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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사경통신원

‘숲밧줄전래놀이전문가’와 성북구 숲에서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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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북마을
2019년 11월 29일

놀자, 놀자, 숲에서 놀자. 밧줄만 있으면 아이들이 숲에서 더 즐겁고 보다 신나게 놀 수 있다. 밧줄은 과거 남사당패의 줄타기에서 보존되어 왔으며 밧줄놀이에 사용되는 여러 가지 매듭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흔히 만나게 된다.

2019년 9월 16일부터 11월 25일까지. 월요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3시간동안 20회차에 걸친 교육이 이루어졌다. 다양한 매듭법과 밧줄을 이용한 놀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래놀이 역시 배워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첫교육이 있던 9월 16일 월요일 오전 10시. 성북구 평생학습관(서울 성북구 종암로 167 소재) 대회의실에 놀이 활동에 관심이 있는 20여 명의 주민들이 한 데 모였다. 자기소개 인사법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업이 진행되었다. 놀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숲놀이를 통해 도시가 아닌 자연 속에서 직접 몸을 움직이며 놀이를 하고, 마음껏 뛰노는 과정 속에서 즐거움을 느끼며, 심신이 더 건강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실내 교육에서는 일반적인 매듭에 대해 배워 보는 시간을 가졌다.  옭매듭(overhand knot)이란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매듭으로 흔히 끈이나 밧줄을 묶기 위한 용도로 사용된다. 또한 줄의 끝을 마감하기 위한 용도로도 많이 사용되며 ‘매듭’하면 일반적으로 옭매듭을 가리키는 경우가 대부분일 정도로 자주 쓰인다. 꼰매듭(timber hitch)이란 굵은 나무 또는 기둥에 밧줄을 고정할 때 주로 쓰인다. 간단하고 쉬운만큼 자주 사용된다. 밧줄을 고정하거나 그네를 만들 때도 쓰이며 밧줄놀이 기구를 설치 때 역시 빈번히 쓰인다. 피셔맨매듭(fisherman’s knot) 한 줄의 양끝을 이어 고리를 만들 때나 밧줄을 이을 때 사용된다. 화재시 탈출용 밧줄을 이을 때도 사용된다. 푸르지크(prusik)는 비상용 매듭으로 많이 사용된다. 큰 하중을 받아도 쉽게 미끄러지지 않는 매듭으로 숲그네 설치같은 고정 목적으로 활용된다. 그 외에도 보우라인 매듭(bowline knot)은 지난 수세기 동안 사용한 매듭이기에 단단히 고정할 수도 있고 쉽게 풀 수도 있으며 밧줄 끝에서 고정된 매듭을 만들 때 쓰인다. 까베스탕은 양쪽에 줄을 고정할 때 쓰이는 매듭이다. 그 외에도 매듭의 종류는 수도 없이 많았다.

밧줄 놀이에 사용하는 매듭뿐만 아니라 등산, 캠핑 등 다양한 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매듭을 배워 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또한 헝크러진 매듭을 풀기도 하고 줄을 잡고 각시 줄 매듭(일명 댕기머리)를 땋기도 했으며, 여러 명이 줄을 잡아 실타래를 엮기도, 또 풀기도 해 보았다. 좌뇌와 우뇌를 적절히 활용하여 매듭을 엮고 푸는 동안 모두가 한마음을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

실내에서 여러 매듭을 배우고 놀이를 해 보았다면 이제 야외수업을 해 볼 차례. 장소는 개운산공원 산마루 북카페 주변. 나무와 나무 사이에 줄을 걸어 손의 감각으로 균형을 잡고 밧줄 위를 걸어가며 하는 균형잡기를 완성한다. 지그재그로 움직이면서 놀이를 할 때 손과 발, 소근육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이전 수업에서 배운 매듭들을 하나하나 기억하는 과정을 거쳐 드디어 밧줄놀이가 완성되고 모두들 신기한 듯 바라보게 되었다. 교육생들은 지금까지 배운 매듭법으로 밧줄 놀이터를 만들어서 아이들과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유아숲체험장에 야외 수업을 나온 아이들이 그네를 탈 수 있도록 지도하기도 하였다. 자연 속에서 그네를 타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교육생들도 함께 웃음 짓는 시간이 되었다. 이렇듯 간단한 매듭 하나로도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근사한 공간이 마련되고, 로프의 예쁜 색들이 형형색색 함께 어우러져 멋진 숲밧줄놀이터를 완성한다. 그동안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볼 수 없었던 놀이를 즐기면서 나무와 밧줄만 있으면 재미있는 놀이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는 시간이었다.

한편 11월 5일 화요일에 개최된 평생학습축제에서는 ‘성북, 숲에서 놀자’라는 부스를 운영하기도 하였다. 놀이는 아동·청소년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성장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또한 놀이를 통해 아동·청소년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결정하게 되며, 스스로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아동·청소년뿐 아니라 어른들의 운동능력이나 심신활동에도 유익하다. 여럿이 함께 모여 공동체 놀이를 하면 더 즐겁게 놀이를 즐길 수 있다. 남녀노소 모든 연령이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놀이가 아닐까.

숲놀이, 전래놀이, 밧줄놀이를 함께 접목하여 즐겁게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본다. 꼭 특정한 규칙이 없어도, 또는 규칙이 얼마든지 바뀌어도 즐길 수 있는 것이 놀이이다. 직접 참여하여 몸과 마음이 하나 될 때 진정한 놀이가 완성된다.

놀이부터 만들기까지 직접 몸으로 배우면서 20회차 교육과정을 마친 교육생들은 동아리모임으로 놀이를 연구하는 시간을 갖는다. 성큼 겨울이 다가와 추워진 날씨 탓에 숲에서 활동하기에는 다소 제약이 있겠지만, 따뜻하게 날이 풀리고 내년이 오면 다시금 숲밧줄놀이터에서 놀고 있지 않을까.

지금도 성북구 어디에선가 신나는 시간을 보내고 있을 숲밧줄전래놀이전문가들의 2020년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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