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21일 성북마루에서는 성북구 마을공동체·사회적경제 한마당 ‘열려라 함께, 다시 같이’가 열렸다. 오후 1시에 개막식이 진행되었으며, 7개의 공연과 23개의 부스(운영본부 포함)가 분수마루를 가득 채우고 성북구 주민들을 맞았다. 이날 열린 행사는 2019년을 마지막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열리지 못하다가 3년 만에 맞는 반가운 행사였다.
2022년 다시 열린 축제는 <다시, 모여요>, <같이, 경험해요>, <잠시, 쉬어가요>, <우리, 함께해요>라는 4개의 주제로 진행되었다.
<다시, 모여요>는 오랜만에 다시 모이는 성북의 마을공동체, 사회적경제 한마당의 의미를 담아 중앙무대에서 오후 12시 반부터 5시까지 개막식(공식행사)과 마을공동체·사회적경제 문화예술 공연이 진행되었고, <같이, 경험해요>는 마을공동체·사회적경제 제품 및 서비스 체험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었다. <잠시, 쉬어가요>는 마을공동체·사회적경제 가치를 담은 제품 판매부스가 열렸고, <우리, 함께해요>는 업사이클링 프로그램과 친환경 및 제로웨이스트 제품 판매로 함께 했다. 이렇게 마을공동체·사회적경제한마당 ‘열려라 함께, 다시 같이’는 성북구의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하던 여러 마을공동체와 사회적경제 프로그램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부스를 하나하나 둘러보니 정말 다양한 활동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같이, 경험해요>에서는 성북구에 정말 다양한 마을공동체들이 있고, 이러한 단체에 어떻게 참여하거나 후원할 수 있는지를 알게 되는 공간이었다. 사회적협동조합 성북나눔돌봄센터 부스는 특히 인상적이었는데, 80세 노인을 직접 체험해 보며 노인이 되었을 때 얼마나 불편한지를 체험할 수 있는 키트가 마련돼 있었다. 팔다리에 모래주머니를 달고, 관절에도 뻣뻣한 천을 두르고, 특수 제작된 안경을 쓰고 나니 움직이는 것도, 시야도 여러 가지로 불편했다. 막연히 노인이 되면 몸이 불편해지겠지 생각만 했던 것에서, 이렇게 직접 체험을 해보니 노인이 되면 얼마나 불편한지 그 느낌을 깨달을 수 있었고, 노인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세상에서 노인의 삶을 구체적으로 이해하는 기회가 되었다.
성북구 공정무역센터에서는 공정무역의 10원칙을 룰렛 게임을 통해 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며, 룰렛에 당첨되면 공정무역 상품을 사은품으로 받을 수도 있었다. 성북 뭐든지 중개소는 문화예술 동아리를 찾고 싶은 사람이나 문화예술 공간을 찾고싶은 사람들 등, 내가 사는 동네에서 즐거움을 찾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사람들을 이어주고 공유하는 플랫폼이라고 한다. 그 밖에도 수공예품을 만드는 곳, 사회적 협동조합을 소개하는 곳 등 정말 다양한 부스들을 만날 수 있었다.
<잠시, 쉬어가요> 프로그램에서는 나무공방, 도자기, 유기농 간식, 반찬 등을 판매하는 부스가 있어 사람들의 인기가 많았다. 특히 장애인배움터 너른마당에서는 장애인들이 직접 만든 도자기를 가지고 나와 판매를 진행했다.
<우리, 함께해요> 프로그램은 조금 더 나은 지구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공동체들이 모인 곳이었다. 제로웨이스트 마을 만들기 부스에서는 해양 쓰레기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데, 너무 쉽게 쓰고 버리는 물티슈가 썩는데 걸리는 시간이 100년이나 된다고 한다. 또한 종이컵, 나무젓가락, 캔, 음식을 포장하는 스티로폼 등 일회용품들도 정말 오랫동안 해양 쓰레기로 남아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니 최대한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고, 다회용품도 최대한 버리지 않고 오래오래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당 부스에서는 이런 설명을 들은 뒤, <Sea Glass 만들기 체험: 바다를 품은 글래스 아트>라는 체험 프로그램에도 참여해 볼 수 있었다. 바다 위를 떠다니는 다양한 쓰레기들은 인체 위험을 초래하고, 해양생물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고 한다. 해변에 마모된 유리조각과 쓰레기를 찾아 수거한 재료로, 아름다운 작품을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
클레이와 마모된 유리조각을 이용해 조금 전까지 쓰레기였던 것이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예쁜 제품이 되어 있다는 것이 의미 있는 활동을 한 것 같아 뿌듯하기도 했고, 사용할 때마다 제로웨이스트 제품을 좀 더 많이 사용하고 해양 보호를 위해 1회용품 줄이기를 실천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 밖에도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기 위한 책을 나눠주는 부스도 있었고, 우유팩을 모으는 캠페인을 하는 곳도 있었다. 처음에는 학교에서부터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하는데, 굉장히 큰 성과를 거두었으며 점차 그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고 한다.
<다시, 모여요> 중앙무대에서는 다양한 팀들이 다채로운 공연으로 흥을 돋우었다. 오후 12시 30분부터 스칼렛 훌라걸스가 무대를 시작했고, 개막식 이후에는 종암 해피 포크댄스, 맑은 누리 오카리나, 투게더, 성북 덩더꿍 사랑, 다솜 가곡회, 네 줄 사랑이 무대를 이어가며 흥겨운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단 하루뿐인 행사였지만 예쁘고 좋은 가을 날씨에 체험거리도, 볼거리도 많아 이날 분수마루에 방문한 성북구민들에게도 즐거운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또한 마을의 사회적경제 상품도 구매하고, 마음에 맞는 마을공동체나 후원하고 싶은 곳을 찾기도 했다면 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마을공동체는 생활환경 문제를 주민이 함께 모여 스스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실천하는 공동체라고 하며, 사회적경제는 공동의 이익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상호 협력을 바탕으로 하는 모든 경제적 활동을 일컫는다고 한다. 이런 공동체들이 이렇게 많다니 성북구가 새삼 멋진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마을공동체가 활발한 활동으로 적재적소에서 행복한 영향력을 만들기를 바라본다.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7기 박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