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통합 그 가능성을 본다 – 청년이 써 가는 어르신 자서전 세대공감 잇다-
지난 9월부터 성북구에서는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싶은 청년들을 대상으로 청년 세대가 어르신의 삶을 그림책으로 만드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 사업은 ‘청년 희망 길어올리기’라는 비전으로 청년문화사업을 지원하고 발굴하고자 하는 청년문간 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이문수)이 주최하고, 책문화마을공동체의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하는 잇다 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허현주)이 총괄하고 있다.
2020.9.7. 정릉천에 위치한 청년문간 공간에서 열린 워크숍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6개의 모듬(2명의 청년, 1명의 마을활동가, 1분의 어르신)이 열심히 어르신 자서전을 만들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청년이 써가는 어르신 자서전이란 무엇일까? 이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잇다 사회적협동조합에서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 “우리는 촛불시위를 통해 정권을 교체하는 경험을 했고, 이후 태극기부대로 표현되는 어르신 중심 보수세력의 집회 등을 통해 세대 간의 극심한 단절 및 혐오가 나타나는 현상을 보았습니다. 또 지난 몇 년간 새롭게 등장한 3포세대, 88만원 세대, 청년실업률 등의 단어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심각한 청년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마을은 모든 세대가 어우러져 살아가는 공간이기에 우리는 오랜 고민을 통해 마을에서 청년과 마을활동가 그리고 어르신이라고 하는 3세대 간의 소통을 통한 어르신 자서전 그림책을 만듦으로써 세대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청년문간과 잇다 사회적협동조합은 “세대공감 잇다” 사업을 통해 청년들에게는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년에만 집중하지 않고 마을활동을 통해 자신의 재능을 나누고, 세대공감에 집중함으로써 자신들의 문제를 넓게 보는 안목을 키울 수 있게 되고, 마을활동가들은 청년과 어르신의 연결 고리가 되어 서로를 돌아볼 수 있는 공동체를 형성하는 중심이 되며, 어르신들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정리하고 회고하는 기회를 통해 삶을 통합하는 시간을 갖게 되길 바란다. 자서전 출간을 통해 어르신의 실질적인 삶에 대한 조명과 관심 증대, 삶의 통합을 통한 자존감 회복으로 어르신에게 삶의 활력과 희망을 선물하고, 청년들은 세대 연결과 세대 공감을 통해 혼자라는 고립감에서 벗어나 삶 속에서 어울림의 중요성을 인식하며, 삶에 대한 도전과 희망을 품게 되기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2020.9월부터 시작된 세대공감 잇다 사업을 통해 청년문간과 잇다 사회적협동조합이 바라는 것처럼 마을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회구성원으로서 3세대 간의 공통체 활성화가 이루어져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청년문제, 세대 간 단절문제, 세대 간 혐오와 고립 문제 등의 해결을 위한 실험적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2020.11.16. 세대공감 잇다 사업의 마지막 행사 “북콘서트”을 미리 축하하며, 지역사회 안에서 세대 간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세대공감 잇다와 같은 사업(프로그램)들에 대한 소식이 더욱 많이 들려오기를 희망한다.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장동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