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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사

현장스케치 ㅡ 올해의 마지막 미아리고개 마을장터 ‘고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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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na
2022년 10월 26일

미아리고개 하부 공간 미인도는 미아리고개를 의미하는 ‘두루 미(彌)’, 사람을 뜻하는 ‘사람 인(人)’, 길을 뜻하는 ‘길 도(道)’가 만나 만들어진 이름으로 ‘마을과 마을을 잇고, 사람과 사람을 잇는 길 위의 공간’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버려져 있던 공간을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 쉬고,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공간으로 동네 사람들을 이어주는 마을장터,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주는 놀이터, 일상 속에서 예술이 꽃피는 무대, 언덕길을 오르내리는 주민들의 쉼터로서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어 창조적인 공간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미인도 일대에서 펼쳐지는 고개장은 가족의 나들이 장소, 어린이들의 놀이터, 연인의 데이트 장소 등 누구에게나 즐겁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작고, 아담한 공간 미인도에서는 공연이 진행되고, 장터에서는 동네 사람들이 모여 서로 가진 것을 나누고, 이웃을 만나고, 정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올 해 마지막 열리는 미아리고개 마을장터 ‘고개장’ 구경을 다녀왔다. 

이번 장터는 2022 성북진경; 오픈스페이스 페스타와 함께 했다. 새로운 경험과 즐거움을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발견할 수 있도록 성북의 문화공간을 연결하고 그 속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펼쳐내는 성북 문화 예술 플랫폼 축제이다. 성북구 구석구석에서 10월 30일(일)까지 ‘성북구 이곳저곳 우리가 아는 그 곳’이라는 슬로건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행사 관련 프로그램은 성북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10월 22일(토) 오후 2시, 미인도 공간은 할로윈 소품으로 꾸며져 다양한 부스가 펼쳐졌다. 아름다운미아리고개 친구들이 줄지어 걸어가는 길놀이를 시작으로 행사의 흥을 돋아주었다. 골목길을 따라 올 해의 마지막 고개장을 알리는 길놀이 행렬에 주민들은 많은 관심을 가졌다.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많이 팔게’, 제로웨이스트, 중고용품, 먹거리를 판매하는 ‘용기내’게 부스가 운영되었고, 어린이놀이터와 워크숍으로 ‘놀아보게’를 진행하여 주민들과 함께 하는 고개장을 만들어갔다. ‘용기내 챌린지’는 포장에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일회용품을 줄이고자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챌린지로 ‘용기내’게 판매물품은 깨끗한 다회용기를 준비해야 했다.

고개장에서 물건을 구매하고 뽑기 교환권을 받아 룰렛 이벤트에 참여하면 고개장 궂즈, 대나무 칫솔, 튜브 등 다양한 상품이 준비되었다. 행사 현장에 할로윈 분장을 하고 방문하면 깜짝 선물을 받을 수도 있었다. 또한 할로윈 페이스페인팅을 진행하여 어린이들의 관심도를 높였다.

오후 3시부터 꼬마극장으로 인형극연구소 인스의 ‘왔다 가시내-COME&GO’ 공연이 준비되었다. 비와 함께하는 여자들의 오고 가는 이야기로 간절한 기도가 하늘에 가닿으면 어느새 비가 오고 그 비 사이로 그리운 이가 찾아와 그립고 꿈만 같은 만남이 이뤄지는 내용으로 주민들은 함께 하는 그 순간을 즐겼다. 도전 가위바위보로 미아리고개 딱지왕의 인기가 부러웠던 미아리고개에 가위바위보 천재가 나타났다. 오후 3시 30분에는 미인도 앞에서 고개장에 방문한 친구들과 가위바위보를 했다. 이기면 소정의 선물을 받을 수 있었고, 현장에서 바로 참여하여 도전하는 색다른 즐거움을 안겼다. 첼로의 매혹적인 선율이 거리에 울려 퍼지는 건반위의 호리병 프로그램은 할로윈의 낮을 채워주었다. 유령에 대한 정보카드를 받고, 고개장 안에 숨어 있는 할로윈 유령을 30분 안에 찾아야 하는 프로그램으로 ‘고개장 유령을 찾아라’가 진행되어 아슬아슬함 속에 긴장감이 넘쳤다.

놀 수 있고, 쉴 수 있고, 이웃과 만나 이야기 할 수 있는 ‘고개장’은 내년을 기약해야 한다. 고개장의 소식은 성북문화재단 블로그 미인도(미아리고개 하부공간)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새로운 내일에 다시 만날 미아리고개 마을장터 고개장을 기대해본다.

성북문화재단 블로그 : https://blog.naver.com/sbculture1
카카오톡플러스친구 : 아름다운미아리고개친구들
문의 : 02-6015-2620

[글/사진 성북마을기자단 김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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