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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사

‘민요도 배우고’, ‘전래놀이도 하고’, 성북구 마을공동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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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북마을
2020년 10월 31일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을 ‘동네’ 혹은 ‘마을’이라고 부른다. 크고 작은 무리로 조성된 그곳에서 우리는 나고 자라며 이웃과 소통한다. 아주 먼 곳에서 돌아오는 길 동네의 숙한 골목들이 보이면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처럼 마을이 주는 정서는 편안함인 듯하다. 일상적인 환경을 같이 하며 동시에 환경과 문화 등을 공유하는 그 마을 안에서 ‘따뜻한 연결’이 이어지고 있다. 바로 2020서울마을주간에 이루어진 성북마을의 다양한 마을공동체 이야기다. 

마을공동체란, ‘마을에 살고 있는 주민 스스로가 마을환경의 물리적인 개선뿐만 아니라, 주민간의 관계와 활동을 창조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 주민조직 발굴, 주민역량 강화, 주민활동 지원 등의 활동을 모두 포함하는 ‘마을 만들기’ 사업이 존재한다.

주민 스스로 마을 만들기를 장려하기 위해 추진되는 마을 만들기 사업은 코로나19 위기에도 이어졌다. 마을 안에서 서로 따뜻하게 연결되어 함께 위로하고 극복해나가는 소중한 만남을 지속하며 말이다. 사실, 감염병 바이러스라는 누구도 쉽게 예측하지 못했던 불안한 세상에서 더 필요한 것은 소통과 연대인지 모른다. 온라인 혹은 오프라인으로 지속되는 우리들의 마을공동체가 어떻게 서로를 이어가는지 더 자세히 알고 싶었다.

각 가정에서 아이들이 민요를 부르고 장단에 맞추어 어설픈 춤사위를 보이는 모습이 귀여워 흐뭇한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2020 성북구 이웃만들기사업 ‘산다화 올레소릿길’ 활동모습이다. 산다화는 ‘성북구의 골목골목마다 아이들의 노랫소리와 가정에서는 가족 간의 취미를 공유하여 더욱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마을에서는 모든 세대가 함께 민요로 소통하고 어우러지는 골목을 꿈꾸며 만들어진 단체’다.

국가중요무형문화제 제 57호 이수자, 2015 KBS 국악대상 민요상 수상자인 명창 최윤영 선생님과 함께하는 ‘즐거운 우리 민요 부르기’가 시작됐다. 온택트 마을활동이야기에 참여한 아이들이 음악시간에 또래교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교과서 수록 국악, 어르신들의 추억의 전래동요들을 한국무용 기본동작들과 함께 배우고 있었다. 각자의 집에서 우리 가락에 맞춰 민요를 따라 부르는 아이들의 모습은 색다른 즐거움이었다.

일단 마스크 끼고, 손소독제를 챙겨서 출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숲 속에 모여 손수건 물들이기와 죽방돌이에 쓸 죽방 등을 만들며 다양한 활동들을 했다. ‘놀자놀자 전래놀이’ 온택트 마을활동 이야기다. 코로나19가 시작되고 가장 힘든 부분 중 하나는 집 안에만 있어야 하는 아이들이다. 뛰어 놀아야 하는 아이들이 온종일 집안에 머물면 심심해서 좀이 쑤시는 아이들과 지치는 엄마모두에게 답답한 노릇이다. 하지만, 이렇듯 상상도 못한 새로운 세상 속에서도 놀자놀자 전래놀이 팀은 아이들과 함께 조심스러운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다.

사실 가만히 앉아서 기다릴 수만은 없는 일이다. 철저한 감염병의 개인 예방과 더불어 하나씩 우리의 일상을 되찾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래서인지 숲에서 또, 놀이터에 모여 아이들과 어울려 전래놀이를 배우는 수업이 참 반갑고 고마웠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구체적으로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성북구 석관동 마을 주민들이 길 고양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 모였다. 성북구 마을사업 중 청정마을 사업인 ‘길고양이와 함께 사는 마을 만들기’ 사업의 주인공은 바로 ‘석관동 안녕하냥’ 팀이다. 집사생활 3년 차인 내게 반가운 활동이었다. 마을을 이루는 구성 중 하나인 길고양이에 대해 우리는 많은 정보가 없기 때문이다. 길고양이를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마을 내에 길고양이에 대한 민원을 조금이나마 해결하고자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활동으로는 7월에 ‘우리동네 고양이’라는 길고양이에 대한 강의와 ‘동네 미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7월 17일 ‘우리 동네 고양이’ 강의에서는 ‘이문냥이 프로젝트’에서 활동 중인 권보라님이 ‘도시 내 길고양이 생태와 돌봄’에 관해 이야기 했다. 왜 길고양이에게 밥을 줘야 하는지, 길고양이는 어떤 존재고 우리는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에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코로나19의 거리두기가 완화돼 10월에 계획 중인 중고마켓을 진행할 수 있기를 응원해 본다.

2020 서울마을주간에 이루어진 성북구의 마을활동은 다양하고 신선했다. 코로나19 위기에도 마을공동체는 마을 안에서 서로 따뜻하게 연결되어 함께 위로하고, 극복해나가는 소중한 만남을 지속하고 있었다.

집콕 생활 속에서 마을공동체가 함께 할 수 있는 새로운 일상을 함께 공유, 공동체가 개인의 일상에 힘을 실어주도록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다. 감염병 바이러스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마을공동체로 이어진 연대의 힘은 주민 모두에게 작은 에너지로 작용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금 깨닫고 있다.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박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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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나·우리의 문제를 협동으로 해결하는 함께 사는 성북마을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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