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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사

정릉 교수단지정원 토크콘서트, 그 날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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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북마을
2019년 9월 30일

2019년 9월21일 토요일 오후 3시,  성북구 정릉 교수단지 하모니 정원에서 토크콘서트(주최 정릉마실 대표 김경숙)가 열렸다. 콘서트의 이야기손님으로 고려대학교 건축학과 오상현 교수, 서울시 주택사업단 박학룡 단장,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황평우 소장,  법무법인 덕수의 이경재, 조영관, 황준협 변호사가 참석하였으며 사회는 서울특별시 도시재생지원센터 최형선 경영전략실장이 맡아 진행하였다.

1162번 버스를 타고 정릉교수단지 입구에 내려보니 정원안내포스터와 골목길 너머로 북한산이 하늘높이 멋들어지게 늘어서 있다. 골목길로 들어서면 파전이며 소떡소떡을 부치는 맛있는 냄새가 진동을 하니 따로 안내포스터 없이도 행사장을 잘 찾아갈 수 있었다. 봄에는 멋들어진 꽃이 다양하였는데,  초가을이 되니 작은 야생화가 앙증맞게 자리잡고 언덕에 기댄 짙푸러진 담쟁이가 숲을 이루어 반가이 맞아 준다. 정릉교수단지의 골목을 조금 둘러 보고 오니 곧 정원 토크가 시작되었다.

김경숙 정릉마실 대표:

그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좋은 마을을 만드는 사업에 적극적인 참여와 의견을 주시고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주민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사회자 도시재생센터 최영선:

도시재생이란 재개발과 재건축의 대안사업으로 서울시의 오래된 마을을 생기 있고  정이 있는 함께 사는 곳으로 만드는 데에 의미를 두고 있는데 이곳 교수단지 역시 주민의 의지와 기관의 정책이 모여 하나의 모델로서 추진한다면 힘을 받아서 여러 문제에 잘 대처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고려대 오상현 교수: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면 대부분 찬반으로 나뉘어져 대립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경제적 논리로 접근하는 경우 경제적 약자와 강자로 나뉘어져 타협이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곳 교수단지는 정릉을 지켜야한다는 자부심이 기본에 깔려 있어 도움이 되고 싶었고 올봄에 열린 정원축제에도 학생들이 참여하여 단순히 외관상으로 보여지는 축제 이상으로 이웃과 이야기하고 정을 나누는 사회적 네트워크가 보존되는 마을이었으면 합니다. 도시가 생명력을 갖고 이웃이 서로 좋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대립과 찬반을 떠나 정릉이라는 공동체가 그대로 유지되면서 그것을 매개로 후대에게도 잘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주택사업단 박학룡 단장:

도시재생사업은 지금까지 거주자 입장에서 보면 선택할 수 있는 메뉴판이 없는 사업일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사실 거주자라고 하면 두 부류로 나뉘는데 단독주택 입장에서는 정원과 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서 오래된 부분만 제대로 손을 보는 성능개량사업 욕구가 있겠고 이에 반해 연립,다세대거주자는 다 밀어버리고 신축하는 재개발에 대한 선택지가 강합니다. 그렇지만 그들끼리만 하면 토지면적이 작아 사용성이 작다보니 재개발에 대한 의지가 없는 단독택지거주자를 끌어들이게 되어 복잡한 양상을 띄게 되어 사업을 진척해 나가기 쉽지않지요. 서울시의 정책은 이제까지 단순하게 재개발이라는 단순한 단일메뉴에서 다양한 방식의 개발을 공존하며 진행할 수 있도록 개인신축, 합동신축, 미니개발, 가로주택개발등 다양한 메뉴를 한단지에서 병행하여 시행할수있게 제도를 변경하여 시행하고자 합니다.

한국문화유산 황평우 소장:

오래 전 능이나 사적을 토대로 마을을 지키겠노라고 사무실을 찾아오신 분들의 말을 듣는 순간 ‘이분들 참 대단한분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곳 성북구는 어릴적 살던 곳이고 돈암동 재건축 사업을 기점으로 다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비근한 예로 순천 낙원읍성 역시도 예전 모습을 지키는 공통분야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 단독주택에 오래 거주하고 계시는 분들도 입장은 여러 가지일 것입니다. 본인은 이곳이 좋지만 자식들은 여기에 살지 않을 수도 있고 주민들 모두 생각도 조금씩 다릅니다. 제주강정마을 사례처럼 오래된 해녀들이 동의해주면서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해안마을이 하루아침에 복합해군기지로 탈바꿈할 수도 있습니다. 그에 대한 대안으로는 첫째, 단독주택에 대한 유지보수를 손쉽게 할 수 있는 긴급기동단같은 조직을 구성하는 것이다. 둘째는 주택연금제도를 아파트보다도 더 편안하게 단독주택소유자가 지급받을 수 있게 제도를 변경하고 셋째는 이곳처럼 문화유산지구에 사는 거주자는 국가유공자같은 제도를 만들어 지원하는 체계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후대를 위해서도 이런 제도를 만드는데 함께 힘을 모아나갔으면 하고 바랍니다.

단지 주민:

정릉이 유네스코에 등록된지도 여러해이고 정원축제도 올해로 7~8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주민들의 노력으로 성북구에서도 꼭 있어야 될 장소가 되었지만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결국 금전적인 문제도 크지요. 또한 재개발조합 구성원 등 여러 입장이 다르다 보니 소통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황평우 소장:

유네스코 실사단이 와서 주위가 난개발이 된 것을 보고 깜작 놀라는 일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더 손상이 되면 등록문화재에서 탈락할 수도 있지요. 앞으로 교수단지 일대를 문화재보호구역 또는 인접구역으로 포함시키고 간접적인 지원제도를 만드는데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법무법인 덕수 변호사 (이경재, 조영관, 황준협)

이곳에 와 보면 와볼수록 따뜻함과 개성, 그리고 공동체에 대한 고심이 깊은 곳이라 환경적·인적으로도 보존에 대한 동기부여가 강하게 되고 있습니다. 내년 2월이면 조합은 해산되겠지만 또다시 제2의 추진위가 구성된다고 하니 아직도 해결해야 할 부분은 많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법적인 여러 문제는 법무법인에서 조언해드릴 의사가 있습니다.

박학룡 단장:

장수마을, 369마을, 이화동마을등 여러 재개발사업들을 성곽마을 재생사업이라는 서울시 정책사업을 통하여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곳 교수단지도 기본은 마을을 지키고자 하는 주민의견이 강하게 한 데로 모아져야 추진에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재개발 외의 다른 방법들을 여러 가지로 모색할 수 있는만큼 서로 대화를 할 수 있는 자리를 계속해서 만들어나가는 노력이 있었으면 합니다.

토크 콘서트 후에는 마을주민들의 박수로 이야기를 마감하였고 이어 뒷풀이공연으로 “김철수와 공규리”의 멋진 음악이 펼쳐졌다. 주민들과 강사분들이 어울려 소떡소떡, 파전 등 먹을거리와 함께 성북구 정릉 교수단지에 멋진 초가을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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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나·우리의 문제를 협동으로 해결하는 함께 사는 성북마을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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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0-25 13:40

    사회를 보신 분은 서울특별시 도시재생지원센터 최형선 경영전략실장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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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1-04 12:07

      네에 답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