도학습을 배울 수 있다. 목표에 맞는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면서, 자신이 잘한 점과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알고, 더 잘 할 수 있도록 또는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는 계획은 무엇인지 수정하고 보완하는 방법을 배우면서 자기주도학습력을 키우게 된다.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려면 어느 시간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해야 한다. 그래서, 하루 24시간을 사용하는 데, 항상 시간이 부족한 친구와 시간을 잘 관리하는 친구의 차이는 자신이 어느 시간이 남는 시간인지 먼저 아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고정 시간 이외의 가용 시간에 해야할 일을 미리 계획해서 실행할 수 있는 플래너를 작성하는 연습을 하고, 하루를 기록하면서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한다. 작은 성취가 커다란 만족감과 기쁨이 되어 더 높고 어려운 목표와 계획을 세우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 다만, 아직 초등학생에겐 어려운 학습법일 수 있어서 다양한 활동도 함께 구성한다는 소식이다.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강명희]

공유하기

글쓴이 소개

사용자의 프로필 이미지
성북마을

너·나·우리의 문제를 협동으로 해결하는 함께 사는 성북마을을 꿈꿉니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