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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사경통신원

마을스케치- 정릉3동 배밭골에서 즐기는 ‘다정다감 배밭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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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북마을
2022년 10월 5일

국민대학교를 조금 못 미쳐 내부순환도로의 정릉램프 아래로 시선을 옮기면 빼곡한 집들이 들어 선  마을이 보인다. 정릉3동 배밭골이다. 지금은 배를 재배했다거나 과수원이 있었다거나 하는 흔적들을 찾아 볼 수 없지만, 옛날에는 배나무가 많아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또한 배 모양의 커다란 바위가 있다고 하여 ‘배바위골’이라고 부르다가 배밭골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지난 10월 1일(토)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배밭골 어린이공원에서는 작지만 알찬 부스가 펼쳐졌다. 다정한 세대 간 교감을 나누는 가을 축제가 마련됐다. 주민들이 다양한 체험부스와 부대행사에 참여해  즐거운 시간을 만끽할 수 있도록 ‘배밭골 유니버스’ 회원들이 준비한 것이다.

배밭골 지역 중심의 마을 활성화를 위해 ‘배밭골에서 배우는 공방 체험’이라는 뜻의 배공방이 열렸는데 공방에서는 에코백 만들기, 아크릴 무드등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함께 높은 만족도를 선사했다.  마을 내 주민들이 서로의 문화를 체험하고 이해하는 교류의 장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서 축제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한다. 축제장에는 배공방 진행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어, 웃음 가득한 주민들의 얼굴을 생생히 확인할 수 있었다.

 기분 좋은 가을날. 어린이공원 바닥에는 돗자리가 깔리고 주민들은 돗자리 위에서 색종이 배를 접는다. 종이배에 소원을 담아 놀이터의 ‘소원배를 띄워 주세요.’에 붙여 보기도 하고, 포토존에서 소중한 추억도 남긴다. MZ 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MBTI가 무엇인지 알아 보고 나만의 개성 넘치는 명함을 만들어 볼 수도 있었다. 7080시대의 향수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손 편지 쓰기 체험 역시 해 볼 수 있다. 정릉3동 치안센터 옆에 빨간 우체통이 있지만,  점점 그 의미가 퇴색되어 가는 요즘. 누군가를 떠올리며 손편지를 적고 우표를 붙여 우체통에 넣으면 그 값진 소식이 머잖아 전달될 것이다. 퀴즈 인 더 배밭골로 알쏭달쏭 퀴즈를 푸는 시간을 통해 배밭골의 역사도 알아 본다. 오후 3시에는 소원을 말해 봐 부스에서 열린 수업 교실이 진행댔다. 다정다감 축제를 주최한 배밭골 유니버스가 그동안 어떤 활동들을 해왔는지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고 주민들과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더불어 스탬프 투어를 진행해서 3개 이상의 스탬프를 모으면 한 번의 뽑기를 할 수 있었고, 4개 이상의 스탬프를 모으면 두 번의 뽑기 기회가 주어져 행운을 선물한다. 선착순 100명에게는 에코백, 필통, 노트 등 푸짐한 상품을 준비하여 주민들에게 소소한 행복을 선사한다.

배밭골 유니버스는 국민대학교 행정학과 학생들로 이루어진 모임으로 2021년 유레카 프로젝트 수업을 수강하면서 배밭골 지역을 답사하고 전문가들을 만나 사회적 협동조합 설립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역에 속한 대학생으로서 마을을 위해 할 수 있는 활동을 고민하던 중 2022년 성북구 마을만들기 공모사업으로 ‘청년마을만들기’ 부문에 사업을 제안하여 선정되었고, 현재사업을 진행 중이다.

청년마을만들기는 공고일 기준 만 19세부터 만 39세까지 3인 이상의 청년으로 이루어진 모임이면 지원 자격이 주어진다. 마을의 문제와 필요를 인식하고 해결하기 위해 청년이 주도하여 직접 계획하고 추진하는 마을공동체 프로그램 활동이다. 청년의 시선에서 바라 본 지역 내 문제 해결 방법, 사회적 소외계층의 고립과 격차 문제 해결 사업, 코로나19 상황에서 나타나는 소외와 고독 등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하기 위한 사업, 기타 지역 자원을 활용해 마을공동체 활성화하거나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사업 등으로 사업내용을 구성하여 사업을 제안하면 된다.

올 한해 청년마을만들기 공모사업을 진행한 배밭골 유니버스 회원들과 정릉3동 배밭골 주민들은 그 어느 해보다 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청년들과 마을 주민들과의 소통으로 활력 넘치는 마을이 만들어지고 지속적인 활동으로  더 즐겁고, 더 재미난 일들이 가득 일어나기를 꿈 꿔 본다.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김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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