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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사

[공간스케치] 이육사 탄생 119주년 기념 문화제 ‘푸른 하늘에 다을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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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북마을
2023년 5월 22일

일제 강점기, 열일곱 번이나 옥살이를 하면서 받은 수인번호 ‘264’는 ‘이육사’라는 필명이 되었다. 조국 광복을 위해 중국과 조선을 오가며 항일독립투쟁을 펼친 독립운동가이자 저항 시인인 이육사의 발자취를 확인할 수 있는 ‘이육사 문학관’은 경북 안동에 조성되어 있다.

또한 이육사의 삶과 문학을 느낄 수 있는 ‘문화공간 이육사’가 서울 성북구 종암동에 2019년 12월 문을 열어 많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청포도, 광야, 교목, 절정으로 층마다의 이름은 공간의 기능에 따라 이육사의 대표적인 시의 제목에서 가져왔다. 1939년부터 종암동에 거주하며 청포도, 절정 등의 대표작을 발표한 곳이 성북구 종암동 62번지라고 한다. 약 3년의 기간을 거주하며 가장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한 시기로서 의미가 있다. 어려운 국난 속에서 마음을 달래고, 국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이육사는 시와 수필 등을 글로 표현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2016년부터 5월 18일에 이육사 탄생일을 맞아 성북문화원은 성북구와 함께 이육사의 삶과 문학, 독립운동 정신을 기억하고, 기념할 수 있도록 ‘이육사 탄생 기념 문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5월 18일(목) 오후 2시 30분 문화공간 이육사 앞 264예술공원에서 이육사 탄생 119주년 기념 문화제 ‘푸른 하늘에 다을드시’가 열렸다.

행사명 ‘푸른 하늘에 다을드시’는 이육사 시인의 ‘교목’의 한 구절이다. 온갖 고난과 시련에도 불구하고, 굽힘 없이 숭고한 이상을 추구하는 듯하다. 푸르른 하늘에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빗방울이 잠시 내리다가 행사가 진행되는 시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비가 그치기 시작했다. 청포도를 상징하는 풍선이 두둥실 떠있는 이곳은 2020년 성북구, 종암동 주민들, 학생들 등이 함께 힘을 모아 만든 작은 공원이다. 더불어 청포도 넝쿨이 자라는 청포도 마을로 조성 중이라고 한다.

노래와 이육사의 편지, 수필 낭독 공연을 들으면서 이육사의 이상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자리가 이어졌다. ‘노는 여자(노래하는 여자)’의 사랑이 떠나가네, 골목길 등 신나는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 통기타와 노래를 사랑하고 관객들과 소통을 좋아하는 대중가요를 자신들만의 색으로 편곡하여 부르는 어쿠스틱 통기타 밴드로 지역연고 예술 단체이다.

은은한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이육사의 친구이자 시인인 신척초에게 보낸 편지 중 두 편과 인장이라는 소품에 대해 쓴 수필 ‘연인기(戀印記)’를 배우 문호진과 안민영이 낭독했다. 신석초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으로 두 사람의 진한 우정을 느낄 수 있었다. 1941년 1월에 발표한 수필 ‘연인기’는 인장이라는 물건이 문인들에게 갖는 의미가 어떤 것인지 이육사의 형제들, 친구들과 얽힌 사연을 알 수 있는 수필이었다.

성북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4인조 록 밴드로 역사와 시를 노래하는 빈티지 프랭키의 노래가 시작되었다. 2017년부터 현재까지 창작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으며 시에 직접 곡을 만들어 붙여 노래한다. 이육사의 시 교목, 꽃, 청포도를 노래로 듣고, 즐기는 시간이었다.

부대행사로 5월 16일(화)부터 5월 20일(토)까지 퀴즈 체험을 진행했다. ‘문화공간 이육사’를 둘러보았다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정답을 맞힐 수 있었을 것이다. 1939년 8월 ‘문장지’에 발표한 시의 제목, 이육사의 또 다른 이름이자 필명, ‘푸른 하늘에 다을드시’로 시작되는 시의 제목, 이육사가 태어난 안동의 어느 한마을에 대한 낱말을 맞추고 남은 글자를 모으면 단어가 완성되었다.

이육사 탄생 기념 문화제에서 일제의 압박에도 굴하지 않았던 이육사를 만났고, 독립의 그날을 고대하던 이육사의 뜻을 되새기는 자리였다. 이육사의 삶과 작품을 더욱 뜻깊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육사 문학관 : http://www.264.or.kr/board/index.php
문화공간 이육사 : https://blog.naver.com/culturalspace264
주소 : 서울 성북구 종암로 15길 10
연락처 : 02-929-7950

[성북마을기자단 김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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