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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사

찾아가는 마을학교 인문학 수업을 통하여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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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북마을
2019년 8월 30일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마을, 자치, 공동체에 대해 궁금한 모든 것을 해결하고, 고품격 맞춤형 마을교육이 주민들을 찾아가고 있다. 성북구에서 마을활동에 관심이 있거나, 현재 활동을 하고 있는 10인 이상의 모임, 동아리, 단체를 대상으로 모임이 있는 곳을 직접 방문하여 마을사회적경제교육, 마을공동체교육, 공모사업교육, 홍보교육 등 지역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8월 9일 금요일 오후 2시 생명의전화종합사회복지관 6층 라이프라인홀에서 찾아가는 마을학교 강의가 이루어졌다. 여름방학 특집! 명사특강!으로 ‘나눔전도사’로 불리는 나눔연구소 전성실 대표의 강의를 듣기 위해 많은 주민들이 모였다. ‘살아있는 것도 나눔이다’의 저자로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개인 간의 나눔에서부터 집단을 거쳐 마을 안에서의 나눔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내 것을 남에게 베풀거나 남과 공유하는 것’을 나눔 이라고 할 수 있다. 나눔이라는 단어를 생각해보면 자원봉사, 복지, 기부 등이 떠오르게 된다. 우리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는 나눔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강의를 듣기 위해 모인 주민들도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나눔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강의를 하려고 하는데, 들어주는 사람이 없다면 어떤 상황이 되겠는가? 강의를 하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강의를 듣는 사람도 꼭 필요하다. 먼저 자아, 존중, 감정의 준말로 내가 존중받는다는 느낌인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존중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하는 것이지만, 기준이 달라서 내가 존중한다고 해도 상대방은 존중받고 있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고, 상대방이 존중한다고 해도 내가 존중받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자존감은 삶의 근본적인 어려움에 유능하게 대처할 수 있고, 자신이 행복할 자격이 있다고 여기는 성향이다.

사람은 불안전하기 때문에 혼자 살 수 없고, 같이 살아야 한다. 어린이나 어르신들이 불안전해서 돌봐야 하듯이 나 자신이 불안전할 때는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불안전하므로 서로 돕고 살아야 한다. 하지만, 나에게 도움이 되는지 안 되는지 끊임없이 비교하고 살아가게 된다. 내가 어떻게 해야 행복해 지는지 외부의 기준에 맞지 않으면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존감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비교하고, 경쟁하고 살아가는 세상의 삶은 힘들어지게 된다. 자존감을 두 개로 분리해 보면 자신이 다른 이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고 느끼는 자아가치감과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잘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의 자아효능감이 있다. 자아가치감은 변하지 않고, 자아효능감은 변하게 된다. 사람을 보는 관점이 효능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가치적인 측면으로 봐야 할 필요가 있다.

나눔의 시작은 나에게 하는 나눔이다. 나는 누군가의 부모이고, 자식이고, 형제이고, 친구로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것이다. 나 자신이 예쁘지 않아도, 무엇인가를 잘 하지 않아도, 누군가에게 소중한 존재라는 것만으로도 힘이 될 수 있다. 나는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를 존중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나의 가치를 인정하고, 하고 싶은 것을 하고, 하기 싫은 것은 하지 않고, 남이 나를 생각하지 않더라도 나 자신 스스로 나를 생각해 본다. 나의 실수를 인정하고, 나의 감정을 알아차릴 수 있도록 나에게 질문을 던져본다. 나 자신이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존중하다보면 타인에게 존경받을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남을 위한 목적이 아닌 나를 위한 목적으로 나눔을 생각해야 한다. 내 역사는 내가 만드는 것이므로 나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이기적인 목적을 가져도 좋다. 물질적인 목적보다도 나의 가치를 조금 더 높일 수 있는 목적을 가져야 한다. 마을 안에서 나눔이라는 말을 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서로 나누면서 살고 있다. 마을의 주민들이 공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누는 것이다.

마을의 효능에 집중하기 보다는 마을의 가치를 생각하고, 마을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활동을 찾아보자. 살기 좋은 마을, 자랑스러운 마을을 만들고, 유지하는 것도 하나의 나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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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나·우리의 문제를 협동으로 해결하는 함께 사는 성북마을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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