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우리의 미래이자 희망이다. 골목마다 넘쳐나던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어느 새 사라져 가고 있다. 그나마 자라고 있는 아이들을 부모들이 마음 놓고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곳을 찾아다니지만 현실은 답답하기만 하다. 나들이 가기 좋은 정릉동에 자리 잡고 있는 성북구의 유일한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있다. 사단법인 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http://www.gongdong.or.kr)에 소속된 성북구공동육아사회적협동조합 ‘행복한 우리 어린이집’이다. 세 살부터 일곱 살 아이들이 즐겁게 놀 수 있는 곳이다. 2층 단독주택의 보금자리는 모래터와 뛰어 놀 수 있는 마당이 있고, 텃밭이 있다. 영리추구가 목적이 아닌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집으로 교사 조합원과 부모 조합원으로 이루어졌다. 교사들이 아이들을 가르치고, 운영은 부모들이 맡고 있다. 조합원이라면 권리이자 의무적으로 지켜야 할 일이 있다. 1년에 두세 번 정도는 하루의 시작부터 하원까지 함께하는 종일아마(아빠와 엄마)와 오후 1시 정도 끝나는 반일아마이다. 어린이집에서 내 아이와 이웃의 아이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경험하게 될 것이다.
6월 8일(토) 오전 10시부터 행복한 우리 어린이집 앞마당에는 단오잔치가 열렸다. 작은 공간에서 열린 잔치이지만 동네 주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정월대보름과 함께 한 해의 가장 큰 명절 중 하나인 단오는 음력 5월 5일이다. 단오떡을 해먹고 여자는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그네를 뛰며 남자는 씨름을 하면서 하루를 보내는 우리나라 명절이다.
수리취와 쑥으로 만든 쫄깃쫄깃 맛좋은 쑥개떡을 먹을 수 있었고, 입맛 돌고 건강에 좋은 익모초즙도 마셔본다. 새콤달콤 톡톡튀는 앵두화채는 색깔만큼이나 맛도 좋았다. 엄마와 아이들은 오색실로 건강을 기원하는 장명루(팔찌)를 만들었다.
창포물로 머리를 감고, 나만의 부채도 만들었다. 터전마당과 나무데크에서는 벼룩시장이 펼쳐졌다. 각 가정에서 정리하여 아직은 더 쓸 수 있는 물품들을 모아서 벼룩시장을 열었다고 한다. 물품 금액은 자유롭게 정해서 자율기부금통에 넣으면 된다. 벼룩시장에서 남은 물건은 경매를 진행하였다. 엄마 아빠가 배우가 되어 신나는 마당극을 끝으로 작지만 알찬 동네잔치가 마무리 되었다.
작은 텃밭에 싱싱한 채소들이 눈에 띈다. 아이들과 교사들이 작은 텃밭에서 채소를 가꾸고 식자재로 사용한다. 터전마당에서 모래놀이를 하고, 미술활동 등을 하면서 신나게 놀 수 있다. 아이들은 계절마다 다른 놀이를 하면서 자란다. 바깥놀이와 실내놀이를 아이들이 스스로 정하고, 창의적으로 놀 수 있게 도와준다. 아이들이 자연에서 건강하게 뛰어놀 수 있도록 정릉, 흥천사, 하늘공원 등으로 나들이를 나가서 자연과 더불어 자라고 있다. 지금처럼 더운 날씨에는 마당에서 물놀이도 하고, 정릉천으로 나들이를 가서 물속으로 풍덩 빠져서 놀기도 한다. 미세먼지 등 아이들의 건강을 고려한 후 다양한 곳으로 나들이를 가고 있다. 조기교육보다는 적기교육을 우선시하는 어린이집이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더욱 행복할 것인지 교사와 학부모가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며 교육과정을 정한다. 교사 한 명당 아이 다섯 명을 넘지 않는다고 한다. 교사와 아이가 눈높이를 맞추고, 연령, 장애 없이 함께 어울려 성장할 수 있다. 아이들의 먹거리는 직접 가꾼 채소나 과일, 생협, 한살림에서 공급하는 안전한 먹거리를 사용한다. 나이는 달라도 서로 돕고 생활하며 함께 어울리는 곳이다. 언제든지 직접 아이들의 생활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믿고 아이들을 맞길 수 있는 곳이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은 내 아이뿐만 아니라 이웃의 아이들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부모들이 힘과 마음을 모아 운영하는 곳이다. 아이들을 위한 아이들에 의한 아이들의 공간이다. ‘우리 가정에서 마을 공동체로’ 실천을 확장하고 있다. 성북 공동육아 사회적협동조합은 아이와 어른 모두가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어 아이들이 자연에서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희망한다.
행복한우리어린이집 : http://cafe.naver.com/happywoor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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