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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사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젤리클 고양이의 묘수’가 필요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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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북마을
2020년 11월 12일

캣츠 40주년 기념 내한 공연이 올해 가을 막을 올렸다.

한국의 물리적 거리 두기 강화로 캣츠 공연의 풍경은 과거와 달라졌다. 공연장 방역은 과거보다 강화됐고 좌석도 띄워 앉기로 바꾸어 예매를 진행했다. ‘젤리클 고양이’역을 맡은 뮤지컬 배우들의 동선도 꼭 필요한 장면이 아니면 최대한 관객에게 접근하지 않는 방향으로 바꾸어 공연했다. 배우와 관계자, 관객의 안전을 고려해 배우 분장 역시 마스크를 쓰고 그 위에 ‘젤리클 고양이’ 분장을 그려 공연을 진행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내 일에 차질이 없도록 하는 방법. 이것이‘젤리클 고양이의 묘수’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한국은 ‘젤리클 고양이의 묘수’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 확진자 파악 앱, 공적 마스크 구매 앱을 개발해 전 국민에게 무료 배포하기도 했다.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 스마트폰을 신체 일부처럼 사용하는 신인류를 지칭한다)로서 비교적 빠른 대응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 정보 격차를 의미한다. 디지털이 보편화되면서 이를 활용하는 계층과 디지털을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들 양 계층 간 격차가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도 극명하게 드러났다. 코로나19는 우리가 해결하지 않았던 사각지대의 사회적 안전망에 대해 절실함을 보여줬다. 또 디지털 취약계층은 비대면 생활이 더 빠르게 확산하면서 사회적 단절을 경험해야 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성북마을의 풍경 역시 달라졌다.

성북마을 안에서도 오프라인 행사는 참석 인원을 최소화하거나 온라인 중계로 대체했다. 마을 주민을 위한 교육 역시 온라인 강의로 대체됐다. 성북마을 기자단 5기 시작을 알리는 오리엔테이션도 물리적 거리두기로 참여 인원을 한정하고 시간대를 나누어 진행했다. 앞서 취재 후 기사로 작성한 성북마을 내 행사나 교육도 마찬가지였다. 마을 in 코로나 ‘크리킨디는 왜 떡볶이를 만났나?’ , 간송 전형필 선생의 작품을 강의로 풀어낸 ‘2020 생생문화재 간송 콜렉션’도 진행에 필요한 최소한의 인원만 참여하고 온라인 생중계나 온라인 강의로 대체됐다. 이 밖에도 다수의 행사나 일정들이 온라인으로 대체되거나 사전 예약을 받는 형태로 진행됐다. 한국이, 그리고 성북마을이 ‘젤리클 고양이의 묘수’를 보여줬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 안에서 팬데믹에 대해 대처하는 방법이 미숙하기도 했다.

우리에겐 시스템의 전환,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코로나19는 전문가의 예측보다 더 빠르게 인간의 삶을 바꾸어놓고 있기 때문이다. 전환된 시스템이란 AI 시대에서 과거보다 더 인간을 존중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디지털 퍼스트 시대에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얼마든지 인간 존중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인간 존중 시스템은 정치, 산업, 행정 등 모든 분야 내의 업무를 진행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현재는 비대면 업무의 확산, 공공시설 내 비말 확산 방지를 위한 투명 가림막, 행사 시 물리적 거리두기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방식과 안내서는‘인간’이 만드는 것이기에 과거보다 더 인간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만들고자 하면 만들어 갈 수 있다. 코로나19는 그동안 사회적 안전망의 사각지대를 여실히 보여줬다. 위기 상황 발생 시 바로 대응하지 못하는 사회 전반적인 시스템. 취약계층일수록 사회적 단절은 더 심해졌다. 이런 부분을 점차 수정해가야 한다. 과거보다 더 인간적인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수정된 시스템이야말로 ‘젤리클 고양이의 묘수’라고 할 수 있다.

‘젤리클 고양이의 묘수’는 특별하지 않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일상에 적응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내고 이 아이디어를 삶에 적용해 코로나19 감염을 최소화하는 것. 코로나19 감염을 최소화하고 한국경제의 회복을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한국의‘젤리클 고양이의 묘수’가 필요하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디지털 뉴딜, 녹색 뉴딜 등 정부의 정책에만 의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여실히 드러난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대해 더 자주 공론장을 마련해야 한다. 인간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인간 문명의 발전과 함께 전염병과의 사투는 항상 있었다. 또다시 어느 미래에 닥쳐올지 모르는 팬데믹을 대비해야 한다. 아직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확실한 치료제가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또 어떤 변종 바이러스가 우리의 삶을 덮쳐올지 모를 일이다. 감염병에 대처하기 위해선 ‘비대면’과 ‘거리두기’가 최선의 방책이다. 디지털 문명으로 완벽하게 전환이 이루어져야 포스트 코로나 시대뿐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또 다른 미생물과의 전투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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