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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사경통신원

성북구 협동조합 소식은 우리들 기사로 확인해 주세요! 계성고, 길음중 학교협동조합 학생기자단 발대식 현장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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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북마을
2019년 7월 31일

지난 23일, 길음동의 계성고등학교에서 특별한 행사가 진행됐다. 방학 중인 학교 건물 사이로 학생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곳은 4층 창체실. 친구들과 웃고 떠드는 학생들의 모습은 여느 학생들과 다름없었다. 하지만, 그곳에 모인 학생들은 학교협동조합 학생기자단으로, 그날은 계성고등학교와 길음중학교의 학교협동조합 학생기자단 발대식이 열리는 날이었다.


학교협동조합이라 조금 낯설었다. ‘학교 내 학생·학부모·교직원·지역주민 등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사회적협동조합인 학교협동조합은, 학교교육에 필요한 다양한 공익사업을 통한 합리적인 소비생활과 협동을 바탕으로 조합원의 권익을 향상하는 교육경제공동체’를 뜻한다.

창체실로 들어서자 한쪽에는 피자와 김밥, 음료 등 학생들이 좋아하는 간식거리가 푸짐하게 세팅돼 있었고, 오늘의 주인공인 두 학교의 협동조합 학생기자단 24명과 담당 교사들이 발대식을 위해 자리하고 있었다. 교감선생님 인사말씀으로 시작된 ‘학교협동조합 학생기자단 발대식’은 조수연 협동조합 이사장님 말씀으로 이어졌다. 뒤를 이어 지난 6시간의 수업을 통해 기자로서의 역량을 익힌 학생들이 교감선생님에게 수료증과 위촉장을 수여받는 순서가 있었다. 한명씩 호명된 학생들은 쑥스러운 듯 했지만, 위촉장과 수료증, 그리고 축하선물로 받은 기자수첩과 펜을 통해 학생기자로서의 의지를 다지는 모습이었다. 방학동안 자유취재와 팀별 기획 취재를 하기 위해 조를 만드는 순서는 빙 둘러앉아 간식을 나누어 먹으며 한껏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루어졌다.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함께 학생기자단 발대식을 여는 것이 조금은 생소했다.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의 협업지원 사업에 두 학교가 함께 신청했기 때문이었다. 성북구에서 유일하게 학교협동조합을 운영하는 두 학교의 학생들이 이제는 취재를 하며 협동조합 활동을 이어갈 수 있게 된 거다. 그간 길음중학교 협동조합 학생들은 다채로운 활동을 이어나갔다.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친환경 빵과 음료를 전달하거나, 마을공동체 협업 사업으로 ‘학교벽화 꾸미기 프로젝트’에 밑그림 작업으로 참여했으며, ‘길음뉴타운 아나바다그린장터’ 에 참여했다. 계성고등학교의 ‘계성샛별 사회적협동조합’은 지난 해 11월, 해맑은 어린이공원에서 ‘같이X가치’ 축제를 선 보였다. 사회적협동조합과 함께 주최한 행사에는 성북구 내의 협동조합 팁들이 참여해 홍보 부스를 운영했으며, 학생들은 창업대회를 개최, 6팀의 학생들이 만든 물건을 판매했고 친구들은 댄스와 밴드 공연으로 참여했다. 계성샛별 협동조합은 2016년도에 만들어졌다. 2017년도에 학생을 모집하기 시작해, 자리를 잡기 시작했으며, 2018년도에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조수연 협동조합 이사장은 계성샛별의 설립 취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학교협동조합을 설립한 취지는, 성북구 관내의 있는 협동조합을 알기기 위한 소식지 발행입니다. 학생들이 협동조합을 취재하며, 성북구에는 협동조합 뿐 아니라 사회적경제기업들도 많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나 하는 일에 대해 학생들이 기사로 홍보를 하는 게 목표입니다. 각 학교마다 천 명의 학생들이 있고, 그에 부속된 사람들이 있으니 아무리 재미없는 글이라고 내 아이나 내 친구가 쓴 글을 읽을 것이고, 자연스럽게 사회적경제나 협동조합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스며들 거라 생각합니다.”

학교 내 매점에 학교협동조합이 있다면 학부모는 봉사 외에 다른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서서히 변하고 있었다. “발기인이 되고 조합원으로 있는 교사들 역시 학생들이 2018년 학교협동조합 활동을 하면서 우리 학생들이 이런 걸 할 수 있구나 하고 새롭게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학생기자단 발대식을 기점으로 우리 학생들과 더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려고 합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학교협동조합 ‘MRSM Taiping Berhad’ 소속 교사 및 학생 등 19명이 길음중학교와 계성고등학교를 방문했다는 보도를 접했다. 한국-말레이시아 학교협동조합 운영 교사와 학생 간 상호 정보 공유 및 협력, 서울 학교협동조합 운영사례 및 교육지원 사업 등에 대한 교류를 가지기 위해서다. 성북구에서 학교협동조합을 운영하는 두 학교 학생들의 모습이 더 빛나 보였다.

학교협동조합은 전국 72개, 서울에는 24개 학교에서 존재한다. 학생, 학부모, 교직원, 지역주민이 주체가 되어 필요한 사업을 협동조합 방식으로 운영하며 매점, 창업 연계 사업, 방과 후 학교 등의 활동을 주축으로 이어간다. 아울러, 서울특별시교육청은 전국 최초로 학교협동조합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니 이는 학생들의 활발한 활동에 힘을 실어 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학교협동조합의 목표는 학생 조합원들 대상으로 민주 시민에 대해 교육하고, 학교생활에 기반해 실제 경제를 가르치며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것 등이다. 협동조합이 지닌 이러한 사회적 가치가 두 학교 협동조합 기자단 학생들을 통해 더 널리 알려지길 기대해 본다.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박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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