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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사경통신원

성북지역 공론장 회의 – 마을 in 코로나 1차 라운드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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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북마을
2020년 7월 31일

성북지역 공론장 회의 – 마을 in 코로나 1차 라운드 토론

지난 7월 17일 금요일 오전 10시. 우이신설선 정릉역 인근 ‘차라리낭만’에서 <마을 in 코로나 1차 라운드 토론>이 진행되었다. 이번 공론회는 <성북친구들> 페이스북에 보이는 라디오 형식으로 라이브 방송과 영상을 통해 제공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성북구 내의 상황을 이해하고 마을활동을 어떻게 준비하고 활동을 할 수 있을지 청년, 사회적 기업, 중간지원조직 그리고 주민의 입장에서 논의하는 시간이었다. 공론회 1차 참가 단체로는 미디어협동조합와보숑, 정릉종합사회복지관, 성북문화재단, 공유성북원탁, 성북구사회적경제기업협의회, 성북구마을사회적경제센터가 있었으며 공론회는 총 4회로 진행될 예정이다. 공론회 영상은 누구나 자유롭게 <성북친구>에서 볼 수 있다.

첫 번째 토크는 참가한 이들의 소개로 이어졌다. 정릉사회종합사회복지관의 홍봉기 과장은 공동체의 의미를 단단하게 만들어 공동체를 경험하지 않은 다음 세대에게 공동체의 의미를 어떻게 보여 줘야 할지 고민하고자 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지역의 사회적 고립의 증가에 대한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한 지역의 노력은 무엇일지 논의하고자 했다. 노디는 학교 예술교육현장이 사라지고 있는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또한 성북구에서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갱구리는 코로나19로 인한 매출감소로 고용유지와 문화예술업계의 문제를 이야기 하고자 했다. 청년을 대표하는 소금은 조건없이 지원금을 주는 ‘떡볶이가 입금되었다.’ 와 같은 지원사업을 통하여 청년들의 연대가 지속되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밝혔다.

두 번째 토크 주제는 ‘키워드 토크’였는데, 준비한 여러 키워드 중 하나를 뽑아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뽑은 키워드로는 신뢰, 부동산, 일자리였고 각 주제별로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신뢰와 관련한 내용으로 이야기 된 <갑자기 통장에 떡볶이가 입금됐다> 프로젝트가 인상 깊었다. <갑자기 통장에 떡볶이가 입금됐다>는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활동가를 대상으로 이런저런 조건 충족이나 서류 제한 없이 조건 없는 지원을 해 주는 프로젝트였다. 공공이든 민간이든 경제적 지원을 받으려면 자신의 절박함을 증명하게 한다는 것에 문제의식을 느껴 출발한 프로젝트였다. 그렇다 보니 ‘신뢰’가 관건이다. 먼저 누구나 원하는 만큼 후원하고 그렇게 모인 돈을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나누어 주자는 원칙을 세웠다. 불과 3일 만에 500만원이 모였다. 다른 사람의 추천을 받아 본인이 지원금을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필요한 사람에게 양보한 사람들도 많았다고 했다. 이를 통해 조건없이 서로를 돕는 모습을 발견했고 지역사회의 신뢰를 보았노라고 말했다.

다음 키워드는 부동산. 지역의 공유공간 관련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었다. 항상 뜻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같이 사는 공동체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곤 하는데, 특히 성북에서 그러한 감정들을 많이 느낀다는 이야기였다. 성북의 경우 부동산 투자 개념보다는 실거주 목적의 부동산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공동체를 형성함에 있어서 일반 주민이 나서서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클 것이라 생각한다고, 노디와 홍봉기는 이야기한다. 소금은 청년들 역시 코로나 상황으로 성북에서 활동하고 싶지만, 주거에 대한 문제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같이 거주하고 싶은 수요가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즉, 마을 단위의 셰어하우스나 공유공간의 확대 필요성에 대해 논의되었다.

마지막 세 번째 키워드는 일자리 관련. 갱구리는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고용주가 고용권 보장을 하는 어려움과 실질적인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소금 역시 청년의 입장에서 청년들의 일자리 부족과 실업증가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금은 지역에 감사하다고 했는데, 이유는 지역에서 사회적 안전망을 확보해 주기 때문이라고.

이 모든 이야기들의 핵심은 결국 지역이었다. 위와 같은 문제가 생겼을 때, 지역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가 핵심이었다. 그런 점에서 차라리 낭만의 공간적 의미에 대해 다시금 언급했다. 벽화가 그려진 공간 자체가 지역의 청년, 활동가, 주민 등 다양한 이들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사실 벽화를 그릴 당시에는 아무런 근심걱정도 들지 않고 그저 행복함만 있었다고 했다. 문화예술이라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인간과 지역에 꼭 필요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역에 있는 문화예술가들이 큰 피해를 입었지만, 그들로 인해 많은 이들이 코로나 상황에서 위로를 받고 시스템이 해결하지 못하는 것들을 메워 줄 수 있었다고 전한다. 그런만큼 공공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고 그들을 단단히 지원해 주어야 한다. 무엇보다 이 장소를 직접 꾸미고 관리하는 갱구리는 코로나 기간에 공간을 유지하는 것에 대한 걱정보다 공간에 대한 행복이 더 컸다고 하며 코너를 마무리했다.

이번 공론회의 마지막은 돈도 되지 않는 일을 왜 이들은 하고 있는지, 이들이 모인 이유에 대해 이야기했다. 가칭 <크리킨디>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쌓인 화들을 같이 풀길 원하며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시켜 같이 힘든 상황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느끼고 싶어 이 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관련 전체영상은 <성북친구들>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댓글을 통해 논의하고 싶은 주제를 선정한다고도 한다.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현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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