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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사경통신원

‘현장스케치’- “제16회 성북마을 책잔치”를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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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북마을
2022년 7월 25일

지난 7월 16일 (토) 16시 종암동 벌집 어린이공원에서 제16회 성북마을 책잔치가 진행됐다. 이 행사는 성북구가 주최하고 성북작은도서관네트워크(이하 작도넷)가 주관했다. 행사를 주관한 작도넷은 성북구에 있는 사립작은도서관들의 네트워크로서 2011년 결성 이후 올해까지 16번의 책잔치를 진행했다.

성북구에는 골목문화와 이웃 주민들의 삶을 가꾸는 사랑방 역할을 하는 사립 작은도서관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책문화마을 공동체를 꿈꾸는 작은도서관들이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함께 활동하는 곳이 작도넷이다. 그럼 지금부터 작도넷의 16번째 성북마을 책잔치를 따라가 보자.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와 장마가 기승을 부리던 7월 16일 (토) 오후 2시부터 종암동 벌집 어린이공원(종암동 134-3)에선 행사준비가 한창이었다. 오전부터 비가 오락가락하고 30도를 넘는 기온속에 십여 명의 선생님들이 땀을 뚝뚝 흘려가며 짐을 옮기고, 현수막과 배너를 설치하고, 간이 풀장에 바람을 넣고, 대나무를 가지런히 정리해 한쪽에 널어놓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오후 네시.. 드디어 환경을 주제로 한 책잔치가 시작됐다. 하지만 잔뜩 흐리고 부슬거리던 날씨가 기어코 비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미 준비하면서부터 비를 맞고 있었기에 거세지는 빗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준비된 부스들은 시작했다. 준비때부터 관심을 보이던 몇몇 아이들과 주민들, 그리고 지나가던 아이들이 참여했다. 비로 인해 준비한 사전 행사와 재생종이 만들기 체험 부스는 운영되지 못했지만, 대나무 돔 만들기, 멸종위기 동물 그리기, 환경 OX 퀴즈 풀기, 환경 책 읽어주기 부스는 예정대로 진행되었고, 이벤트로 준비됐던 물총놀이와 비오는 벌집 어린이공원의 워터파크화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오후 5시가 되어가며 비는 폭우로 변했다. 여전히 아이들은 물총을 쏘고, 대나무 돔에서 놀고, 멸종위기 동물을 그리고, 환경 퀴즈를 풀고, 환경 책 읽어주기에 참여했다. 하지만 더욱 거세지는 빗줄기에 책잔치를 더 이상 지속하기는 힘들다는 판단으로 행사를 정해진 시간보다 일찍 마무리할 수 밖에 없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온몸으로 비를 맞으며 준비하고 지역의 아이들과 활동하는 작도넷의 선생님들과 몸이 흠뻑 젖도록 비를 맞으며 웃고 떠들며 입술이 파래지도록 노는 아이들을 보면서 지난 3년간 코로나로 인해 우리가 얼마나 이런 소란스러움에 목말라 있었나를 느낄 수 있었다. 작도넷의 책잔치는 코로나로 많은 제약을 받으며 지내던 아이들이 책과 함께 뛰어놀고, 소리 내어 웃으며 환경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멸종위기 동물을 알아가며 함께 살아가야 할 지구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의미있는 행사였다.

이 행사를 주최한 작도넷의 총무 이미경님(쉴만한물가 작은도서관장)은 “작도넷이 지역주민과 만나기 위해 진행하는 책잔치는 품도 많이 들고, 에너지도 쏟아부어야 하는 행사입니다. 하지만 작도넷은 작은도서관이 골목 문화를 만들어내고, 우리 주변 주민들의 삶을 가꾸는 사랑방이 되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에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준비하고 더 많은 주민들을 만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쏟아지는 폭우에도 밀리지 않는 열정으로 제16회 성북마을 책잔치를 진행한 작도넷에 감사와 응원의 박수를 보내며, 성북구의 곳곳에서 이런 뜨거운 열정의 현장들이 열려 더 많은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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