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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사경통신원

한옥마을 탐방으로 알아보는 역사와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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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북마을
2019년 6월 28일

성북구의 다양한 문화유산을 해설하고 안내하는 탐방 프로그램이 있다. 이미 많은 분들이 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하였고, 6월 탐방은 벌써 마감되었다.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탐방할 수 있는 코스로 운영되고 있다. 올해는 한옥마을 탐방 코스가 두 코스로 진행된다.

서울시에서는 올해 초 한옥마을의 역사적, 문화적, 지역적 가치와 자원을 활용한 주민사업 지원을 통해 주거공동체로서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고자 ‘2019년 한옥 가꾸기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을 공모하였고, 지난 3월 13일 8개의 선정 단체를 발표하였다. 성북역사문화탐방을 진행하고 있는 성북동 역사문화 지킴이 ‘성북동아름다운사람들’ 협동조합이 선정되었다. 한옥마을 탐방과 주민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모아 책으로 출판할 계획이라고 한다. 동선동과 앵두마을을 잇는 코스와 선잠단지 주변 한옥을 볼 수 있는 코스로 탐방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한옥마을 탐방은 4월~11월 진행된다. 한옥의 가치를 부각시키고, 한옥의 아름다움과 감춰진 역사, 문화, 이야기와 함께할 수 있다.

6월 9일(토) 오전10시 동선동과 앵두마을 한옥 탐방을 다녀왔다. 한옥 투어의 첫 탐방지는 성골롬반 외방선교회였다. 천주교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외국에서 한국으로 선교차 오신 외국인 신부님들과 외국으로 나가기 전에 신부님이 잠시 머무르는 곳이라고 한다. 이곳은 옛날 사대부집 입구에 있는 권위의 상징인 솟을대문을 볼 수 있다. 한옥지킴이 미국인 피터 바돌로뮤씨가 한옥을 사랑하게 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주변에서는 재개발로 고층 아파트를 짓기 시작했다. 몇 안 되는 한옥들이 없어질 위기에 처하자 주민들과 함께 서울시를 상대로 재개발 지정처분 취소 소송에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고 한다. 겉모습만 미국인일 뿐 한국인이나 다름없는 한옥에 살면서 우리 문화를 지키는 데 앞장선 멋진 분이었다. 한옥은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주고, 멋스러운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한옥과 마당이 있고, 마당에 초록색의 나무들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준다. 그곳에서 쉬고 있는 나를 잠시 눈을 감고 상상해 본다.

한옥 기와 아래서 이를 치료할 수 있는 치과인 ‘이해박는집’을 지나간다. 조선의 마지막 임금 순종의 인산(왕실의 장례)일에 우연히 찍은 우리나라 최초의 치과 간판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병원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돈암장’은 이승만 박사가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전에 2년간 거처한 곳으로 근대정치사적으로 중요한 역사적 건물이다. ‘앵두마을은’ 한옥과 앵두나무가 많아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한양도성 사소문 중 북동쪽 문인 혜화문 바로 바깥에 있는 마을이다. 여느 주택가와 비슷해 보이지만, 골목길 사이사이로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작고 개성 있는 갤러리들이 눈에 띈다. 여기에서는 한옥에서 살고 있는 주민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서울에는 4대문(동대문, 서대문, 남대문, 북대문(숙정문))이 있다. 그 사이에 4개의 소문도 있다. 북동쪽에 있는 혜화문으로 올라간다. 전차 길을 내기 위해 끊어져버린 성곽길 옆으로 혜화문이 있다. 여러 차례 중건을 하고, 위치도 바뀌고, 이름도 바뀐 어려움을 많이 겪은 문이다. 혜화문 인근에는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가 있다. 옛 서울시장 공관으로 이곳은 전시실로 만들어져서 한양도성의 축조과정, 순성의 의미와 문화재의 중요성, 서울시장 공관의 역할 등을 알아볼 수 있다. 탐방을 모두 마친 탐방객들은 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 뜰에 둘러앉았다. 한옥 밑그림이 그려진 에코백에 채색을 하여 완성하였다. 각자의 취향대로 에코백을 완성한 후 오늘의 탐방은 끝이 났다.

앵두마을 한옥 코스는 동선동한옥마을, 피터씨네한옥, 이해박는집, 돈암장, 앵두마을한옥, 혜화문, 서울시장 공관(구)을 관람한다. 선잠마을 한옥 코스는 최순우옛집, 선잠단지한옥, 성북선잠박물관, 쌍다리, 수연산방, 이종석별장을 관람하게 된다. 두 코스 모두 탐방 후 에코백 만들기 체험을 한다. 한옥의 아름다움을 눈으로 보고, 그 안에 깃든 문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 속에서 살아가는 주민의 이야기와 실용성 있는 에코백의 한옥그림을 채색하여 소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성북동의 역사문화유산의 숨은 이야기와 주민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함께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성북동 아름다운사람들 : http://www.성아들.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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